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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일 목요일

니트에 생긴 보풀 관리, 왜? 어떻게?

풀이

ⓒmararie

잔뜩 일어나 동글동글 매달려있는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보풀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옷을 입는 동안 생기는 마찰입니다.
모든 섬유는 사용하는 과정에서 마찰에 의해 자연스렇게 닳아 갑니다.
그 과정에서 니트류처럼 조직이 느슨한 섬유들에서는 섬유 가닥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런 짧은 섬유 가닥의 끝이 계속되는 마찰에 의해 꼬이고 서로 뭉쳐지면 작고 동그란 덩어리를 만들어 냅니다.
이 작은 보풀 덩어리는 아직 끊어지지 않은 섬유 가닥의 지지를 받아 옷에 매달려 있게 되지요.

트에 생긴 보풀은 섬유의 통기성과 촉감을 나쁘게 만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관상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잘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풀을 없앨 때 손이나 접착테이프로 뜯어내면 점점 더 많은 보풀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뜯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잔 섬유가닥들을 일으켜 세우기 때문이지요.

요런 것들을 준비하세요



이 굵은 니트류에 잘 생기는 큰 보풀덩어리는 쪽가위나 코털가위를 이용해 뿌리쪽에서 잘라내 주세요.
보풀이 작아 손으로 집기 힘들 때는 접작테이프로 살짝 들어올린 후에 잘라내세요.
전기면도기처럼 생긴 보풀제거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손으로 하는 것보다 깨끗하지 않고 어느 정도는 보풀을 뜯어내기도 하기 때문에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모혼방 섬유나 폴라폴리스, 올이 가는 니트류에 잘 생기는 작고 미세한 보풀에는 안전면도기를 이용하세요.
눈썹면도칼을 쓸 수도 있지만 실수로 옷을 상하게 할 확률이 높으니 편의점에서 남성용 일회용 면도기를 하나 사서 쓰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때는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옷을 잘 펼치는 것이 중요해요.
면도기로 보풀을 슥슥 긁어내는 기분으로 가볍게 당기면서 깎으면 금방 깨끗하게 제거됩니다.

ⓒWordRidden



기까지는 다들 많이 아시는 얘기일테고, 이제 좀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해봐야 겠네요.
가끔 니트류 선전에서 '보풀이 절대 생기지 않아요'라는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보풀이 전혀 안생기는 옷은 정말 좋은 옷일까요?
소비자들이 보풀을 싫어한다는 것을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를 리 없는데 왜 보풀이 생기는 니트를 계속 만들까요?
비싼 값을 주고 샀는데 왜 빨래를 하자 마자 줄어버리거나 금방 닳아서 구멍이 나는 걸까요?
고급 니트라고 하는데 왜 입을 때마다 까슬까슬한 걸까요?
아크릴이 포함되었다는데 값싸고 안좋은 소재 아닌가요?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니트의 원재료와 공정에서부터 찾아 보겠습니니다.

'니트'는 비교적 굵은 실을 손뜨개를 하는 것처럼 고리모양으로 계속 엮어 만든 섬유 제품들을 통털어 일컫는 말입니다.
사용되는 원사는 보통 가는 실을 여러가닥 꼬아서 굵게 만들어 사용하며, 원료는 주로 울, 면, 아크릴입니다.
이 섬유들 가운데 동그란 보풀 덩어리를 만들어내는 주범은 바로 아크릴 섬유입니다.
아크릴이 섞이지 않은 면100% 혹은 울100% 니트에도 보풀은 생기지만 섬유의 강도가 약해 금방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눈에 별로 띄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크릴이 전혀 섞이지 않은 니트류는 장점만을 가지는 것일까요?
울 100%, 면 100%인 니트는 보풀이 덜한 대신 변형이 잘 생기는 것이 공통적인 약점입니다.

니트는
보온성이 좋지만 마찰에 약해 빨리 닳아 해어지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으로 촉감이 거친 경우가 많습니다.
순모 스웨터를 오래 입어보셨다면 팔꿈치가 닳아서 모기장처럼 하늘하늘해진 것을 본 적이 있으실 거에요.
입을 때마다 목이 까슬까슬한 터틀넥은 울이 많이 섞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울 100% 니트인데 가볍고 부드럽다면 아마 상당히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하셨을 거에요.
하지만, 직사광선에 약해 쉽게 색이 바래고, 좀벌레가 좋아하고, 입을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하기 때문에 관리에 꽤 신경을 써줘야만 합니다.

100% 니트는 촉감이 좋고 마찰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보온성이 약하고 니트 특유의 풍성하고 포근한 느낌이 덜합니다.
대부분 면니트는 촉감이 티셔츠나 내의에 가깝고 입었을 때 니트답지 않게 기대보다 썰렁한 느낌을 줍니다.
울 니트와 달리 손빨래에 의한 물세탁도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입은 느낌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고 오래 입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급 니트류에는 종종 캐시미어, 모헤어, 앙고라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헤어 섬유들은 촉감이 부드럽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이렇게 부드럽고 가는 섬유들일수록 마찰에도 약하고 보풀이 더 잘 생깁니다.
물세탁을 하면 즉시 심각한 변형이 생기므로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합니다.
비스코스 등의 이름으로 레이온을 섞는 경우도 있습니다.
레이온은 촉감이 부드럽고 특유의 광택을 가지면서 염색했을 때 색상이 화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물에는 매우 약하고 탄력성이 적어 구김이 잘 가는 편이고 감촉이 다소 차가운 편입니다.

크릴은 보풀과 정전기를 일으키며 열에 약한 합성섬유여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트 원사에 아크릴을 섞는 이유는 아크릴이 갖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크릴 섬유는

코밍공정 전과 후

양모와 유사한 촉감을 가지면서 유연하고 따뜻한 편이어서 니트 원사로 즐겨 사용되고 있습니다.
울, 면 등의 자연섬유에 비해 질기고 마찰에 강하면서, 물에 의한 변형은 적고, 젖은 후 건조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니트류의 수명을 늘이는 역할을 합니다.
양모보다 가볍고 탄력성이 좋아 구김이 덜 가고 직사광선이나 세제, 약품 등에도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크릴이 섞인 니트는 같은 보온성을 갖는 울 100%, 면 100% 니트에 비해 훨씬 가벼우며 옷 관리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외에 보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니트를 만드는 공정 중에도 있습니다.
원사를 만들 때 꼬임 수를 많게 하거나, 니트를 짤 때 조직의 밀도를 높여 촘촘하게 짜면 보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신에 니트의 촉감은 나빠지고 전체적인 무게가 무거워집니다.
니트에 사용될 원사에 '코밍'공정을 거치면 보풀이 생기는 것을 매우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코밍 공정은 방적 과정에서 실의 겉면에 붙어 있는 짧은 섬유들을 제거하는 과정이며 이 공정을 거친 실을 양모인 경우에는 '소모사', 면사인 경우에는 '코마사'라고 부릅니다.
코마사와 소모사는 표면이 매끄럽고 굵기가 균일해 완성된 섬유의 촉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로 니트를 만들면 공기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잔털이 없어 보온성이 떨어지게 되고, 섬유의 표면이 매끈해져서 니트 특유의 포근한 느낌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코밍 공정은 섬유의 10~30%를 깎아내기 때문에 같은 양의 원료로 생산할 수 있는 실의 양이 적어 가격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론적으로,

ⓒwickenden

니트에 보풀이 전혀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착용감, 수명, 보온성, 스타일, 무게 가운데 한두가지의 희생이 반드시 따라온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이쁜 니트를 선택하셨다면 보풀의 예방과 관리는 직접 해 주셔야만 합니다.
그러면, 보풀이 전혀 안생기면서도 위의 사항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섬유가 아직 없는 것일까요?
당연히 요즘의 화학, 섬유공학 기술을 동원하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완벽한 섬유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가격이 금값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우주복을 만들 때나 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현명한 선택이 있을 뿐이지요.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겨울 불청객 정전기, 완벽 예방 가이드

울만
되면 자동차 문을 열다가 깜짝 놀라시나요?
저의 동지이시군요.
저처럼 건조한 피부를 가진 분들은 번개튀는 정전기를 자주 겪으실 거에요.
바로 며칠 전에도 사무실 동료가 건네주는 서류를 받다가 '빠지직' 소리와 함께 서류를 떨어뜨렸어요.
드디어 겨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정전기는 공기 중의 습도가 45% 이하가 되면 슬슬 기지개를 켜고, 30% 이하일 때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며, 20% 이하까지 내려가면 제대로 위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건조한 겨울에 잘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지요.

전기는 여자들을 특히 잘 괴롭힌다고 합니다.
둔감한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약한 여자들은 훨씬 낮은 전압에서도 짜릿함을 느끼는 이유도 있지만,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전기를 아주 잘 만들어주는 모직+합성섬유로 조합된 옷을 더 많이 입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직 스커트와 나일론 스타킹의 코디법이지요.
아직까지 정전기 때문에 피부가 상하거나 이상해졌다는 경우는 없지만 깜짝 깜짝 놀랄 때마다 별로 반갑지 않은 겨울 손님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잇는 방법을 좀 알아봅시다.

§ 차를 탈 때
가장 흔히 경험하는 겨울 정전기일텐데, 의외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차문을 열기 전에 동전이나 자동차 열쇠로 차의 금속 부분을 한두번 탁탁 두드리세요.
정전기를 미리 흘려보내는 거죠.
그 다음에 문손잡이를 잡으면 '빠지직'이 생기지 않아요.

§ 차에서 내릴 때
차에서 내릴 때는 옷과 시트 사이의 마찰로 인해 정전기가 많이 생깁니다.
이걸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차문을 열 때부터 완전히 차에서 완전히 내릴 때까지 맨손으로 차의 금속부분을 잡고 있으면 된답니다.

§ 머리 손질할 때
플라스틱

ⓒHarpersbizarre

빗과 머리카락 사이의 마찰은 많은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평소 정전기로 고생하신다면 겨울을 위해 나무빗을 하나 장만하세요.
그리고, 머리를 너무 자주 감으면 건조해져서 정전기가 생기기 쉬우니 이틀에 한 번 정도만 감으시구요, 헤어린스도 절대 빼먹지 마세요.

§ 빨래할 때
두꺼운 옷을 세탁해야 한다고 표준 사용량보다 너무 많은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정전기의 원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세탁기에 사용하는 알칼리성 강력 세제는 특히 정전기를 잘 일으켜요.
헹굴 때는 섬유 린스를 사용해 주시구요.
그런데, 섬유 린스도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키니까 표준사용량을 지켜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향기 나는 섬유린스?' 편에서 읽어주세요
아니면 린스 대신 식초를 한숟가락 넣어주시는 것도 좋아요.

§ 보풀을 제거해 주세요
겨울에 잘 입게 되는 니트나 모직 옷에 생긴 보푸라기는 정전기를 특히 잘 생기게 만듭니다.
제때 보풀을 잘 없애주기만 해도 정전기를 많이 줄일 수 있답니다.

§ 옷을 보관할 때
옷장에 옷을 넣거나 뺄 때의 마찰은 강한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옷장에 옷을 넣을 때, 서랍장에 옷을 보관할 때 정전기가 가장 덜 생기는 순면 소재의 옷들을 옷 사이사이에 끼워넣으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모직 코트나 자켓에는 비닐커버보다는 얇은 면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도 좋고 옷의 관리에도 더 좋습니다.
여름에 쓰던 습기제거제는 겨울에는 제거해 주시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좋아요.

§ 스타킹과 레깅스를 신을 때
여자들에게 특히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일론 스타킹이에요.
스타킹과 바지 또는 스커트 사이의 마찰이 엄청난 정전기를 만들어 내거든요.
스타킹을 신은 다음엔 스프레이식 정전기방지제나 바디로션을 스타킹 위에 바른 다음에 바지나 스커트를 입어주세요.
아니면, 바지나 스커트 안쪽으로 작은 옷핏을 하나 달아주세요.
옷핀이 전도체 역할을 해줘서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 옷을 입을 때
오늘 출근복으로 니트, 폴라플리스, 혼방 섬유 재질의 정전기를 잘 만들어내는 옷을 고르셨나요?
그렇다면 입기 전에 미리 옷장에서 꺼내 욕실에 한동안 걸어두세요.
습기를 어느정도 머금으면 정전기의 발생이 훨씬 줄어든답니다.

§ 샤워할 때
피부가

ⓒTimothy Valentine

건조하면 정전기가 특히 잘 생겨요.
샤워 후에는 꼭 바디로숀, 바디크림, 바디오일 등의 보습제를 충분히 잘 발라서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세요.
평소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손은 평소 마찰이 많은 부분이기 때문이죠.

§ 청소할 때
먼지는 건강에도 안좋지만 의외로 많은 정전기를 일으켜요.
겨울철엔 자주 청소를 해주고 물걸레를 써서 미세한 먼지들까지 제거해주는 것이 좋아요.
니트나 모직처럼 먼지를 많이 머금을 수 있는 옷들은 밖에서 충분히 털어주는 것이 좋구요.

§ 가습기를 켜세요.
처음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습도가 높아지면 정전기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집과 사무실에 가습기를 틀어두면 습도가 높아지고 먼지도 덜 날려 정전기가 예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