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아이폰 vs 옴니아2, 진짜 가격은 얼마?

이폰이

ⓒmastrobiggo

KT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네요.
엄청난 사람들이 예약구입을 신청하면서 관심을 보이자 이에 뒤질세라 SKT와 손잡고 최신 기종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가격을 인하하고 보조금은 대폭 인상해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 정도로 달아오르니까 지금까지 폴더형 2G 휴대전화를 고수해오던 저도 이 참에 최신기종 스마트폰을 한 번 장만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종의 스펙이나 장단점 같은 것들은 전문가들을 비롯해 워낙 많은 얼리어답터들께서 분석을 해 놓으셨기 때문에 웹을 조금만 뒤적거려도 쉽사리 찾을 수 있더라구요.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처음 사용해보게 될 저로서는 실제로 어느 기종을 선택하더라도 그 다양한 기능에 깜짝 놀라면서 만족하게 되겠죠.
두 대를 동시에 구입해서 같이 써보지 않는 한, 어느 게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은 지금 제 입장에서는 별로 적당하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오로지 한 가지 문제에만 포커스를 맞춰 두 종류의 최첨단 휴대폰을 비교해 봤어요.
바로 '돈'문제 입니다.

간이 좀 더 지나면 구입할 수 있는 경로와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의 종류가 다양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이폰은 KT에서, 옴니아2는 SKT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맞는 전용요금제도 내놓았군요.


다른 요금제들도 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에 맞춰 음성통화, SMS, 데이터통신에 이르기까지 기본 사용량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기기 할부금까지 할인해주는 요금제도가 위의 것들이니까 아무래도 이 요금제들 가운데서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기기구입 비용은 2년동안 이용요금과 함께 할부로만 낼 수 있도록 지정되어 있고, 요금제에 따라 할부금을 할인해주는 정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금이나 평균 사용량을 따져볼 때, 기본요금 35,000원~65,000원의 상품들이 솔깃하군요.

터넷으로 휴대폰 판매처들을 뒤적이다 보니 구입조건들을 무척 다양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 같지만, 최종적으로 지불하게 되는 금액은 거의 비슷해 보였습니다.
구입가격이 조금 싸다 싶으면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비싼 부가서비스들을 기간을 정해 의무가입으로 내세우고 있어 결국 내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은 엇비슷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부가서비스 의무가입 조건이 없는 경우들만 골라서 비교해 봤습니다.


목들 가운데 ③ 할부이자는 ② 기기구입금액을 24개월 동안 할부로 지불하면서 생기는 연리 5.9%의 이자입니다.
계산법이 간단하지 않아 http://www.imemi.co.kr/calculation/index.html 의 할부금 계산기를 이용했어요.
기본요금 13,000원에 해당하는 금액들은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고, 현재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개인별로 어떤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파란색으로 표시된 ①기본요금, ⑤총비용, ⑥월비용이 많이 달라질 거에요.
물론 그 외의 요금제들의 경우에도 휴대폰 사용량과 가입한 부가서비스에 따라서 추가되는 금액이 있을 거에요.
일단 여기 표시된 ⑤총비용은 두 종류의 최첨단 스마트폰을 소유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금액이라고 볼 수 있고, ⑥월비용은 2년간 매달 통신비용으로 지불하게 될 최소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옴니아2가 약간 저렴해 보여요.
그런데 좀 더 공정한 비교를 위헤서는 옴니아2 기종에 한가지 옵션이 더 따라 줘야 합니다.
내장 메모리 용량이 적은 옴니아2가  iPhone과 동급에 가까와 지려면 micro SD 카드를 구입해야 하니 그만큼 금액이 추가되어야 겠군요.
16G용량을 기준으로 해서 보통 많이 쓰는 class 2의 경우에는 \60,000 정도, 좀 빠른 class 6은 \90,000 정도 하고 있으니 이 금액이 옴니아2 기종들의 ⑤총비용 항목에 추가되는 것이 맞겠네요.

충 이 정도 알아보고 예산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알아본 나의 평균적인 통화량이라든지 사용하고 있는 부가서비스, 예상되는 데이터 사용량 등등을 따지다 보니 맘에 드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 한달에 약 25,000원씩, 2년간 약 60만원의 추가 지출이 생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넷북 + 와이브로 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지도 모르겠어요.
출퇴근 때 1.3kg짜리 짐이 하나 늘어나겠고 한동안 무료폰으로 버텨야 하겠지만, 예산만 따져서는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겨울 불청객 정전기, 완벽 예방 가이드

울만
되면 자동차 문을 열다가 깜짝 놀라시나요?
저의 동지이시군요.
저처럼 건조한 피부를 가진 분들은 번개튀는 정전기를 자주 겪으실 거에요.
바로 며칠 전에도 사무실 동료가 건네주는 서류를 받다가 '빠지직' 소리와 함께 서류를 떨어뜨렸어요.
드디어 겨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정전기는 공기 중의 습도가 45% 이하가 되면 슬슬 기지개를 켜고, 30% 이하일 때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며, 20% 이하까지 내려가면 제대로 위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건조한 겨울에 잘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지요.

전기는 여자들을 특히 잘 괴롭힌다고 합니다.
둔감한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약한 여자들은 훨씬 낮은 전압에서도 짜릿함을 느끼는 이유도 있지만,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전기를 아주 잘 만들어주는 모직+합성섬유로 조합된 옷을 더 많이 입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직 스커트와 나일론 스타킹의 코디법이지요.
아직까지 정전기 때문에 피부가 상하거나 이상해졌다는 경우는 없지만 깜짝 깜짝 놀랄 때마다 별로 반갑지 않은 겨울 손님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잇는 방법을 좀 알아봅시다.

§ 차를 탈 때
가장 흔히 경험하는 겨울 정전기일텐데, 의외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차문을 열기 전에 동전이나 자동차 열쇠로 차의 금속 부분을 한두번 탁탁 두드리세요.
정전기를 미리 흘려보내는 거죠.
그 다음에 문손잡이를 잡으면 '빠지직'이 생기지 않아요.

§ 차에서 내릴 때
차에서 내릴 때는 옷과 시트 사이의 마찰로 인해 정전기가 많이 생깁니다.
이걸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차문을 열 때부터 완전히 차에서 완전히 내릴 때까지 맨손으로 차의 금속부분을 잡고 있으면 된답니다.

§ 머리 손질할 때
플라스틱

ⓒHarpersbizarre

빗과 머리카락 사이의 마찰은 많은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평소 정전기로 고생하신다면 겨울을 위해 나무빗을 하나 장만하세요.
그리고, 머리를 너무 자주 감으면 건조해져서 정전기가 생기기 쉬우니 이틀에 한 번 정도만 감으시구요, 헤어린스도 절대 빼먹지 마세요.

§ 빨래할 때
두꺼운 옷을 세탁해야 한다고 표준 사용량보다 너무 많은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정전기의 원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세탁기에 사용하는 알칼리성 강력 세제는 특히 정전기를 잘 일으켜요.
헹굴 때는 섬유 린스를 사용해 주시구요.
그런데, 섬유 린스도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키니까 표준사용량을 지켜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향기 나는 섬유린스?' 편에서 읽어주세요
아니면 린스 대신 식초를 한숟가락 넣어주시는 것도 좋아요.

§ 보풀을 제거해 주세요
겨울에 잘 입게 되는 니트나 모직 옷에 생긴 보푸라기는 정전기를 특히 잘 생기게 만듭니다.
제때 보풀을 잘 없애주기만 해도 정전기를 많이 줄일 수 있답니다.

§ 옷을 보관할 때
옷장에 옷을 넣거나 뺄 때의 마찰은 강한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옷장에 옷을 넣을 때, 서랍장에 옷을 보관할 때 정전기가 가장 덜 생기는 순면 소재의 옷들을 옷 사이사이에 끼워넣으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모직 코트나 자켓에는 비닐커버보다는 얇은 면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도 좋고 옷의 관리에도 더 좋습니다.
여름에 쓰던 습기제거제는 겨울에는 제거해 주시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좋아요.

§ 스타킹과 레깅스를 신을 때
여자들에게 특히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일론 스타킹이에요.
스타킹과 바지 또는 스커트 사이의 마찰이 엄청난 정전기를 만들어 내거든요.
스타킹을 신은 다음엔 스프레이식 정전기방지제나 바디로션을 스타킹 위에 바른 다음에 바지나 스커트를 입어주세요.
아니면, 바지나 스커트 안쪽으로 작은 옷핏을 하나 달아주세요.
옷핀이 전도체 역할을 해줘서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 옷을 입을 때
오늘 출근복으로 니트, 폴라플리스, 혼방 섬유 재질의 정전기를 잘 만들어내는 옷을 고르셨나요?
그렇다면 입기 전에 미리 옷장에서 꺼내 욕실에 한동안 걸어두세요.
습기를 어느정도 머금으면 정전기의 발생이 훨씬 줄어든답니다.

§ 샤워할 때
피부가

ⓒTimothy Valentine

건조하면 정전기가 특히 잘 생겨요.
샤워 후에는 꼭 바디로숀, 바디크림, 바디오일 등의 보습제를 충분히 잘 발라서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세요.
평소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손은 평소 마찰이 많은 부분이기 때문이죠.

§ 청소할 때
먼지는 건강에도 안좋지만 의외로 많은 정전기를 일으켜요.
겨울철엔 자주 청소를 해주고 물걸레를 써서 미세한 먼지들까지 제거해주는 것이 좋아요.
니트나 모직처럼 먼지를 많이 머금을 수 있는 옷들은 밖에서 충분히 털어주는 것이 좋구요.

§ 가습기를 켜세요.
처음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습도가 높아지면 정전기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집과 사무실에 가습기를 틀어두면 습도가 높아지고 먼지도 덜 날려 정전기가 예방됩니다.




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장갑 이야기

즘에야

ⓒ mebrett

장갑이 단순한 패션 잡화 용품이지만, 서양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장갑이 사랑의 맹세, 굳건한 우정을 상징하기도 했고, 증오, 저항, 충성심, 명예를 상징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또한 장갑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나 봐요.
그런 예를 보여주는 최초의 인물은 아마도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일 거에요.
그는 페르시아인들의 나약함을 조롱하기 위해 이런 글을 썼다는군요.
"페르시아 놈들은 머리와 몸통, 발을 천으로 감싸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털로 만든 덮개로 손과 손가락까지도 감싸고 다닌다."
기독교 초기의 도덕학자였던 무소니우스도 '건강한 사람이 부드러운 털로 손을 감싸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며 장갑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A.D. 960년 쯤에는 장갑이 성직자들의 의식용 복장의 일부가 되었지요.

실로 수놓고 보석으로 장식한 장갑은 옛날에는 왕들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는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변장을 했었지만, 값비싼 장갑만은 벗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붙잡혀 포로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장갑을 손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왕의 장갑이 왕이 베푸는 보호 또는 호의 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중세 독일에서는 장날이면 국왕의 장갑을 전시하면서 강도와 좀도둑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군요.
아마도 리처드 왕의 장갑처럼 비싼 장갑은 아니었겠지요.
1820년 이전까지 영국에서는 국왕의 대관식을 거행할 때 장갑을 내던지는 절차가 있었다고 해요.
국왕의 권위에 감히 도전할 자는 누구든지 앞으로 나서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고 하네요.

자들은 11세기 이전까지는 장갑을 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이 장갑을 끼기 시작하면서 장갑은 곧 특별한 호의의 상징으로서 사용되기 시작했지요.
기사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는 귀부인의 장갑을 몸에 지녔다지요.
이름은 전해지고 있지 않은 어느 기사는 카스틸랴왕의 궁전에서 자기가 사모하는 귀부인의 장갑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그 여인네가 기사의 눈 앞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사자가 우글거리는 구덩이 안에 장갑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에요.
기사도에 따라 이 기사는 주저없이 함정에 뛰어들어 장갑을 꺼내왔지요.
브라우닝의 시에 의하면 그는 장갑을 귀부인의 얼굴 앞에 번쩍 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16세기

ⓒ Catrijin

유럽에서는 흑사병을 예방하는 데에 향수를 뿌린 장갑을 끼면큰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이 장갑들이 실제로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아주지는 못했지만, 당시 유럽인들의 극도로 불결했던 사정은 지난번 '속옷 이야기'에서도 한 적이 있으니까...
전염병을 막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남자든 여자든 모두 밤이면 손을 하얗고 부드럽게 보이는 장갑을 끼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그 목적에 가장 맞는 장갑 재료는 바로 병아리 가죽이었다고 하는군요.
과연 장갑 한켤레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병아리가 몇 마리나 희생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네상스 시대의 초상화들을 보면 포즈를 잡은 인물들이 장갑을 그냥 손에 들고 있거나 한쪽만 끼고 나머지 한 쪽은 들고 있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유행이었거나 아니면 어떤 상징적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간단한 해석에 의하면 당시에 만들어진 장갑들은 그다지 손에 잘 맞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것이라고 알려진 장갑을 보면 엄지손가락을 넣는 부분의 길이가 12cm나 되거든요.

민들의 경우에는 19세기가 되어서도 한동안은 손에 천조각이나 가죽을 칭칭 감은 것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장갑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장갑 업계의 선구자인 프랑스의 그자비에 주뱅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주뱅은 프랑스 장갑 생산의 중심지였던 그르노블 출신이었는데 손의 형태에 대해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 연구 결과 1834년에 한꺼번에 장갑 6켤레를 한꺼번에 재단할 수 있는 금속 형틀을 발명해 냈습니다.
그 때부터 장갑은 대량생산될 수 있었고, 표준 사이즈 또한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사용하는 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체크 무늬.
요즘 들어 이름난 디자이너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직물을 짤 때 가로세로로 서로 다른 색깔의 실을 교차시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사용되어 온 패턴입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색과 무늬로 신분을 나타냈던 스코틀랜드의 캘트족 국가들의 전통 복식에서 보이는 타탄체크가 체크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신분에 따라 모두 16가지의 분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인은 1가지, 농민은 2가지, 하급관리는 3가지, 지방관은 4가지, 법관은 5가지, 시인은 6가지, 왕족은 7가지 컬러로 신분을 나타내었던 것이 바로 체크 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가문이나 클랜에 따라 특유의 패턴과 배색을 가졌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 종류가 정말 다양하죠.

크(check)와 플레이드(plaid)는 모두 격자무늬를 말하는 것이어서 구분이 조금 애매합니다.
일반적으로 '체크'는 바둑판처럼 좀 작고 단순하고 촘촘하게 반복되는 격자무늬를 말할 때 쓰이고, '플레이드'는 그보다 크고 넓고 복잡한 패턴의 격자무늬를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는 플레이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 타탄체크(tartan)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기본적인 체크패턴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남자용 스커트인 킬트(kilt)나 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선명한 색의 줄무늬를 직각으로, 가로 세로 동일한 비율로 교차시켜 만든 체크패턴입니다.
배색이나 선의 폭과 배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으며, 이름붙여진 패턴의 종류만도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무척 화려하기 때문에 캐주얼 의류나 패션 소품에 쓰여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많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아가일 체크 (Argyle, Argyll)
화려한 마름모꼴, 다이아몬드 형태의 패턴입니다.
원래 스코틀랜드 서부의 Argyll 지방의 명문가인 Campbell 가문을 상징하는 타탄 패턴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이아몬드형 타탄 체크를 뭉뚱그려 아가일 체크라고 부릅니다.
모직물, 스웨터, 양말, 스타킹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글렌 체크(Glen)
작은 격자 무늬가 모여 큰 격자 무늬를 구성한 것으로 무척 빽빽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직각으로 교차시켜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북부 고원지방에서 만든 것이 원조인데, 이 지역의 그레이트 글렌(great glen)이라는 계곡이름을 땃습니다.
원래의 정식 명칭은 '그레나카트'(glenurquhart plaid)입니다.

깅엄 체크 (gingham)
가로, 세로 같은 간격으로 작은 격자무늬를 만들어내는 체크 무늬입니다.
단조로운 배색으로 이루어져 경쾌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풍스러운 배색의 깅엄은 따로 '제퍼'(zephyr)라고 합니다.

마드라스 체크(Madras)
인도 남동부 마드라스 지방의 직물인 마드라스 코튼에서 비롯된 체크 패턴입니다.
식물성 자연염료로 물들인 커다란 격자 무늬가 특징이며 본래는 갈색계통의 바탕에 그린이나 블루가 매치되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색상이 자유롭게 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원래의 마드라스 코튼은 세탁을 할 때마다 조금씩 색상이 바래지면서 독특한 멋을 내는 직물로 입을 수록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밝고 화려한 색조로 만들어지며 특히 여름의류, 스포츠셔츠 등에 많이 보입니다.

태터솔 체크(Tattersall)
밝은 바탕색에 2가지 색의 비교적 가느다란 격자가 겹쳐진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베이지의 바탕에 연지색, 검정색의 가느다란 격자가 교대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배색입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패턴입니다.
태터솔은 런던의 말시장 이름인데, 그래서인지 말을 치장할 때 이 무늬의 모포가 많이 사용됩니다.

△ 하운드투스 체크(Hound's tooth)
격자 형태가 개의 이빨처럼 보이는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두종류의 색상이 사용되며, 경사에 밝은 색 네 줄과 어두운 색 네 줄을 교대로 배치해 만듭니다.
자켓, 코트 등의 두꺼운 모직물에 많이 사용되는 유행을 타지 않는 패턴 중의 하나입니다.
네 모서리가 있는 별모양으로 직조할 때도 있으며, 패턴이 아주 작을 때는 퍼피 투스(Puppy tooth)라고도 부릅니다.

△ 셰퍼드 체크(Shepherd)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애용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사방 1cm 정도의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열된 격자무늬 패턴에 사선으로 진하고 연한 스트라이프가 반복되어 있습니다.

△ 건클럽 체크(Gun club)
하운즈 투스 체크나 세퍼드 체크에 다른 색의 격자가 겹쳐진 느낌의 3색으로 사문직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같은 색의 명암, 또는 다른 두 종류의 세퍼드 체크를 조합해 만듭니다.
미국의 사냥 클럽이 1874년에 유니폼에 이 패턴을 사용하면서 유래된 이름이고, 하운드투스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클래식한 느낌의 표현에 많이 사용됩니다.


△ 윈도우페인 체크(Window pane)
유리창 틀과 같은 가늘고 간격이 넓은 격자무늬입니다.
주로 신사용 자켓에 사용되며, 줄무늬 사의의 간격이 비교적 멀고 세로로 약간 길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줄 외에 두, 세줄의 심플한 선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블록 체크(Block)
체스판과 같은 패턴입니다.
흰색과 검정, 또는 서로 다른 두가지 색이 교대로 4각 블록으로 늘어서 있는 격자 무늬입니다.

△ 헤링본(Herringbone)
'청어의 뼈'란 뜻인데, 제직형태가 촘촘한 생선뼈 모양처럼 반복된 V자 모양입니다.
스트라이프 패턴과 체크 패턴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직 섬유에서 볼 수 있는 직조법에 의한 패턴으로 수트나 재킷, 코트지에서 많이 보입니다.


△ 옹브레 체크(Ombre)
진하고 연한 색실을 번갈아 사용해서 번지는 듯한 효과를 준 체크 패턴입니다.

△ 할리퀸 체크(Harlequin)
할리퀸은 '광대'를 뜻합니다.
삐에로의 옷에서 볼 수 있는 마름모꼴이 반복된 패턴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줍니다.

△ 얼터네이트 체크(Alternate)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체크 패턴이 교대로 나타나도록 조합해 만든 패턴입니다.

▷ 오버 체크(Over)
촘촘한 체크에 듬성듬성한 체크를 겹쳐 나타나도록 만든 패턴입니다.
예를 들면 글렌체크 위에 윈도우 페인 체크를 겹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미니어쳐 체크(Miniature)
깅엄 체크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남자용 셔츠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격자의 크기에 따라 스몰 체크, 타이니 체크, 핀 체크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 그래프 체크(Graph)
윈도우패인 체크가 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모눈종이처럼 가는 줄무늬가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무늬, 스트라이프 패턴은 남자든 여자든 가장 쉽게 선택하는 패턴 가운데 하나일 거에요.
잘 입으면 날씬해 보일 수도 있고, 얼굴색이 확 살아나 보이게 할 수도 있는 매력적인 마력을 가졌지요.
유럽에서 스트라이프 패턴의 기원은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254년 전쟁에서 돌아오는 십자군들이 파리 시내에서서 선보인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망토가 유럽 최초의 스트라이프 스타일이었다고 해요.
그 당시 스트라이프 패턴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부정적이었고, 우스꽝스러운 무늬로 여겼기 때문에 죄수, 정신병자, 하인들에게 강제로 줄무늬 옷을 입혔다고 해요.
지금도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줄무늬가 잘 쓰이는 것을 보면 아직 약간은 그 잔재가 남아있는 것인지도...
16세기가 되어 가로 스트라이프 패턴이 등장하면서 차츰 인식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18세기 말의 초상화에서는 귀족과 왕족들이 스트라이프 문양의 옷을 입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라이프 패턴은 기계방직기를 이용해 만든 최초의 패턴이기도 해요.
스트라이프는 스크린 프린트에서는 직물의 조직에 따라 정확하게 인쇄되지 않아 나염보다 직조 직물에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된 줄무늬의 넓이, 반복성, 모양 등에 변화를 줘서 만들어진 다양한 패턴들이 있지요.



◎ 어닝 스트라이프(Awning stripe)
옷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폭이 넓은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폭이 6mm가 넘으며 주로 흰색과 단색이 규칙적인 등간격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캐주얼 의류에서 많이 나타나고, 건물 앞의 차양(awning)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블록(Block) 스트라이프라고도 합니다.

벵골 스트라이프(Bengal stripe)
폭 약 6mm 정도의 규칙적인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캔디 스트라이프(Candy stripe)
약 3mm 정도 줄무늬의 규칙적인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서양의 막대사탕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헤어라인 스트라이프(Hair-line stripe)
매우 가는 줄무늬가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는 패턴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패턴이 아닌 평면처럼 보일 정도로 밀도가 높습니다.

런던 스트라이프(London stripe)
벵골 스트라이프와 유사한 5mm 정도 폭의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새틴 스트라이프(Satin stripe)
섬유를 짤 때 평직물과 주자믹물을 교대로 엮어 구성한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방직 방법의 차이에 따라 주자직 부분은 광택이 있기 때문에, 줄무늬가 나타나게 됩니다.

티킹 스트라이프(Ticking stripe)
줄무늬가 2개씩 늘어서있는 것으로 사선 무늬 방적이 많습니다. 이불이나 매트리스 커버 등의 침구류에 사용되는 두꺼운 면직물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캐쥬얼 웨어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터네이트 스트라이프(Alternate stripe)
'교대 줄무늬'라는 뜻으로,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스트라이프가 하나씩 걸러서 교대로 배열한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핀 스트라이프(Pin sripe)
핀 과 같은 작은 점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 같은 가는 줄무늬입니다. 줄무늬가 섬유 1~2올 굵기여서 마치 가는 실선이나 점선을 그은 것처럼 보입니다. 핀포인티드 스트라이프, 핀헤드 스트라이프라고도 부릅니다. 조금 큰 점이 연결되어 있는 줄무늬는 도티드(Dotted) 스트라이프라고 합니다.

펜슬 스트라이프(Pencil stripe)
가는 선이 0.5~1cm정도의 간격으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연필로 그린 것 같은 느낌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모직물에 많이 사용되고 어두운 바탕색에 가는 흰 선의 줄무늬를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크 스트라이프(Chalk stripe)
옷감 위에 분필로 선을 그은 것 같은 느낌의 약간 굵은 줄무늬입니다. 어두운 색의 모직 원단에 밝은 색상의 선을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선폭은 2mm정도, 간격은 1.5~2.5cm 정도입니다.

스티치 스트라이프(Stitched stripe)
옷감 위에 굵은 실로 바느질을 한 듯한 느낌의 점선형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바코드 스트라이프(Bar Code Stripe)
상품에 찍혀있는 바코드처럼 서로 폭이 다른 줄무늬를 매우 가갑게 배열해 만든 패턴입니다. 2가지 이상의 색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섀도우 스트라이프(Shadow Stripe)
줄무늬 하나가 다른 줄무늬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마치 그림자가 진 것처럼 보이는 패턴입니다.

더블 스트라이프, 트리플 스트라이프(Double stripe, Triple stripe)
세로 줄무늬 선이 2줄씩 편성되어 늘어선 줄무늬를 더블스트라이프, 3줄 늘어서 있는 무늬를 트리플 스트라이프라고 합니다.

헤링본 스트라이프(Herringbone stripe)
V자 모양이 반복되는 능직의 일종으로 팔자능 또는 삼능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양한 섬유에 쓰이는 직조법으로써 재킷, 코트지에 많이 쓰이는 형태인데, 체크 패턴과 스트라이프 패턴의 중간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캐스케이드 스트라이프 (Cascade stripe)
줄무늬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운데 굵은 줄무늬가 있고 그 양측에 조금씩 가늘어진 줄무늬가 차례로 늘어 선 양쪽 폭포 무늬와 한쪽만이 조금씩 가늘어진 주무늬가 늘어선 한쪽 폭포 무늬가 있다.

팬시 스트라이프(Fancy stripe)
변형된 모양의 줄무늬들의 총칭입니다. 불규칙한 줄무늬나 로프형태, 꽃무늬를 늘어세워 표현한 것 등이 있습니다.

콤피티션 스트라이프(Competition stripe)
줄무늬의 색이 밝은 색으로, 1색 또는 몇가지 색으로된 가로 줄무늬입니다. 스포츠 유니폼 무늬에서 유래했습니다.


ⓒ ~Sage~

외에도 여러 가지 스트라이프 패턴에 다양한 이름들이 붙여져 있습니다.
패턴의 이름은 처음 디자인한 디자이너에 의해 붙여지기도 하지만, 나중에 다른 이들에 의해 임의로 붙여지거나 분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거나 유사한 패턴이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상품명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 흔하지요.
그런데, 얼룩말은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일까요?
아니면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일까요?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다이어트 식품 이야기

음껏

ⓒ y_katsuuu

기름지게 먹으면서 날씬하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은 로마시대부터 이미 시작되었 던 모양이다.
로마인들은 이 모순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아름답지는 못하지만 무척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다.
예를 들어 지엄하신 네로 황제께옵서 주최하신 파티를 생각해보자.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손님들은 엄청난 양의 산해진미를 끊임없이 대접받는다.
분명 그 정도의 양은 인간의 위장이 받아들일 수 없는 양이었겠지만, 대접을 거절하는 행동은 죽음을 부를 수 도 있는 무례한 행동이다.
따라서, 위장이 꽉 찬 손님은 준비하고 있던 하인을 향해 사인을 보낸다.
하인은 능숙한 손가락 놀림으로 손님의 목구멍을 자극해 드리고, 손님은 준비된 항아리를 향해 지금껏 먹은 음식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계속 이어져 나오는 요리들의 황홀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대의 대식가들이 몇 달 동안 무절제하게 폭식을 한 다음에 날씬한 몸매를 회복하기 위해 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일단 한동안 굶는 것이다.
하지만, 굶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고, 스스로 날씬하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결국 찾는 것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오늘날 날씬함과 아름다움은 거의 동일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수백만의 사람들은 다이어트 식품에 사로잡혀 있고, 이 문제에 관한 책과 정보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이런 정보들 가운데 그나마 정확한 내용을 전해주고 있는 것들을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엔 운동을 하라는 것이 결론이지만, 그 제목은 각각 다르게 달고 있다.
'마음껏 먹으면서 살빼기', '생각만으로도 날씬해질 수 있다', '잠자면서 살빼기'
이런 종류의 카피들은 수없이 볼 수 있다.

ⓒ malias

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 인기를 끈 것이 요즘만의 얘기는 아니다.
19세기 말 쯤에도 '앨런의 살빼는 약'이란 처방이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이 '약'은 대략 해조류에서 추출한 액체를 농축해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약을 구입한 사람은 이것이 음식이 지방질로 바뀌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오늘날의 다이어트 식품 가운데도 이런 엉터리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때는 액체 단백질이 유행했는데, 그 안전성에 대한 FDA의 경고가 있기까지 연간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상품이었다.
갖가지 상표를 달고 출시되던 액체 단백질은 한 제조업자에 의해 '금세기에 찾아낸 돌파구'라고 요란하게 광고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분석해 보니, 소꼬리, 힘줄, 뼈 등 도살장에서 나온 부산물에다 향료와 아미노산을 첨가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영영가나 효과는 당연히 의심스러운 수준이었다.
어쨌거나 액체 단백질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은 사람들의 체중이 줄긴 했는데, 그 이유는 영양실조 때문이었다.

로리가 잘 계산된 식이요법과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요법에 모두 실패한 사람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체중감량 캠프다.
그러나, 여기는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일단 돈이 꽤 많이 든다.
어던 경험자가 해병대 체험캠프에 비유한 것처럼 이 캠프에서는 엄격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강제로 서비스해 체중을 줄여준다.
캠프들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조경을 갖추고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그 안에서의 생활은 스파르타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캠프를 드나들 수 있을만큼 부유한 고객들에게 이런 생활은 특히 더 괴로운 것이다.
부유한 고객들은 여기서 남녀 마사지 전문가들에게서 이종격투기에 가까운 구타와 꺾기를 기꺼이 당해야 하고, 중세시대에 쓰던 고문기구처럼 생긴 기계에 몸을 맡긴 다음에는 체육관과 사우나에서 이집트 노예처럼 땀을 흘리고, 다시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호화로운 식기에 조금씩 담겨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채소와 해조류이고 기껏해야 퍽퍽한 닭가슴살과 계란 흰자 오믈렛이 손톱만큼 곁들여질 뿐이다.
이 안에서는 굶주림에 지친 입소자들이 주방 입구를 찾아내기 위해 한밤중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돌아다니는 섬뜩한 광경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씬함과 아름다움은 수십년 전부터 동의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가는 팔뚝, 작은 가슴, 평평한 배,  좁은 엉덩이가 언제나 여성의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간주되어 온 것은 아니다.
서양인들이 아직도 미인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 밀로의 비너스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대리석상의 부분부분을 잘 관찰해 보면 비너스 언니가 현대에 살아있다면 체중감량 캠프의 입소 권유를 받을만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 이야기

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세 여신은 인간의 운명의 실을 관장한다.
클로토(Clotho)는 인간의 탄생을 지배해 생명의 실을 자아내고, 라케시스(Lachesis)는 그 생명의 실의 길이를 재고, 아트로포스(Atropos)는 죽음의 순간에 큰 가위로 그 실을 끊어버린다.
물레가 인도에서 유럽에 전래된 중세 후기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을 만들었다.
솜, 양털, 아마 등의 섬유 뭉치를 그림 속의 clotho가 들고 있는 것과 같은 디스태프(distaff)라는 실감개 막대에 걸고 그 섬유를 한 올씩 뽑고 꼬아서 실을 만들어 감았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영어로 distaff side라고 하면 '여자의 일' 또는 '모계(母系)'를 말한다.
또 옛날에는 실을 잣는 일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여자들이 노처녀가 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spinster(실잣는 여인)은 곧 노처녀라는 의미로 통하게 되었다.

1800
년대 초에는 스코틀랜드 서남부의 도시 페이즐리에서 생산된 견사와 아마사가 느슨한 타래실로 팔렸다.
그 후 실패에 감긴 실이 나오면서 실값이 좀 비싸졌는데, 실을 다 쓰고 빈 실패를 가져오면 그 값을 되돌려 주었다.
당시만 해도 솜은 실로 만들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하급 섬유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영국에 대한 명주실 공급을 중단하자 스코틀랜드의 방직공장에선 면사로 최초의 꼬임사를 개발해 명주실만큼 튼튼한 실을 만들게 되었다.
그 무렵의 영국 소년 존 머서는 런던의 한 직물 영업소에 화학자로 일하고 있었다.
여기서 몇 년 동안 고약한 냄새와 자욱한 증기 속에 파묻혀 실험을 거듭한 끝에 머서의 주된 관심사는 특정한 화학약품이 식물섬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었고, 그런 연구 결과 면제품의 머서가공법(mercerization)을 개발했다.

ⓒ George E. Norkus

면을 팽팽하게 당긴 상태로 가성소다 용액에 넣어 처리하면 면이 더 두꺼워지고 질겨진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실이나 직물에 모두 써먹을 수 있는 이 가공법은 면을 반투명상태로 만들어 그 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염색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머서법으로 가공된 모든 면사의 실패에는 빠짐없이 mercerized(머서법으로 가공했음)라고 새기게 되었다.

세상에는 어떤 실보다도 더 오래되고, 보이지 않을만큼 가늘고, 강철처럼 튼튼한 불가사의한 실이 하나 있다.
바로 거미줄인데 이 실을 만드는 비법은 아직은 거미들 끼리만 알고 있다.
사람들이 이 기적의 실을 이용해보련느 시도는 수없이 많았지만 아직은 누구도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어느 학자의 보고에 따르면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거미줄 실 1미터를 만들려면 거미 450마리가 있어야 한단다.

화학과 섬유공학의 발달 덕분에 요즘은 놀랄만큼 다양한 종류의 실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는 상처가 아물 때 쯤에는 녹아서 흡수되는 수술용 봉합사도 있고, 완성된 옷을 세탁하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시침용 실도 있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은 가죽이고 안쪽에는 풍성한 양털이 달린 가죽옷을 말하는 무스탕.
무스탕이란 이름은 한국 안에서만 쓰이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은 double face lamb skin jacket이고, 줄여서 그냥 double face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글로 쓰자면 '양면 양모피'정도 될 것 같다.

'무스탕'이라는 이름은 재미있는 기원을 가지고 있다.
원래 옷에는 말가죽은 쓰지 않으니 사전적인 뜻인 '야생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미국제 스포츠카의 자존심이고 현대 포니와 비스무리한 엠블럼을 달고 다니는 'Ford Mustang'과는 더욱 상관이 없다.
세계 2차 대전 때 하늘을 주름잡았던 미군 전투기 'P-51 Mustang'이 바로 그 기원이라고 한다.

금도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그 당시 전투기는 비행과 전투 기능 그 자체에만 충실하기 때문에 그 추운 하늘 꼭대기서 날아다니는 데도 냉난방은 영 시원찮다.
그래서 공군 조종사들에게는 엄청나게 따뜻하면서도 몇년은 거뜬히 입을 수 있는 튼튼한 겨울용 방한복이 필요했고, 그 목적에 맞게 제작된 것이 바로 B-3 Sheepskin jacket이었다.
옆에 사진에서 배 앞에 낙하산 매달고 있는 공군아저씨가 입은 가죽 자켓이 바로 그거다.
그 옆의 조종사 아저씨께서는 얼마나 추우셨는지 같은 소재로 만든 바지까지 입고 계시다.
사실 저 아저씨가 입고 있는 건 지금의 무스탕처럼 가볍지도 부드럽지도 스타일리쉬하지도 않았지만, 어쨌거나 방한기능에 있어서는 정말 최고였다.
게다가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당시에 전투기를 몰던 조종사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고 영웅이었으니 그 양반들이 입은 옷도 뭐든지 엄청 멋져 보였겠지.
기능성과 멋 때문에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저 자켓은 애용되었는데, B-3 어쩌고 하는 이름은 잊혀지고 조종사 양반들이 몰았던 유명한 전투기 이름 '머스탱'만 남아서 이 옷에 따라다니게 되었다는 거다.

스탕은 생후 1 년 정도의 양에서 얻어진 양가죽을 가죽과 털 양면을 그대로 살려서 가공해 만든다.
옷을 만들 때는 보온성을 위해 털이 안쪽으로 오도록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부드러운 양가죽의 특징과 뛰어난 보온성을 함께 갖고 있다.
바깥쪽이 가죽의 육질면이므로 보통 스웨이드로 가공하고 안쪽은 모피가 다듬어진 상태다.

스카나(toscana)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어린 양가죽을 털과 함께 가공한 것이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토스카나 지역에서 새끼양의 모피를 가공할 때 마못(marmota)의 색깔처럼 염색해 "Toscana marmota"라는 이름의 원피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면서 어린 양모피로 만든 double face를 "토스카나"라고 부르게 되었다.
토스카나는 무스탕보다 털이 부드러우면서 길고, 겉면은 스웨이드나 나빠로 처리된다.
무스탕보다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착용감이 좋아 고급이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겉면을 스웨이드로 가공하면 무스탕, 나빠로 가공하면 토스카나로 부르기도 한다.

메리노종 ⓒ Charles Esson

은 양모피라도 양의 산지와 품종에 따라 등급이 여러가지로 나뉘어진다.
일반적으로는 메리노(merino)종의 양모피를 상등급으로 여긴다.
메리노종은 뛰어난 기후적응력과 유목에 적합한 특성 때문에 전세계에서 다양한 품종 개량을 거친 변종이 존재하며, 기르고 있는 나라도 대단히 많고 생산량도 많다.
Rambouillet, Poll, Argentine Merino 등은 모두 메리노종의 변종이며 모두 좋은 양모를 생산한다.
털이 가늘고 예쁘게 곱슬거리기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중해 연안의 고온건조한 기후에서 사육된 양들은 지방이 적고 털이 가늘어 최상등급의 양모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캘리포니아,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서해안 등의 기후도 비슷한 조건이다.
스페인은 메리노종의 원산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이 좋은 모피류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인 카라쿨(Qaraqul)종에서는 검은 색의 특이한 모피를 얻을 수 있다.
카라쿨 모피의 품질은 어릴수록 좋기 때문에 분만 예정일보다 일찍 낳은 새끼양의 털가죽은 브로드테일이라 해서 여성용 최고급 코트를 만드는 데 쓰인다.

래의 군용 Sheep skin jacket은 튼튼함이 중요했기 때문에 다 자란 양가죽을 사용했고, 지금의 무스탕처럼 가볍거나 부드럽지 않았다.
요즘의 Double face lamb skin은 어린 양에서 얻어진다는 특징 때문에 외피를 이루는 육질면은 약하고 부드러워 스크래치에 약하고 쉽게 주름이 져 관리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근래에는 안쪽 면은 천연 양모를 사용하고 겉면에는 합성피혁을 접착한 형태의 합성무스탕도 실용적인 목적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런 합성제품들은 천연양모피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등급이 낮고 매우 저렴하지만, 합성피혁의 제조 기술이 최근 혁신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외양에서는 천연양모피 제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며, 색상이나 질감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운 장점도 있다.

연 양모피의 무스탕, 토스카나를 고를 때는 좋은 원피로 만든 제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털은 가늘고 탄력있고 적당한 광택이 있으면서 밀도가 높은 것이 좋은 것이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소매와 칼라 부분의 털은 너무 길지 않으면서 곱고 풍부한 것이 입었을 때 이뻐보인다.
옷의 무게는 착용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것은 털의 밀도가 너무 낮거나 합성피혁일 가능성이 있다.
봉재에 사용된 실은 튼튼하고 실땀이 너무 넓지 않으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다.

연양모피는 보관과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크래치나 눌림 등으로 한 번 생긴 흔적은 없앨 수 없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깨부분이 두툼한 옷걸이에 걸고 통풍성이 좋은 커버를 씌워 옷장에 길게 걸어 보관한다.
건조제나 방충제는 옷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자.
햇빛이나 형광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부분적인 변색이 생길 수 있다.
접어서 보관하거나 비좁은 옷장에 눌린 채로 걸어두면 눌린 자국이 생기고 털의 탄력이 떨어진다.

분과 습기에 약하므로 눈, 비오는 날은 입지 말도록 하자.
물이 묻었을 때는 즉시 물기를 털어내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린다.
직사광선이나 열이 가해지면 딱딱해지고 변색이 생길 수 있다.
충분히 마른 후에 손으로 비벼주면 물이 묻은 자국을 제거할 수 있다.
겉면에 묻은 오염은 스폰지나 미술용 지우개로 살살 지운 후 털어낸다.
액체나 크림 형태의 클리너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스웨이드 종류는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소재이므로 입은 후에는 가볍게 털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끔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위아래 방향으로 꼼곰하게 문질러 먼지를 털어내고 깨끗한 진공 청소기로 빨아내면 묵은 때를 예방할 수 있다.
세탁은 일반 세탁소에서는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모피 전문점에 의뢰해야 한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가죽의류'에 관한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헐리웃 여배우들의 외모 유지 비법(?)

photo by kelvin255

지와 영화, 그리고 온갖 광고에서 만나는 헐리웃 배우들과 가수들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
늘씬한 몸매, 긴 기럭지, 그리고 뽀샤시한 피부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게 혹시 사람이 아니라 대리석 조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
몸매 하면 패션쇼에서 워킹을 하는 모델들을 빼놓을 수 없을거야.
전문 모델들은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몸매 관리에 정말 죽을 힘을 다하는 데도 10년간 현역으로 활동하면 장수만세이고, 나이 30이 넘으면 칠순 대접을 받지.

히 서양 여자들은 아시아계 여자들에 비해 노화의 속도가 훨신 빠른 편이거든.
내가 영국에 있을 때 20대 후반의 나이였는데도 술집에서 미성년자는 들어올 수 없다고 퇴짜맞은 적이 있을 정도니까.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어려보이는 것도 아니고, 같이 갔던 다른 동양인 친구들 모두 같은 대접을 받았어.
그런데 배우와 가수들은 20년, 30년씩 계속 조각같은 외모를 유지하는 데는, 아주 대단한 도움을 주는 회사가 있다는군.
피부에 부작용이 전혀 없는 세계 최고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Adobe systems' 란다.

제는 풍경사진 전문이거나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어지간한 프로 사진작가들도 모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거야.
인물과 패션사진 전문이라면 거의 100%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지.
이쪽 분야는 원래부터 수정이나 편집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기 짝이 없는데, 사진의 모델이 좀 이름있는 여자 유명인이라면 그 정도는 쉽게 상상할 수 있을거야.
그러다보니 여자 연예인을 찍는데 정통파 필름 카메라와 암실 현상/인화 기법을 동원했다가는 1년이 걸려도 필름만 수천통 낭비하고 제대로 사진 한장 못올리는 경우가 생기지.
그러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원본을 현상, 인화해주는 프로그램은?
다들 잘 아시는 포토샵!
긴 말 필요없이 아래의 잡지 표지 사진을 한 번 감상해 보시길.
피부의 잡티와 주름은 사라지고,코는 오똑해지고 눈매도 부드러워진 데다 얼굴은 더 갸름해졌지.
팔뚝은 가늘어지고 접힌 허리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데다가 풍만했던 힙과 허벅지도 늘씬해지면서 다리까지 길어졌다.
더 놀라운건 가슴을 더 돋보이고 허리는 더 가늘게 보이기 위해 원래 없던 오른팔까지 만들어 넣은 거야.
Before 상태의 사진을 찍기까지도 아마 촬영 스태프들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말이지.
잡지라는 것이 리얼리티를 추구할 이유도 없고, 이 정도 솜씨면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니까 손가락질 할 생각은 전혀 없어.
누군가는 아예 이런 경우들만 수집해서 동영상을 만들기도 하더라고.

밑의 동영상을 보니까 동양 여배우들이라고 그다지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더군.
아마도 대부분 일본 연예인들인 것 같은데 말이지..


런 사진들을 보면 그래도 위안과 희망을 얻는 것 같아.
제 아무리 대단한 여배우들이라도 결국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고, 세월은 비껴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누구든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고, 평소에 관리만 좀 해주면 적어도 사진상으로는 저 언니들처럼 멋져 보일 수 있을거란 말이지.
아무튼 이제는 포토샵 기술만 제대로 잘  익히면 잡지사나 패션 관련 업종에는 취직하기 수월해 질 것 같다.

지만, 아주 보기 드물게 예외도 있더라.
우리 팀이 몇 달 전부터 같이 일하고 있는 곳은 틀림없이 패션 관련 업체이거든.
직원 중에 미술전문가도 있고, 촬영팀이 따로 존재하고, 엄청난 양의 디지털 사진을 매일 찍는 데도 불구하고 직원 중에 소위 '포샵질 전문가'가 한 명도 없어.
이미지 담당하는 직원들도 후보정이라고 하는 일이 열심히 사진 골라내고, 모니터에서 컬러가 제대로 보이도록 색상 바로 잡느라고만 애쓰고 있더군.
왜 모델컷을 쭉쭉빵빵 뽀샤시로 만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면 소비자에게 왜곡되거나 잘못된 상품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대답을 하더라.
처음엔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답답하기도 하고 참 난감했지.
그래도 우리보단 모델언니가 더 힘들 것 같았어.
다른데서 사진찍으면 대충 포즈 잡고 몇 장만 찍어도 알아서 8등신에 S라인 V라인 다 갖춘 완벽 미녀로 탈바꿈해서 보여질텐데...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대로 만든 천연가죽의류는 무조건 비쌀 수 밖에 없다.
천연가죽의 크기는 한계가 있는데다가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버려지는 부분도 많고 일부공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작업에 의해 선별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스타일에 맞게 잘 고른 가죽옷은 10년 넘도록 멋스럽게 입을 수 있으니 가죽자켓 한 벌을 사는 것이 그다지 손해보는 건 아니다.
물론 제대로 관리해 줬을 때의 얘기지만.

연가죽은 일반적으로 튼튼하다는 인식때문에 무척 터프하게 취급된다.
물론 천으로 만든 옷과 비교한다면 어지간해서는 찢기거나 구멍뚫릴 일은 없겠지.
하지만, 천연가죽은 스크래치나 얼룩이 생기기 쉽고 한 번 생긴 흔적은 잘 없어지지 않으며,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가죽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거나 변색될 수도 있다.

러워진 가죽 제품을 다시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일반 세탁소에서는 아예 불가능하고, 가죽 클리닝 전문점에 맡긴다 해도 어느 정도의 변색과 변형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장만한 가죽 자켓은 버릴 때까지 세탁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애초에 더렵혀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 되겠다.
아끼는 가죽 자켓을 장만하셨다면, 표면이 부드러운 벨벳 수건을 같이 하나 장만하실 것을 권하고 싶다.
옷장에 넣기 전에 벨벳수건으로 겉면을 한 번씩 닦아주는 것은 오염과 묵은 때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탁은 어떻게??

대로 돈을 조금 아껴 보겠다고 콜드크림이나 바나나 껍질, 액체구두약 같은 쓸 데 없는 것들을 가죽자켓에 들이 붓는 행동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정말로 심각한 오염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정말 안타깝고 난감한 것은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얼핏 본 기사, 아니면 제품광고를 맹신하고 너무 용감한 시도를 해서 옷을 망쳐버리는 경우들을 너무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포스팅한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에서도 봤던 것처럼 가죽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그 처리 방법 또한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내가 가진 가죽옷이 가볍고, 부드럽고, 특별한 질감을 가진 가죽이라면 더 조심스럽고 전문적인 처리가 필요하다.
근거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얻은 검증되지 못한 정보들은 어쩌면 500년 전부터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가죽갑옷 관리법일지도 모른다.
테스트를 해봤다면, 과연 비싸고 섬세한 가죽을 대상으로 해서 2~3년이 지난 후의 결과까지 지켜본 것일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프리미엄급 가죽자켓을 만든 양가죽은 여리고 어린 양에게서 얻은 것이다.
언제나 6개월 된 어린 양처럼 대해줘야 한다.
가죽 소파, 자동차 시트, 구두 따위를 관리하는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구두나 가죽소파를 걸치고 다니게 될 거란 점을 명심하시길.

분적인 오염을 제거하는 가죽전용 클리너는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단단한 가죽에만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클리너는 '나빠' 가죽의 겉표면만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스웨이드, 누벅, 샤모아 처럼 기모가 살아있는 가죽이거나, 표면에 아예 왁스를 입히지 않은 가죽이거나, 그 외의 특별한 표면처리를 한 가죽인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할 때는 아주 적은 양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닦아준다.
오염의 종류에 따라서는 미술용 지우개로 천천히 조금씩 문질러 주면 의외로 쉽게 지워진다.
클리너든 지우개든 너무 과하게 빡빡 문질러 대면 가죽의 색깔이 벗겨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매니큐어를 지우는 아세톤은 가죽에 입혀진 코팅과 염색까지 모두 벗겨낼테니 아예 가까이 하지 마시길.
의류에 사용되는 가죽은 일반적으로 가구나 구두를 만드는 가죽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섬세하기 때문에 함부로 가구용 왁스나 구두약을 사용하는 것도 경계의 대상이다.
어른남자용 애프터쉐이브를 3~4개월 된 아기 속살에 바르는 걸 한 번 상상해 보시라.
제품이 원래 대상으로 하는 가죽과 종류가 다를 경우, 딱딱해진 가죽과 얼룩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의류용 가죽에 사용할 수 있는 가죽전용 왁스는 따로 있다.
모든 제품은 사용하기 전에 반드지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소량을 시험해보시기 바란다.

웨이드나 누벅, 샤모아는 극도로 때가 잘 탄다.
미리 오염원으로부터 멀리해야 하고 때가 탔으면 최대한 빨리 가죽 전용 지우개나 브러쉬로 문질러 털을 일으켜 주시라.
전용 브러쉬가 없다면 부드러운 칫솔을 쓰면 된다.
아주 부드러운 누벅이나 스웨이드라면 미술용 지우개나 식빵 조각으로 때를 흡수시키는 것도 좋다.

팡이는 가죽 제품에 생길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오염이다.
초기에 발견했다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가죽 조직의 속까지 곰팡이가 파고들었다면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일단 곰팡이를 발견하면 즉시 마른 수건과 마른 브러쉬를 이용해 털어낸다.
그 다음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콜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오염부위를 잘 닦아내면 제거할 수 있다.
알콜은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가죽에 잘 흡수되지 않지만, 알콜을 직접 가죽에 붓는 것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봉제선과 주머니 안쪽까지 꼼곰하게 모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번질 수 있다.

기간 보관할 땐 커버를 씌워서 길게 걸어 보관하시기 바란다.
통풍이 잘 되는 천 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습기와 곰팡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비닐커버는 단기간 보관할 때 다른 옷들과의 마찰이나 오염을 방지하는 정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천연가죽제품끼리, 또는 인조가죽제품이나 비닐 제품과 직접 닿은 상태로 오래 두면 이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가끔 습기를 예방하기 위해 실리카겔 등의 제습제를 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가죽의 종류에 따라서는 쭈글쭈글해 지거나 변색이 생길 수도 있다.
제습제는 반드시 멀리 떨어뜨려두기 바란다.
구두나 가방을 보관할 때는 안에 종이를 채워 넣으면 변형과 습기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가죽의류'에 관한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좋은 가죽 고르기 3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류는 오래전부터 동물의 생가죽이나 털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동물에서 얻어진 생가죽인 원피(rawhide)는 쉽게 분리되고, 부패되거나 건조 중에 딱딱해지기 때문에 원상태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생가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태닝(tanning, =무두질, 제혁)공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거친 것이 유피, 즉 우리가 각종 제품에서 만나는 '피혁(leather)'이다.
피혁이 완성되기까지의 공정은 가공업자에 따라 다양하고 각각의 특성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의 방법들은 장인의 비법으로 감춰져 있거나 특허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완전히 알려져있지 않은 것이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공 과정은 유사하다.
원피에서부터 우리가 제품에서 만나는 가죽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공정을 알아보자.

1. 준비공정
가죽은 태닝을 하기 전에 3가지의 주요 준비단계를 거친다.

1-1.수적(Soaking)
건조 또는 염처리된 스킨은 계면활성제, 염, 효소 등의 첨가된 물에 담그면 유연해진다.
이 단계에서 먼지가 제거되고 큐어링과 보존처리 과정에서 제거된 수분이 회복된다.

1-2 석회침(Liming)
털을 제거하고 느슨하게 해 주기 위해 약품으로 처리한다. 신발용 가죽으로 사용되는 두꺼운 하이드는 이 단계에서 분리된다.

1-3 제육(Fleshing)
가죽이 될 수 없는 부분을 기계로 잘라 내고 깨끗하게 정리한다. 마지막 단계로 스킨의 털을 깎고 평탄하게 정리한다.
두꺼운 가죽은 추가적으로 스플리팅(Splitting) 과정을 거쳐 탑-그레인과 스플릿으로 나눈다.

2. 태닝(Tanning, 무두질)
태닝 용액이 들어있는 드럼에 스킨을 넣으면 태닝 용액이 단백질 섬유 내부로 침투해 피혁섬유가 된다.
따라서 물에 대해 저항하고 분해가 되지 않는 등의 새로운 특성을 갖는 가죽이 만들어진다.
태닝의 방법은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이 있다.

2-1. 식물성 태닝(Vegetable tanning)
나무껍질, 열매, 잎 등에서 얻어진 식물성 천연 추출물인 탄닌을 이용하는 가장 오래된 태닝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태닝된 스킨은 밝은 갈색 내지 어두운 붉은 갈색을 띠며 밝은 색상으로 염색할 수 없다.
통기성이 좋지만 무게가 무거운 편이고 습기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왁스나 오일을 입히는 추가적인 가공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물이나 오일에서 끓이면 갑옷이나 책표지를 만들 정도로 딱딱해진다.

2-2. 광물성 태닝
Chromium sulfate등의 크롬염을 이용한 크롬 태닝은 1858년에 개발된 방법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고 의류용 가죽의 약 80%를 이 방법으로 만든다.
크롬 태닝을 거친 가죽은 회색빛이 도는 청색을 띄는데 추가적인 염색이 쉽고 습기에도 비교적 강하다.
그 밖에 알루미늄 염과 같은 무기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방향족 폴리머 화합물을 이용한 Synthetic tanning방법을 통하면 흰색 가죽을 얻을 수 있다.

2-3. 알데하이드 태닝/오닐 태닝
식물성이 아닌 유기물을 이용한 방법으로 크롬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가죽을 만들 수 있다..
Gluraraldehyde류의 화합물을 이용하면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매우 연한 색상의 가죽을 얻을 수 있다.
동물의 뇌 성분을 이용한 Brain tanning, 대구 기름을 이용해 사슴가죽을 가공하는 샤무아(Chamois)등이 이 방법에 속한다.
샤모아 공정은 사슴과 엘크의 하이드와 깨끗한 면양의 스킨에 널리 이용된다.

2-4. 복합 태닝
여러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식물성 태닝 후 크롬으로 한번 더 태닝하는 의류용 반크롬(semi-chrome) 방법이 있다.

3. 태닝 후 가공
태닝을 거친 스킨은 완성품 가죽을 얻기 위해 여러 단계의 가공과정을 거친다.
 
3-1. 탈수, 건조 (Sammiering, drying)
태닝을 마친 가죽은 두꺼운 펠트를 씌운 롤러 사이를 압착하면서 통과시켜 수분을 제거한다.
이후 따뜻한 온풍 터널을 통과시켜 수분을 더욱 감소시킨다.

3-2. 면도(Shaving, Trimming)
균일한 두께를 얻기 위해 육면을 긁어내고 깎아낸다.
 
3-3. 염색(Dyeing)
드럼에 담그는 방식인 드럼 염색이 가장 일반적이며 다양한 종류의 염료, 특히 산성염료가 사용된다.
스프레이 염색은 얼룩을 만드는 블로치(blotch) 효과를 낼 때 사용된다.

3-4. 스테이킹(Staking)
가죽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늘이고 구부리는 공정을 반복한다.
두꺼운 가죽인 경우에는 좀 더 강력한 dry milling 방법이 사용된다.

3-5. 연마, 스웨이딩(Buffing & Sueding)
필요에 따라 연마기로 은면을 연마해 고른 표면을 얻는다.
스웨이드로 가공할 가죽은 표면 마찰을 위해 금강사지를 이용해 육면(Flesh side)을 연마한다.
누벅(nubuk) 가죽은 은면을 연마해 가벼운 기모를 일으킨다.

3-6. 코팅(Coating)
은면에 광택을 내고 보호하는 코팅을 한다.

3-7. 광택, 왁싱, 엠보싱, 워싱(Polishing, Waxing, Embossing & Washing)
가죽에 추가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가공법들이 가해진다.


4.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분류
가죽은 가공 과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4-1. 풀-그레인(Full grain)
풀-그레인 가죽은 양질의 가죽을 태닝해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가공한 가죽이다.
은면을 그대로 살려 염색 가공하고 광택을 냈으므로 천연가죽 특유의 모공이 살아있어 통기성이 있고 부드럽다.
품질과 상태가 가장 좋은 원피들로만 제작되며, Natural grain이라고도 부른다.
마무리 염색 작업은 아닐린, 또는 세미 아닐린 가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2. 탑-그레인(Top grain)
탑-그레인 가죽은 두꺼운 원피에서 스플리팅 가공을 거쳐 얻은 가죽 가운데 은면을 가진 쪽이다.
풀-그레인 가죽에 비해서는 등급이 떨어지는 원피로부터 얻어지고, 은면의 상태를 좋게 만들기 위해 갈아내거나 추가적인 염색 등의 가공을 해 만들어진다.
표면의 흠집이나 흔적을 가리기 위해 은면을 완전히 가릴 정도의 가공이나 코팅이 가해진 탑-그레인 가죽은 별도로 코렉티드-그레인(Corrected-grain)가죽이라고 부른다.
흔히 구두의 갑피에 쓰이는 '복스(box)'가죽은 코렉티드-그레인의 일종이다.

4-3. 스플릿(Split)
스플릿 가죽은 원피에서 탑-그레인을 분리해낸 육면(flesh side)쪽의 가죽으로 양쪽 표면의 질감이 거의 동일하다.
원피의 두께가 충분히 두꺼운 경우에는 스플릿을 두겹까지 얻어낼 수도 있는데 이때 은면에 가까운 쪽을 middle split, 더 안쪽면을 flesh split이라고 한다.
육질면의 독특한 질감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스플릿은 가죽은 주로 튼튼한 스웨이드 가죽용으로 사용되지만, 표면 가공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질감을 가진 형태로 재가공되기도 한다.

5. 염색 후가공에 따른 분류

5-1 풀 아닐린(Full aniline)
천연 가죽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염색기법이다.
힘줄, 핏줄, 흠 등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표면에 코팅이 올라가지 않아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다.
마찰이나 습기와 오염에 약하다.
 
5-2 풀업 아닐린(Pull up aniline)
아닐린 가죽에 오일이나 왁스 효과를 입히는 염색기법으로 오일 풀업이라고도 한다.
풀 아닐린 가죽과 거의 같은 외형과 성질을 가지지만, 습기와 오염에 좀 더 강하지만 마찰에는 여전히 약하다.
사용하는 데 따라 오일이 조금씩 벗겨진다.

5-3 세미 아닐린(Semi Aniline)
아닐린 염색을 한 후 표면에 매우 얇은 코팅막을 입히는 피그먼트와 아닐린의 혼합 기법이다.
아닐린 가죽과 거의 유사한 부드러움과 질감은 유지하면서 표면보호 효과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5-4 피그먼트 (Pigmented, Opaque)
은면의 고르지 못한 손상을 덮기 위해 불투명한 염료를 씌우고 연마, 코팅을 거친 가죽이다.
다소의 방수및 보호 효과를 가지게 되지만, 천연소재의 질감을 떨어뜨리고 색감이 탁해진다.

5-5 바이캐스트(Bycast, Coated leather)
스플릿 가죽의 표면을 고르게 정리한 후 두꺼운 염료 코팅막과 폴리우레탄 층을 덧씌우는 방법이다.
균일한 컬러와 반짝이는 질감을 얻을 수 있지만 표면이 마찰과 열에 약하다

6. 그 외의 가공법에 따른 명칭
가죽에 가해진 가공법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 나빠(Nappa,Napa)
은면을 안료로 처리하여 광을 낸 가죽이다.
털을 녹이고 크롬 태닝을 거친 후 표면을 매끈하게 가공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가죽.

⊙ 엠보싱(Embossing)
고압의 프레스나 롤러로 가죽의표면에 무늬를 넣은가죽이다.
가죽원판에 무늬를 찍은 가죽을 말한다
 
⊙ 슈링크, 슈렁큰(Shrink)
가죽의표면을 양품으로 수축시켜 은면에 주름이 가도록가공한 가죽이다.
쭈글거림을 모미라하고 가죽전체에 자연스러운 모미가 있다
빈티지한 느낌을 줘 캐주얼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하며 가죽이 두껍다.

⊙ 페이턴트(Patent)
가죽의표면에 에나멜이나 우레탄으로 코팅한 것으로 카프나 키드등으로 가공해 부드럽고 거울같은 광택이난다.
합성피혁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천연가죽이다. 수분에 강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 펄 (Pearl)
카프나 키드등의가죽표면에 조개가루나 어분등을 스프레이처리한 것으로 진주와같은 광택을 낸 것.
 
⊙ 스웨이드 ( Suede )
가죽의 육면을 버핑(buffing)해 만든 가죽으로 은면이 좋지 않은 어린 소가죽을 많이 이용한다.
보통 세무라고 말하는 가공상태로 가볍고 부드럽지만 때가 잘 타고 강도가 약한 편이다.
 
⊙ 벨로어 (Velour)
스웨이드와 가공방법은 같으나 버핑된 털이 길고 질이 낮다.
 
⊙ 누벅(Nubuck)
가죽의 은면을 가볍게 갈아내어 벨벳(velvety)같은 감촉의 기모를 일으킨 것.
스웨이드보다 부드럽고 보슬보슬한 촉감을 갖지만, 원가가 높고 때가 잘 탄다.

⊙ 벅 스킨(Buck skin)
숫사슴의 가죽을 누벅의 가공방법보다 좀더 깊게 가공한 것.
 
⊙ 샤모아(Chamois)
세무란 말의 어원이다.
양, 영양, 사슴등의 가죽을 오일 태닝한 다음 은면을 제거하고 버핑한 것으로 안경닦이처럼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질감을 갖는다.
오일만으로 무두질 한 것을 풀 오일 샤무아(full oil chamois)라 하고, 어유와 프롬알데히드(formaldehyde)를 섞어서 만든 가죽을 콤비네이션(combination chamois)라고 한다.

⊙ 베지터블(Vegetable)
식물성 태닝을 거친 가죽을 말한다.
추가적인 태닝을 거친 경우에도 종종 베지터블이라고 불린다.

⊙ 브러쉬 업(Brush up)
가죽을 겉색과 안쪽 색상을 다르게 입힌 후 부드러운 천으로 강하게 문질러서 색상을 낸다
특이한 멋이 있지만 수가공이라 색상이 고르지 못하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좋은 가죽 고르기 2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장 널리 쓰이는 가죽은 양, 소, 말과 같은 포유류로 부터 얻어진다.
포유류의 생가죽은 그림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가장 바깥쪽의 '외피' 또는 '표피(epidermis)'는 전체 두께의 1%정도이고 케라틴 단백질이 주 구성성분이다.
그 아래에 콜라겐 단백질이 주성분인 '진피(dermis)'는 비교적 두껍고 단단한 층이며 강한 섬유성 결합조직으로 되어 있어 가죽으로 만들어지는 주요 부분이다.
진피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2개의 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표피 바로 아래의 유두층(papillary layer)와 더 깊은 쪽의 망상층(fiber network layer, reticular layer)이다.
유두층에는 모낭, 땀샘, 피지선, 입모근 등이 있고 외피쪽을 향해 솟아있어 가죽 고유의 패턴을 만드는 구실을 한다.
망상층은 수많은 섬유 조직의 단단하고 불규칙한 결합으로 되어 있어 강하고 탄력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가죽을 무두질할 때 표피층은 털과 함께 제거되고 유두층 쪽의 면이 표면이 되는데 이 쪽을 은면(銀面, grain side)라고 한다.
은면에 남은 모공이나 잔주름은 동물에 따라 특유의 모양을 나타내게 된다.
피하층을 제거한 망상층은 육질면(flesh side)으로 가공되는데 소위 스웨이드 층이다.

죽의 원피는 크기와 두께를 기준으로 할 때 하이드와 스킨,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 말, 사슴처럼 큰 동물의 생가죽은 하이드(hide)라고 부르고 양, 염소, 돼지처럼 작은 동물의 가죽은 스킨(skin)이라고 부른다.
종종 원피 중량에 의해 구분되기도 하는데 30파운드 이상을 하이드, 그 이하를 스킨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의류용 가죽은 하이드보다는 스킨에서 얻는다.



킨은 부분으로 나뉘지 않고 전체가 함께 공정을 거친다.
하이드는 다시 부분에 따라 나뉘어 진다.
큰 하이드는 때로 여러 부분으로 나뉘는데 등·엉덩이가 1등급, 어깨가 2등급, 배와 옆구리는 3등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엉덩이와 등 부위를 일컫는 버트 벤드(butt bend)는 제일 튼튼하고 은면의 균일함, 매끈거림, 두께 등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부분이다.
숄더(shoulder)는 은면의 미세함은 유지되어 있지만, 핏줄이 많아지고,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다.
넥(neck)은 성장하면서 생기는 줄무늬가 있는 경우가 많고, 은면이 거칠어 주요한 부분에는 적합하지 않는다.
벨리(belly)는 가장 얇고 은면이 거칠면서 자국이 많아 역시 주요부위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든 천연 가죽은 동물의 종류에 따른 특성이 있다.
기공의 구조는 동물의 털에 따라 다르고 이것에 따라 매우 미세한 양가죽에서부터 깊은 자국이 있는 돼지가죽까지 매우 다양한 은면 형태가 있다.
아래의 그림은 각각의 동물에서 얻어진 가죽을 확대 촬영한 사진을 보여준다.
동일한 배율로 확대한 사진이 아니어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종류에 따라 모공의 구조나 주름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가죽 가운데 그 종류와 용도가 가장 다양한 것은 소가죽과 양가죽이다.
소가죽과 양가죽은 소나 양의 생육 기간에 따라서 세분되고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양가죽은 일반적으로 생육기간이 1년 미만이면 lamb skin, 1년 이상이면 sheep skin으로 부른다.
좀 더 세분하자면 6개월 미만은 lamb, 9~10개월은 hogget, 11~12개월은 light sheep, 12개월 이상은 sheep으로 불린다.

1. Milky lamb / Early lamb
젖먹이 양을 milky lamb 또는 early lamb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에선 봄이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 양이 태어나므로 대체로 10월 1일경에 얻어진다.
이 때 얻어진 가죽은 모공이 작고 부드럽고 촉감이 좋은 대신 인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크기가 아주 작다.
얇고 강도가 약해 찢어지기도 쉽다.
생후 48시간 내에 얻어진 것은 특별히 Persian lamb skin이라 부른다.

2. Run lamb / Main season lamb
4~8개월 자란 양을 말하며 이 때의 육질 및 부가가치가 가장 좋아 도살이 많이 이루어진다.
크기가 비교적 크고두께도 적당해 스킨으로 쓰기 가장 좋은 가죽이 얻어진다.

3. Super / X-large
Run lamb과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등급은 같지만 사이즈가 큰 것을 말한다.

4. Hogget
9~10개월 자란 새끼를 낳지 않은 양을 말하며 얻어지는 스킨의 사이즈가 크고 두꺼운 대신 거칠고 모공이 커 등급이 다소 떨어진다.

5. Light sheep
1년정도 자란 양이며 의복 제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두꺼운 스킨을 얻을 수 있지만, 거칠고 모공이 크다.
 
6. Heavy sheep
1년 6개월정도 되었으며 의류용 스킨을 얻을 수 없다.
주로 렌즈 닦이나 특수 용도의 제품을 얻는데 사용된다.

소가죽은 송아지에서 얻어질 경우 스킨, 다 자란 소에서 얻어질 경우 하이드로 칭해 진다.
역시 생육기간에 따라 가죽의 등급과 명칭이 구분된다.

1. 카프스킨 (calf skin)
생후 6개월 미만의 송아지가죽으로 섬유 조직이 치밀해 은면이 부드럽고 중량 15파운드 이하로 가볍다.
고급 지갑, 구두, 의류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고급 가죽이다.

2. 킵스킨(kip skin)
생후 6개월~2년까지의 중소에서 얻어진 15~30파운드 정도의 가죽이다.
카프스킨에 비해서는 다소 거칠지만 튼튼하기 때문에 핸드백이나 구두 등에 사용된다.
송아지가죽 스웨이드는 우아하고 표면이 견과 유사해 품질이 가장 좋다.

3. 카우하이드(cow hide)
2년 이상 자란 암소가죽으로 두껍고 질긴 가죽이다.
중량 30~53파운드는 light cow hide, 그 이상을 heavy cow hide라 부른다.
주로 가방, 벨트, 구두, 핸드백을 만들 때 쓰이고, 스웨이드 형태로 가공한 것은 의류에도 사용된다.

4. 스티어하이드 (steer hide) / 스태그하이드 (stag hide)
2년 이상 자란 거세한 숫소 가죽이다. 3~6개월 정도에 거세했으면 steer, 1년이 지났으면 stag라 부른다.
Cow hide와 bull hide의 중간쯤.

5. 불하이드(bull hide)
3년 이상 자란 번식용 숫소가죽. 매우 두껍고 거칠고 단단해 구두의 밑창, 중장을 만들 때 쓰이거나 공업용으로 사용된다.

그 외의 동물에서 얻어지는 가죽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1. 염소 가죽 (Goat skin)
산양가죽. 1년 미만은 키드 스킨(kid skin)이라한다.
털구멍의 형태에 특징이 있으며 얇고 부드럽고 튼튼해서 형태가 망가지지 않으므로 고급구두나 핸드백, 장갑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2. 돼지 가죽 (Pig skin)
과거에는 품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어 잘 사용하지 않았으나 표면의 모양을 살린 새로운 가공법의 발달에 의해 그 가치가 높아져 가고 있다.
마찰에 강하며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얇으면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죽의 표면에 상처자국이 많고 털구멍이 크고 가죽을 붙여 이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용도는 핸드백, 구두안감, 장갑, 벨트등으로 다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3. 말 가죽 (Cordovan)
말 엉덩이 부분의 가죽은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나며 코도반(Cordovan)이라 부른다.
표면의 터치가 부드럽기 때문에 가방, 고급 구두, 장갑에 주로 사용된다.
말가죽은 소가죽에 비해 얇으며 섬유질이 부드럽지만, 인장력이 떨어지고 조직이 약해 결로 찢어지는 단점이 있어 다른 부위의 가죽은 잘 사용되지 않는다.

물소가죽

4. 물소 가죽 (Buffalo hide)
은면이 두껍고 거칠지만 무늬가 잔잔하면서도 은은해 아름답다.
다른 가죽에 비해 내구성이 강하고 유연성이 있어 실용적이라 최근에 가방, 핸드백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5. 사슴가죽 (Deer skin)
거칠고 은면에 두드러진 구멍이 보이는 야생가죽이다.
질기고 튼튼하면서도 소가죽에 비해 가벼워 가방, 신발, 장갑, 보호장구 등에 쓰인다.

5. 캥가루 가죽 (Kangaroo leather)
가죽의 조직이 치밀해 튼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벼운 특징이 있지만 비싸다.
고급 품질의 구두 및 경기용 구두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타조가죽

6. 타조가죽(Ostrich)
깃털을 뽑아낸 자국이 은면에 작은 원형돌기 패턴을 만들어 매우 아름답고, 패턴의 규칙성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가죽이 강하고 튼튼해 벨트, 핸드백, 구두, 지갑 등의 고급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 보호 차원에서 포획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어 생산량이 적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

7. 악어 가죽 (Alligator)
파충류 가죽의 대표격이며 독특한 각질모양의 무늬가 매우 아름답고 대단히 튼튼하다.
하지만, 염색처리와 가공이 어려워 가격이 비싸다.
최근에는 기존애 선호되던 등가죽보다 배쪽 가죽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호주산은 크로크다일(crocodile)이라 불리운다.

도마뱀 가죽

8. 뱀가죽 (Snake)
은면의 무늬가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지만, 비늘 때문에 가공과 관리가 어렵다.
왕비단뱀(pyton)을 많이 사용하고  물뱀(water snake)이나 땅뱀(weep snake)도 사용된다.

9. 도마뱀 가죽 (Lizard)
은면의 요철 무늬가 섬세해 아름답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뱀가죽과 비슷하지만 비늘이 일어나지 않아 가공과 관리가 쉽다.
Ling mark 도마뱀 가죽이 가장 질이 좋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가죽의류'에 대한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