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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일 수요일

니트의류의 세탁, 보관, 관리, 완벽 가이드

속에 가디건, 스웨터, 조끼 같은 니트 아이템은 몇 개쯤은 다들 갖고 계시죠?
니트의 매력은 역시 자연스러운 편안함 그리고 지적이면서도 포근한 느낌일 거에요.
심심한 스타일에도 걸쳐주기만 하면 손쉽게 따뜻한 느낌과 독특한 컬러감을 더해줄 수 있는 니트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패션아이템입니다.
하지만, 니트는 잘못 관리하면 늘어지기도 하고, 보풀도 일어나고, 쉽게 해어질 수도 있는, 조금 까탈스러운 옷이기도 합니다.
니트는 옷의 구조와 섬유의 조직과 조금 다른 만큼 다른 옷들과는 약간 다른 관리가 필요하지요.
어려운 것 같지만 살짝만 신경써주면 단순한 니트 관리법!
지금부터 알아볼께요.

◎ 세탁법의 선택


다른 모든 의류와 마찬가지로 니트도 올바른 세탁법의 선택이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올바른 세탁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용된 섬유의 종류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니트에 많이 쓰이는 섬유는 울, 면, 레이온, 아크릴 등이며 각각의 섬유가 일정 비율로 섞인 혼방재질이 있습니다.
울은 동물성, 면은 식물성, 레이온은 재생섬유, 아크릴은 합성 섬유인 만큼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를 사용한 조심스러운 손세탁은 일반적으로 모든 니트의류에 권장되는 세탁법입니다.
하지만, 각 성분에 따라 좀 더 바람직한 세탁법이 있습니다.

⊙ 울 100%
조심스러운 손세탁이 가능하지만, 섬유 조직에 따라서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합니다.
처음 한 두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주는 것을 권합니다.

⊙ 아크릴 100%
손세탁 또는 세탁망과 울 코스를 선택해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지만, 세제는 반드시 중성세제 또는 전용세제를 사용합니다.

⊙ 레이온 100%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드라이클리닝을 합니다.
물세탁 가능 표시가 별도로 있는 경우에도 처음 한두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 준 다음부터 가벼운 손빨래로 처리합니다.

⊙ 면 100%
손세탁 또는 세탁망과 울 코스를 선택해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지만, 세제는 반드시 중성세제 또는 전용세제를 사용합니다.

⊙ 혼방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드라이클리닝을 합니다.
물세탁 가능 표시가 별도로 있는 경우에도 처음 한두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 준 다음부터 가벼운 손빨래로 처리합니다.



◎ 니트류의 손세탁 방법

손세탁법의 종류나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앞선 '손빨래 제대로 하기'편에서 알아보았습니다.
여기서는 실제로 니트류를 손세탁할 때의 과정과 방법은 간단히 다루겠습니다.

1.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준비합니다.
물 온도는 전체 세탁과정 동안 온도 변화가 적은 편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18도, 다른 계절에는 30도 이하가 좋습니다.

2. 세제를 표준사용량만큼 물에 풀어 잘 녹입니다.
세제는 중성세제, 울 전용 세제, 또는 홈 드라이용 세제를 사용합니다.
전용 세제가 없을 때는 머리 감는 샴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세탁할 니트를 정리할 때처럼 잘 접어서 세제를 푼 물에 담그고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눌러서 전체가 충분히 젖도록 합니다.
단추는 미리 모두 채우고 가능하면 뒤집어서 크게 접는 것이 좋으며, 세탁망을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이 상태로 10~15분 정도 담궈둡니다.

4. 오염이 심한 부분이 있으면 손바닥에 올려 놓고 세제 원액을 묻혀 손이나 브러쉬로 가볍게 두드립니다.
비벼 빨아서는 안됩니다.

5.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를 써서 '눌러 빨기' 방법으로 20~30회 눌러주며 세탁합니다.
비벼 빠는 것은 수축과 손상, 보풀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물에서 건지거나 뒤집을 때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섬유가 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6. 더러움이 빠지면 접은 채로 맑은 물에서 헹굽니다.
세탁할 때와 같은 요령으로 헹구며, 거품이 생기지 않을 때가지 3~4회 헹굽니다.

7. 물에서 건진 다음 평평한 바닥에 뉘어서 물기를 뺍니다.
고무 뜨개 부분은 손으로 꼭 쥐어서 짜주고 마른 수건으로 옷을 감싸고 꾹꾹 눌러 물기를 뺍니다.
세탁기의 탈수기능을 이용할 때는 접은 채로 세탁망에 넣어서 1분 이내로 탈수시킵니다.
드럼 세탁기의 탈수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비틀어서 짜거나 니트를 그대로 탈수기에 넣어서는 안됩니다.

8. 옷을 뒤집은 채 형태를 가지런히 하고 건조대 위에 펼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뉘어 말립니다.

9. 충분히 말린 후 다림질이 필요할 때는 스팀다리미를 이용합니다.
니트의 형태를 잡아주면서 다리미를 옷감에서 1~2cm 띄운 상태로 다림질 합니다.


◎ 니트의 보관법

니트를 보관할 때는 형태를 잡은 후 가능한 한 크고 평평하게 접어서 서랍장에 넣어 보관합니다.
둥글고 느슨하게 말아서 보관하는 것도 좋습니다.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금방 늘어지고 변형이 생깁니다.
수납할 서랍 밑에는 신문지를 깔아주는 것이 좋으며 옷 사이에도 신문지 한장씩을 끼워넣는 것이 좋습니다.
오염이 걱정되는 옷인 경우에는 신문지 대신 흰색 습자지를 이용하세요.
지나치게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순모 도는 파시미나 소재의 고급 니트류는 좀벌레가 생기기 쉬우니 방습방충제를 꼭 같이 넣어 주세요.
와이셔츠 상자 등을 써서 밀봉 보관하는 것도 권장할만한 방법입니다.
오래 보관해 두어 구김이 많이 간 니트는 입기 전에 증기가 가득 찬 욕실에 걸어두면 쉽게 구김이 펴집니다.


◎ 니트의 취급법

의외로
무심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니트는 입고 벗을 때의 습관이 니트의 수명을 많이 좌우합니다.
니트류는 신축성과 복원성이 좋은 편이지만 거칠게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입은 후에는 먼지를 털어내고 건조대나 의자 위에 펼쳐서 체온과 습기를 발산시켜 주세요.
특히 땀을 흘렸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충분히 건조시킨 후에 다시 입는 것이 변형을 막는 방법입니다.
가능하면 니트류를 하루 입은 후에는 하루를 쉬면서 형태가 복원될 시간을 주세요.


◎ 변형된 니트의 복원법

니트는 입는 동안 체형과 입는 방법에 따라 자연스러운 변형이 생깁니다.
만약 급격하게 늘거나 주는 변형이 생겼다면 세탁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90% 이상이며 나머지는 보관이나 취급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세제의 선택, 물온도, 세탁방법, 건조방법은 섬유 조직에 심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조직의 구성이 상대적으로 듬성듬성한 편인 니트는 변형의 폭이 클 수 밖에 없으므로 특히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늘어난 니트의 경우에는 살짝 오므린 후 스팀다리미를 사용해 스팀을 쐬어주면 복원할 수 있습니다.
다리미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 주면서 늘어난 부분에 고르게 스팀을 쐬어 주세요.
줄어든 니트를 다시 늘일 때는 암모니아수나 식초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섬유 손상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암모니아수는 화공약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큰 대야에 소주잔 한잔 정도의 암모니아수를 풀어 충분히 섞어주세요.
줄어든 니트를 담궈 두었다가 살살 펴면서 늘여주면 어느 정도 복원이 가능합니다.
식초는 섬유 손상이 암모니아에 비해 적지만 복원할 수 있는 정도 역시 적은 편입니다.


보풀 관리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은 가죽이고 안쪽에는 풍성한 양털이 달린 가죽옷을 말하는 무스탕.
무스탕이란 이름은 한국 안에서만 쓰이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은 double face lamb skin jacket이고, 줄여서 그냥 double face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글로 쓰자면 '양면 양모피'정도 될 것 같다.

'무스탕'이라는 이름은 재미있는 기원을 가지고 있다.
원래 옷에는 말가죽은 쓰지 않으니 사전적인 뜻인 '야생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미국제 스포츠카의 자존심이고 현대 포니와 비스무리한 엠블럼을 달고 다니는 'Ford Mustang'과는 더욱 상관이 없다.
세계 2차 대전 때 하늘을 주름잡았던 미군 전투기 'P-51 Mustang'이 바로 그 기원이라고 한다.

금도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그 당시 전투기는 비행과 전투 기능 그 자체에만 충실하기 때문에 그 추운 하늘 꼭대기서 날아다니는 데도 냉난방은 영 시원찮다.
그래서 공군 조종사들에게는 엄청나게 따뜻하면서도 몇년은 거뜬히 입을 수 있는 튼튼한 겨울용 방한복이 필요했고, 그 목적에 맞게 제작된 것이 바로 B-3 Sheepskin jacket이었다.
옆에 사진에서 배 앞에 낙하산 매달고 있는 공군아저씨가 입은 가죽 자켓이 바로 그거다.
그 옆의 조종사 아저씨께서는 얼마나 추우셨는지 같은 소재로 만든 바지까지 입고 계시다.
사실 저 아저씨가 입고 있는 건 지금의 무스탕처럼 가볍지도 부드럽지도 스타일리쉬하지도 않았지만, 어쨌거나 방한기능에 있어서는 정말 최고였다.
게다가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당시에 전투기를 몰던 조종사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고 영웅이었으니 그 양반들이 입은 옷도 뭐든지 엄청 멋져 보였겠지.
기능성과 멋 때문에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저 자켓은 애용되었는데, B-3 어쩌고 하는 이름은 잊혀지고 조종사 양반들이 몰았던 유명한 전투기 이름 '머스탱'만 남아서 이 옷에 따라다니게 되었다는 거다.

스탕은 생후 1 년 정도의 양에서 얻어진 양가죽을 가죽과 털 양면을 그대로 살려서 가공해 만든다.
옷을 만들 때는 보온성을 위해 털이 안쪽으로 오도록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부드러운 양가죽의 특징과 뛰어난 보온성을 함께 갖고 있다.
바깥쪽이 가죽의 육질면이므로 보통 스웨이드로 가공하고 안쪽은 모피가 다듬어진 상태다.

스카나(toscana)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어린 양가죽을 털과 함께 가공한 것이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토스카나 지역에서 새끼양의 모피를 가공할 때 마못(marmota)의 색깔처럼 염색해 "Toscana marmota"라는 이름의 원피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면서 어린 양모피로 만든 double face를 "토스카나"라고 부르게 되었다.
토스카나는 무스탕보다 털이 부드러우면서 길고, 겉면은 스웨이드나 나빠로 처리된다.
무스탕보다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착용감이 좋아 고급이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겉면을 스웨이드로 가공하면 무스탕, 나빠로 가공하면 토스카나로 부르기도 한다.

메리노종 ⓒ Charles Esson

은 양모피라도 양의 산지와 품종에 따라 등급이 여러가지로 나뉘어진다.
일반적으로는 메리노(merino)종의 양모피를 상등급으로 여긴다.
메리노종은 뛰어난 기후적응력과 유목에 적합한 특성 때문에 전세계에서 다양한 품종 개량을 거친 변종이 존재하며, 기르고 있는 나라도 대단히 많고 생산량도 많다.
Rambouillet, Poll, Argentine Merino 등은 모두 메리노종의 변종이며 모두 좋은 양모를 생산한다.
털이 가늘고 예쁘게 곱슬거리기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중해 연안의 고온건조한 기후에서 사육된 양들은 지방이 적고 털이 가늘어 최상등급의 양모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캘리포니아,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서해안 등의 기후도 비슷한 조건이다.
스페인은 메리노종의 원산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이 좋은 모피류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인 카라쿨(Qaraqul)종에서는 검은 색의 특이한 모피를 얻을 수 있다.
카라쿨 모피의 품질은 어릴수록 좋기 때문에 분만 예정일보다 일찍 낳은 새끼양의 털가죽은 브로드테일이라 해서 여성용 최고급 코트를 만드는 데 쓰인다.

래의 군용 Sheep skin jacket은 튼튼함이 중요했기 때문에 다 자란 양가죽을 사용했고, 지금의 무스탕처럼 가볍거나 부드럽지 않았다.
요즘의 Double face lamb skin은 어린 양에서 얻어진다는 특징 때문에 외피를 이루는 육질면은 약하고 부드러워 스크래치에 약하고 쉽게 주름이 져 관리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근래에는 안쪽 면은 천연 양모를 사용하고 겉면에는 합성피혁을 접착한 형태의 합성무스탕도 실용적인 목적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런 합성제품들은 천연양모피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등급이 낮고 매우 저렴하지만, 합성피혁의 제조 기술이 최근 혁신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외양에서는 천연양모피 제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며, 색상이나 질감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운 장점도 있다.

연 양모피의 무스탕, 토스카나를 고를 때는 좋은 원피로 만든 제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털은 가늘고 탄력있고 적당한 광택이 있으면서 밀도가 높은 것이 좋은 것이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소매와 칼라 부분의 털은 너무 길지 않으면서 곱고 풍부한 것이 입었을 때 이뻐보인다.
옷의 무게는 착용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것은 털의 밀도가 너무 낮거나 합성피혁일 가능성이 있다.
봉재에 사용된 실은 튼튼하고 실땀이 너무 넓지 않으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다.

연양모피는 보관과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크래치나 눌림 등으로 한 번 생긴 흔적은 없앨 수 없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깨부분이 두툼한 옷걸이에 걸고 통풍성이 좋은 커버를 씌워 옷장에 길게 걸어 보관한다.
건조제나 방충제는 옷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자.
햇빛이나 형광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부분적인 변색이 생길 수 있다.
접어서 보관하거나 비좁은 옷장에 눌린 채로 걸어두면 눌린 자국이 생기고 털의 탄력이 떨어진다.

분과 습기에 약하므로 눈, 비오는 날은 입지 말도록 하자.
물이 묻었을 때는 즉시 물기를 털어내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린다.
직사광선이나 열이 가해지면 딱딱해지고 변색이 생길 수 있다.
충분히 마른 후에 손으로 비벼주면 물이 묻은 자국을 제거할 수 있다.
겉면에 묻은 오염은 스폰지나 미술용 지우개로 살살 지운 후 털어낸다.
액체나 크림 형태의 클리너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스웨이드 종류는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소재이므로 입은 후에는 가볍게 털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끔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위아래 방향으로 꼼곰하게 문질러 먼지를 털어내고 깨끗한 진공 청소기로 빨아내면 묵은 때를 예방할 수 있다.
세탁은 일반 세탁소에서는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모피 전문점에 의뢰해야 한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가죽의류'에 관한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대로 만든 천연가죽의류는 무조건 비쌀 수 밖에 없다.
천연가죽의 크기는 한계가 있는데다가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버려지는 부분도 많고 일부공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작업에 의해 선별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스타일에 맞게 잘 고른 가죽옷은 10년 넘도록 멋스럽게 입을 수 있으니 가죽자켓 한 벌을 사는 것이 그다지 손해보는 건 아니다.
물론 제대로 관리해 줬을 때의 얘기지만.

연가죽은 일반적으로 튼튼하다는 인식때문에 무척 터프하게 취급된다.
물론 천으로 만든 옷과 비교한다면 어지간해서는 찢기거나 구멍뚫릴 일은 없겠지.
하지만, 천연가죽은 스크래치나 얼룩이 생기기 쉽고 한 번 생긴 흔적은 잘 없어지지 않으며,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가죽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거나 변색될 수도 있다.

러워진 가죽 제품을 다시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일반 세탁소에서는 아예 불가능하고, 가죽 클리닝 전문점에 맡긴다 해도 어느 정도의 변색과 변형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장만한 가죽 자켓은 버릴 때까지 세탁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애초에 더렵혀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 되겠다.
아끼는 가죽 자켓을 장만하셨다면, 표면이 부드러운 벨벳 수건을 같이 하나 장만하실 것을 권하고 싶다.
옷장에 넣기 전에 벨벳수건으로 겉면을 한 번씩 닦아주는 것은 오염과 묵은 때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탁은 어떻게??

대로 돈을 조금 아껴 보겠다고 콜드크림이나 바나나 껍질, 액체구두약 같은 쓸 데 없는 것들을 가죽자켓에 들이 붓는 행동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정말로 심각한 오염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정말 안타깝고 난감한 것은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얼핏 본 기사, 아니면 제품광고를 맹신하고 너무 용감한 시도를 해서 옷을 망쳐버리는 경우들을 너무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포스팅한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에서도 봤던 것처럼 가죽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그 처리 방법 또한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내가 가진 가죽옷이 가볍고, 부드럽고, 특별한 질감을 가진 가죽이라면 더 조심스럽고 전문적인 처리가 필요하다.
근거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얻은 검증되지 못한 정보들은 어쩌면 500년 전부터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가죽갑옷 관리법일지도 모른다.
테스트를 해봤다면, 과연 비싸고 섬세한 가죽을 대상으로 해서 2~3년이 지난 후의 결과까지 지켜본 것일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프리미엄급 가죽자켓을 만든 양가죽은 여리고 어린 양에게서 얻은 것이다.
언제나 6개월 된 어린 양처럼 대해줘야 한다.
가죽 소파, 자동차 시트, 구두 따위를 관리하는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구두나 가죽소파를 걸치고 다니게 될 거란 점을 명심하시길.

분적인 오염을 제거하는 가죽전용 클리너는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단단한 가죽에만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클리너는 '나빠' 가죽의 겉표면만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스웨이드, 누벅, 샤모아 처럼 기모가 살아있는 가죽이거나, 표면에 아예 왁스를 입히지 않은 가죽이거나, 그 외의 특별한 표면처리를 한 가죽인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할 때는 아주 적은 양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닦아준다.
오염의 종류에 따라서는 미술용 지우개로 천천히 조금씩 문질러 주면 의외로 쉽게 지워진다.
클리너든 지우개든 너무 과하게 빡빡 문질러 대면 가죽의 색깔이 벗겨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매니큐어를 지우는 아세톤은 가죽에 입혀진 코팅과 염색까지 모두 벗겨낼테니 아예 가까이 하지 마시길.
의류에 사용되는 가죽은 일반적으로 가구나 구두를 만드는 가죽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섬세하기 때문에 함부로 가구용 왁스나 구두약을 사용하는 것도 경계의 대상이다.
어른남자용 애프터쉐이브를 3~4개월 된 아기 속살에 바르는 걸 한 번 상상해 보시라.
제품이 원래 대상으로 하는 가죽과 종류가 다를 경우, 딱딱해진 가죽과 얼룩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의류용 가죽에 사용할 수 있는 가죽전용 왁스는 따로 있다.
모든 제품은 사용하기 전에 반드지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소량을 시험해보시기 바란다.

웨이드나 누벅, 샤모아는 극도로 때가 잘 탄다.
미리 오염원으로부터 멀리해야 하고 때가 탔으면 최대한 빨리 가죽 전용 지우개나 브러쉬로 문질러 털을 일으켜 주시라.
전용 브러쉬가 없다면 부드러운 칫솔을 쓰면 된다.
아주 부드러운 누벅이나 스웨이드라면 미술용 지우개나 식빵 조각으로 때를 흡수시키는 것도 좋다.

팡이는 가죽 제품에 생길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오염이다.
초기에 발견했다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가죽 조직의 속까지 곰팡이가 파고들었다면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일단 곰팡이를 발견하면 즉시 마른 수건과 마른 브러쉬를 이용해 털어낸다.
그 다음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콜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오염부위를 잘 닦아내면 제거할 수 있다.
알콜은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가죽에 잘 흡수되지 않지만, 알콜을 직접 가죽에 붓는 것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봉제선과 주머니 안쪽까지 꼼곰하게 모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번질 수 있다.

기간 보관할 땐 커버를 씌워서 길게 걸어 보관하시기 바란다.
통풍이 잘 되는 천 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습기와 곰팡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비닐커버는 단기간 보관할 때 다른 옷들과의 마찰이나 오염을 방지하는 정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천연가죽제품끼리, 또는 인조가죽제품이나 비닐 제품과 직접 닿은 상태로 오래 두면 이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가끔 습기를 예방하기 위해 실리카겔 등의 제습제를 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가죽의 종류에 따라서는 쭈글쭈글해 지거나 변색이 생길 수도 있다.
제습제는 반드시 멀리 떨어뜨려두기 바란다.
구두나 가방을 보관할 때는 안에 종이를 채워 넣으면 변형과 습기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가죽의류'에 관한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