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무늬, 스트라이프 패턴은 남자든 여자든 가장 쉽게 선택하는 패턴 가운데 하나일 거에요.
잘 입으면 날씬해 보일 수도 있고, 얼굴색이 확 살아나 보이게 할 수도 있는 매력적인 마력을 가졌지요.
유럽에서 스트라이프 패턴의 기원은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254년 전쟁에서 돌아오는 십자군들이 파리 시내에서서 선보인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망토가 유럽 최초의 스트라이프 스타일이었다고 해요.
그 당시 스트라이프 패턴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부정적이었고, 우스꽝스러운 무늬로 여겼기 때문에 죄수, 정신병자, 하인들에게 강제로 줄무늬 옷을 입혔다고 해요.
지금도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줄무늬가 잘 쓰이는 것을 보면 아직 약간은 그 잔재가 남아있는 것인지도...
16세기가 되어 가로 스트라이프 패턴이 등장하면서 차츰 인식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18세기 말의 초상화에서는 귀족과 왕족들이 스트라이프 문양의 옷을 입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라이프 패턴은 기계방직기를 이용해 만든 최초의 패턴이기도 해요.
스트라이프는 스크린 프린트에서는 직물의 조직에 따라 정확하게 인쇄되지 않아 나염보다 직조 직물에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된 줄무늬의 넓이, 반복성, 모양 등에 변화를 줘서 만들어진 다양한 패턴들이 있지요.



◎ 어닝 스트라이프(Awning stripe)
옷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폭이 넓은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폭이 6mm가 넘으며 주로 흰색과 단색이 규칙적인 등간격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캐주얼 의류에서 많이 나타나고, 건물 앞의 차양(awning)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블록(Block) 스트라이프라고도 합니다.

벵골 스트라이프(Bengal stripe)
폭 약 6mm 정도의 규칙적인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캔디 스트라이프(Candy stripe)
약 3mm 정도 줄무늬의 규칙적인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서양의 막대사탕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헤어라인 스트라이프(Hair-line stripe)
매우 가는 줄무늬가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는 패턴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패턴이 아닌 평면처럼 보일 정도로 밀도가 높습니다.

런던 스트라이프(London stripe)
벵골 스트라이프와 유사한 5mm 정도 폭의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새틴 스트라이프(Satin stripe)
섬유를 짤 때 평직물과 주자믹물을 교대로 엮어 구성한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방직 방법의 차이에 따라 주자직 부분은 광택이 있기 때문에, 줄무늬가 나타나게 됩니다.

티킹 스트라이프(Ticking stripe)
줄무늬가 2개씩 늘어서있는 것으로 사선 무늬 방적이 많습니다. 이불이나 매트리스 커버 등의 침구류에 사용되는 두꺼운 면직물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캐쥬얼 웨어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터네이트 스트라이프(Alternate stripe)
'교대 줄무늬'라는 뜻으로,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스트라이프가 하나씩 걸러서 교대로 배열한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핀 스트라이프(Pin sripe)
핀 과 같은 작은 점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 같은 가는 줄무늬입니다. 줄무늬가 섬유 1~2올 굵기여서 마치 가는 실선이나 점선을 그은 것처럼 보입니다. 핀포인티드 스트라이프, 핀헤드 스트라이프라고도 부릅니다. 조금 큰 점이 연결되어 있는 줄무늬는 도티드(Dotted) 스트라이프라고 합니다.

펜슬 스트라이프(Pencil stripe)
가는 선이 0.5~1cm정도의 간격으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연필로 그린 것 같은 느낌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모직물에 많이 사용되고 어두운 바탕색에 가는 흰 선의 줄무늬를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크 스트라이프(Chalk stripe)
옷감 위에 분필로 선을 그은 것 같은 느낌의 약간 굵은 줄무늬입니다. 어두운 색의 모직 원단에 밝은 색상의 선을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선폭은 2mm정도, 간격은 1.5~2.5cm 정도입니다.

스티치 스트라이프(Stitched stripe)
옷감 위에 굵은 실로 바느질을 한 듯한 느낌의 점선형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바코드 스트라이프(Bar Code Stripe)
상품에 찍혀있는 바코드처럼 서로 폭이 다른 줄무늬를 매우 가갑게 배열해 만든 패턴입니다. 2가지 이상의 색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섀도우 스트라이프(Shadow Stripe)
줄무늬 하나가 다른 줄무늬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마치 그림자가 진 것처럼 보이는 패턴입니다.

더블 스트라이프, 트리플 스트라이프(Double stripe, Triple stripe)
세로 줄무늬 선이 2줄씩 편성되어 늘어선 줄무늬를 더블스트라이프, 3줄 늘어서 있는 무늬를 트리플 스트라이프라고 합니다.

헤링본 스트라이프(Herringbone stripe)
V자 모양이 반복되는 능직의 일종으로 팔자능 또는 삼능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양한 섬유에 쓰이는 직조법으로써 재킷, 코트지에 많이 쓰이는 형태인데, 체크 패턴과 스트라이프 패턴의 중간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캐스케이드 스트라이프 (Cascade stripe)
줄무늬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운데 굵은 줄무늬가 있고 그 양측에 조금씩 가늘어진 줄무늬가 차례로 늘어 선 양쪽 폭포 무늬와 한쪽만이 조금씩 가늘어진 주무늬가 늘어선 한쪽 폭포 무늬가 있다.

팬시 스트라이프(Fancy stripe)
변형된 모양의 줄무늬들의 총칭입니다. 불규칙한 줄무늬나 로프형태, 꽃무늬를 늘어세워 표현한 것 등이 있습니다.

콤피티션 스트라이프(Competition stripe)
줄무늬의 색이 밝은 색으로, 1색 또는 몇가지 색으로된 가로 줄무늬입니다. 스포츠 유니폼 무늬에서 유래했습니다.


ⓒ ~Sage~

외에도 여러 가지 스트라이프 패턴에 다양한 이름들이 붙여져 있습니다.
패턴의 이름은 처음 디자인한 디자이너에 의해 붙여지기도 하지만, 나중에 다른 이들에 의해 임의로 붙여지거나 분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거나 유사한 패턴이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상품명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 흔하지요.
그런데, 얼룩말은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일까요?
아니면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일까요?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다이어트 식품 이야기

음껏

ⓒ y_katsuuu

기름지게 먹으면서 날씬하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은 로마시대부터 이미 시작되었 던 모양이다.
로마인들은 이 모순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아름답지는 못하지만 무척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다.
예를 들어 지엄하신 네로 황제께옵서 주최하신 파티를 생각해보자.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손님들은 엄청난 양의 산해진미를 끊임없이 대접받는다.
분명 그 정도의 양은 인간의 위장이 받아들일 수 없는 양이었겠지만, 대접을 거절하는 행동은 죽음을 부를 수 도 있는 무례한 행동이다.
따라서, 위장이 꽉 찬 손님은 준비하고 있던 하인을 향해 사인을 보낸다.
하인은 능숙한 손가락 놀림으로 손님의 목구멍을 자극해 드리고, 손님은 준비된 항아리를 향해 지금껏 먹은 음식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계속 이어져 나오는 요리들의 황홀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대의 대식가들이 몇 달 동안 무절제하게 폭식을 한 다음에 날씬한 몸매를 회복하기 위해 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일단 한동안 굶는 것이다.
하지만, 굶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고, 스스로 날씬하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결국 찾는 것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오늘날 날씬함과 아름다움은 거의 동일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수백만의 사람들은 다이어트 식품에 사로잡혀 있고, 이 문제에 관한 책과 정보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이런 정보들 가운데 그나마 정확한 내용을 전해주고 있는 것들을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엔 운동을 하라는 것이 결론이지만, 그 제목은 각각 다르게 달고 있다.
'마음껏 먹으면서 살빼기', '생각만으로도 날씬해질 수 있다', '잠자면서 살빼기'
이런 종류의 카피들은 수없이 볼 수 있다.

ⓒ malias

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 인기를 끈 것이 요즘만의 얘기는 아니다.
19세기 말 쯤에도 '앨런의 살빼는 약'이란 처방이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이 '약'은 대략 해조류에서 추출한 액체를 농축해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약을 구입한 사람은 이것이 음식이 지방질로 바뀌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오늘날의 다이어트 식품 가운데도 이런 엉터리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때는 액체 단백질이 유행했는데, 그 안전성에 대한 FDA의 경고가 있기까지 연간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상품이었다.
갖가지 상표를 달고 출시되던 액체 단백질은 한 제조업자에 의해 '금세기에 찾아낸 돌파구'라고 요란하게 광고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분석해 보니, 소꼬리, 힘줄, 뼈 등 도살장에서 나온 부산물에다 향료와 아미노산을 첨가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영영가나 효과는 당연히 의심스러운 수준이었다.
어쨌거나 액체 단백질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은 사람들의 체중이 줄긴 했는데, 그 이유는 영양실조 때문이었다.

로리가 잘 계산된 식이요법과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요법에 모두 실패한 사람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체중감량 캠프다.
그러나, 여기는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일단 돈이 꽤 많이 든다.
어던 경험자가 해병대 체험캠프에 비유한 것처럼 이 캠프에서는 엄격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강제로 서비스해 체중을 줄여준다.
캠프들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조경을 갖추고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그 안에서의 생활은 스파르타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캠프를 드나들 수 있을만큼 부유한 고객들에게 이런 생활은 특히 더 괴로운 것이다.
부유한 고객들은 여기서 남녀 마사지 전문가들에게서 이종격투기에 가까운 구타와 꺾기를 기꺼이 당해야 하고, 중세시대에 쓰던 고문기구처럼 생긴 기계에 몸을 맡긴 다음에는 체육관과 사우나에서 이집트 노예처럼 땀을 흘리고, 다시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호화로운 식기에 조금씩 담겨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채소와 해조류이고 기껏해야 퍽퍽한 닭가슴살과 계란 흰자 오믈렛이 손톱만큼 곁들여질 뿐이다.
이 안에서는 굶주림에 지친 입소자들이 주방 입구를 찾아내기 위해 한밤중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돌아다니는 섬뜩한 광경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씬함과 아름다움은 수십년 전부터 동의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가는 팔뚝, 작은 가슴, 평평한 배,  좁은 엉덩이가 언제나 여성의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간주되어 온 것은 아니다.
서양인들이 아직도 미인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 밀로의 비너스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대리석상의 부분부분을 잘 관찰해 보면 비너스 언니가 현대에 살아있다면 체중감량 캠프의 입소 권유를 받을만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 이야기

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세 여신은 인간의 운명의 실을 관장한다.
클로토(Clotho)는 인간의 탄생을 지배해 생명의 실을 자아내고, 라케시스(Lachesis)는 그 생명의 실의 길이를 재고, 아트로포스(Atropos)는 죽음의 순간에 큰 가위로 그 실을 끊어버린다.
물레가 인도에서 유럽에 전래된 중세 후기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을 만들었다.
솜, 양털, 아마 등의 섬유 뭉치를 그림 속의 clotho가 들고 있는 것과 같은 디스태프(distaff)라는 실감개 막대에 걸고 그 섬유를 한 올씩 뽑고 꼬아서 실을 만들어 감았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영어로 distaff side라고 하면 '여자의 일' 또는 '모계(母系)'를 말한다.
또 옛날에는 실을 잣는 일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여자들이 노처녀가 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spinster(실잣는 여인)은 곧 노처녀라는 의미로 통하게 되었다.

1800
년대 초에는 스코틀랜드 서남부의 도시 페이즐리에서 생산된 견사와 아마사가 느슨한 타래실로 팔렸다.
그 후 실패에 감긴 실이 나오면서 실값이 좀 비싸졌는데, 실을 다 쓰고 빈 실패를 가져오면 그 값을 되돌려 주었다.
당시만 해도 솜은 실로 만들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하급 섬유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영국에 대한 명주실 공급을 중단하자 스코틀랜드의 방직공장에선 면사로 최초의 꼬임사를 개발해 명주실만큼 튼튼한 실을 만들게 되었다.
그 무렵의 영국 소년 존 머서는 런던의 한 직물 영업소에 화학자로 일하고 있었다.
여기서 몇 년 동안 고약한 냄새와 자욱한 증기 속에 파묻혀 실험을 거듭한 끝에 머서의 주된 관심사는 특정한 화학약품이 식물섬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었고, 그런 연구 결과 면제품의 머서가공법(mercerization)을 개발했다.

ⓒ George E. Norkus

면을 팽팽하게 당긴 상태로 가성소다 용액에 넣어 처리하면 면이 더 두꺼워지고 질겨진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실이나 직물에 모두 써먹을 수 있는 이 가공법은 면을 반투명상태로 만들어 그 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염색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머서법으로 가공된 모든 면사의 실패에는 빠짐없이 mercerized(머서법으로 가공했음)라고 새기게 되었다.

세상에는 어떤 실보다도 더 오래되고, 보이지 않을만큼 가늘고, 강철처럼 튼튼한 불가사의한 실이 하나 있다.
바로 거미줄인데 이 실을 만드는 비법은 아직은 거미들 끼리만 알고 있다.
사람들이 이 기적의 실을 이용해보련느 시도는 수없이 많았지만 아직은 누구도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어느 학자의 보고에 따르면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거미줄 실 1미터를 만들려면 거미 450마리가 있어야 한단다.

화학과 섬유공학의 발달 덕분에 요즘은 놀랄만큼 다양한 종류의 실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는 상처가 아물 때 쯤에는 녹아서 흡수되는 수술용 봉합사도 있고, 완성된 옷을 세탁하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시침용 실도 있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은 가죽이고 안쪽에는 풍성한 양털이 달린 가죽옷을 말하는 무스탕.
무스탕이란 이름은 한국 안에서만 쓰이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은 double face lamb skin jacket이고, 줄여서 그냥 double face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글로 쓰자면 '양면 양모피'정도 될 것 같다.

'무스탕'이라는 이름은 재미있는 기원을 가지고 있다.
원래 옷에는 말가죽은 쓰지 않으니 사전적인 뜻인 '야생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미국제 스포츠카의 자존심이고 현대 포니와 비스무리한 엠블럼을 달고 다니는 'Ford Mustang'과는 더욱 상관이 없다.
세계 2차 대전 때 하늘을 주름잡았던 미군 전투기 'P-51 Mustang'이 바로 그 기원이라고 한다.

금도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그 당시 전투기는 비행과 전투 기능 그 자체에만 충실하기 때문에 그 추운 하늘 꼭대기서 날아다니는 데도 냉난방은 영 시원찮다.
그래서 공군 조종사들에게는 엄청나게 따뜻하면서도 몇년은 거뜬히 입을 수 있는 튼튼한 겨울용 방한복이 필요했고, 그 목적에 맞게 제작된 것이 바로 B-3 Sheepskin jacket이었다.
옆에 사진에서 배 앞에 낙하산 매달고 있는 공군아저씨가 입은 가죽 자켓이 바로 그거다.
그 옆의 조종사 아저씨께서는 얼마나 추우셨는지 같은 소재로 만든 바지까지 입고 계시다.
사실 저 아저씨가 입고 있는 건 지금의 무스탕처럼 가볍지도 부드럽지도 스타일리쉬하지도 않았지만, 어쨌거나 방한기능에 있어서는 정말 최고였다.
게다가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당시에 전투기를 몰던 조종사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고 영웅이었으니 그 양반들이 입은 옷도 뭐든지 엄청 멋져 보였겠지.
기능성과 멋 때문에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저 자켓은 애용되었는데, B-3 어쩌고 하는 이름은 잊혀지고 조종사 양반들이 몰았던 유명한 전투기 이름 '머스탱'만 남아서 이 옷에 따라다니게 되었다는 거다.

스탕은 생후 1 년 정도의 양에서 얻어진 양가죽을 가죽과 털 양면을 그대로 살려서 가공해 만든다.
옷을 만들 때는 보온성을 위해 털이 안쪽으로 오도록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부드러운 양가죽의 특징과 뛰어난 보온성을 함께 갖고 있다.
바깥쪽이 가죽의 육질면이므로 보통 스웨이드로 가공하고 안쪽은 모피가 다듬어진 상태다.

스카나(toscana)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어린 양가죽을 털과 함께 가공한 것이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토스카나 지역에서 새끼양의 모피를 가공할 때 마못(marmota)의 색깔처럼 염색해 "Toscana marmota"라는 이름의 원피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면서 어린 양모피로 만든 double face를 "토스카나"라고 부르게 되었다.
토스카나는 무스탕보다 털이 부드러우면서 길고, 겉면은 스웨이드나 나빠로 처리된다.
무스탕보다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착용감이 좋아 고급이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겉면을 스웨이드로 가공하면 무스탕, 나빠로 가공하면 토스카나로 부르기도 한다.

메리노종 ⓒ Charles Esson

은 양모피라도 양의 산지와 품종에 따라 등급이 여러가지로 나뉘어진다.
일반적으로는 메리노(merino)종의 양모피를 상등급으로 여긴다.
메리노종은 뛰어난 기후적응력과 유목에 적합한 특성 때문에 전세계에서 다양한 품종 개량을 거친 변종이 존재하며, 기르고 있는 나라도 대단히 많고 생산량도 많다.
Rambouillet, Poll, Argentine Merino 등은 모두 메리노종의 변종이며 모두 좋은 양모를 생산한다.
털이 가늘고 예쁘게 곱슬거리기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중해 연안의 고온건조한 기후에서 사육된 양들은 지방이 적고 털이 가늘어 최상등급의 양모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캘리포니아,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서해안 등의 기후도 비슷한 조건이다.
스페인은 메리노종의 원산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이 좋은 모피류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인 카라쿨(Qaraqul)종에서는 검은 색의 특이한 모피를 얻을 수 있다.
카라쿨 모피의 품질은 어릴수록 좋기 때문에 분만 예정일보다 일찍 낳은 새끼양의 털가죽은 브로드테일이라 해서 여성용 최고급 코트를 만드는 데 쓰인다.

래의 군용 Sheep skin jacket은 튼튼함이 중요했기 때문에 다 자란 양가죽을 사용했고, 지금의 무스탕처럼 가볍거나 부드럽지 않았다.
요즘의 Double face lamb skin은 어린 양에서 얻어진다는 특징 때문에 외피를 이루는 육질면은 약하고 부드러워 스크래치에 약하고 쉽게 주름이 져 관리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근래에는 안쪽 면은 천연 양모를 사용하고 겉면에는 합성피혁을 접착한 형태의 합성무스탕도 실용적인 목적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런 합성제품들은 천연양모피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등급이 낮고 매우 저렴하지만, 합성피혁의 제조 기술이 최근 혁신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외양에서는 천연양모피 제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며, 색상이나 질감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운 장점도 있다.

연 양모피의 무스탕, 토스카나를 고를 때는 좋은 원피로 만든 제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털은 가늘고 탄력있고 적당한 광택이 있으면서 밀도가 높은 것이 좋은 것이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소매와 칼라 부분의 털은 너무 길지 않으면서 곱고 풍부한 것이 입었을 때 이뻐보인다.
옷의 무게는 착용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것은 털의 밀도가 너무 낮거나 합성피혁일 가능성이 있다.
봉재에 사용된 실은 튼튼하고 실땀이 너무 넓지 않으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다.

연양모피는 보관과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크래치나 눌림 등으로 한 번 생긴 흔적은 없앨 수 없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깨부분이 두툼한 옷걸이에 걸고 통풍성이 좋은 커버를 씌워 옷장에 길게 걸어 보관한다.
건조제나 방충제는 옷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자.
햇빛이나 형광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부분적인 변색이 생길 수 있다.
접어서 보관하거나 비좁은 옷장에 눌린 채로 걸어두면 눌린 자국이 생기고 털의 탄력이 떨어진다.

분과 습기에 약하므로 눈, 비오는 날은 입지 말도록 하자.
물이 묻었을 때는 즉시 물기를 털어내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린다.
직사광선이나 열이 가해지면 딱딱해지고 변색이 생길 수 있다.
충분히 마른 후에 손으로 비벼주면 물이 묻은 자국을 제거할 수 있다.
겉면에 묻은 오염은 스폰지나 미술용 지우개로 살살 지운 후 털어낸다.
액체나 크림 형태의 클리너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스웨이드 종류는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소재이므로 입은 후에는 가볍게 털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끔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위아래 방향으로 꼼곰하게 문질러 먼지를 털어내고 깨끗한 진공 청소기로 빨아내면 묵은 때를 예방할 수 있다.
세탁은 일반 세탁소에서는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모피 전문점에 의뢰해야 한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가죽의류'에 관한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헐리웃 여배우들의 외모 유지 비법(?)

photo by kelvin255

지와 영화, 그리고 온갖 광고에서 만나는 헐리웃 배우들과 가수들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
늘씬한 몸매, 긴 기럭지, 그리고 뽀샤시한 피부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게 혹시 사람이 아니라 대리석 조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
몸매 하면 패션쇼에서 워킹을 하는 모델들을 빼놓을 수 없을거야.
전문 모델들은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몸매 관리에 정말 죽을 힘을 다하는 데도 10년간 현역으로 활동하면 장수만세이고, 나이 30이 넘으면 칠순 대접을 받지.

히 서양 여자들은 아시아계 여자들에 비해 노화의 속도가 훨신 빠른 편이거든.
내가 영국에 있을 때 20대 후반의 나이였는데도 술집에서 미성년자는 들어올 수 없다고 퇴짜맞은 적이 있을 정도니까.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어려보이는 것도 아니고, 같이 갔던 다른 동양인 친구들 모두 같은 대접을 받았어.
그런데 배우와 가수들은 20년, 30년씩 계속 조각같은 외모를 유지하는 데는, 아주 대단한 도움을 주는 회사가 있다는군.
피부에 부작용이 전혀 없는 세계 최고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Adobe systems' 란다.

제는 풍경사진 전문이거나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어지간한 프로 사진작가들도 모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거야.
인물과 패션사진 전문이라면 거의 100%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지.
이쪽 분야는 원래부터 수정이나 편집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기 짝이 없는데, 사진의 모델이 좀 이름있는 여자 유명인이라면 그 정도는 쉽게 상상할 수 있을거야.
그러다보니 여자 연예인을 찍는데 정통파 필름 카메라와 암실 현상/인화 기법을 동원했다가는 1년이 걸려도 필름만 수천통 낭비하고 제대로 사진 한장 못올리는 경우가 생기지.
그러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원본을 현상, 인화해주는 프로그램은?
다들 잘 아시는 포토샵!
긴 말 필요없이 아래의 잡지 표지 사진을 한 번 감상해 보시길.
피부의 잡티와 주름은 사라지고,코는 오똑해지고 눈매도 부드러워진 데다 얼굴은 더 갸름해졌지.
팔뚝은 가늘어지고 접힌 허리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데다가 풍만했던 힙과 허벅지도 늘씬해지면서 다리까지 길어졌다.
더 놀라운건 가슴을 더 돋보이고 허리는 더 가늘게 보이기 위해 원래 없던 오른팔까지 만들어 넣은 거야.
Before 상태의 사진을 찍기까지도 아마 촬영 스태프들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말이지.
잡지라는 것이 리얼리티를 추구할 이유도 없고, 이 정도 솜씨면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니까 손가락질 할 생각은 전혀 없어.
누군가는 아예 이런 경우들만 수집해서 동영상을 만들기도 하더라고.

밑의 동영상을 보니까 동양 여배우들이라고 그다지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더군.
아마도 대부분 일본 연예인들인 것 같은데 말이지..


런 사진들을 보면 그래도 위안과 희망을 얻는 것 같아.
제 아무리 대단한 여배우들이라도 결국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고, 세월은 비껴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누구든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고, 평소에 관리만 좀 해주면 적어도 사진상으로는 저 언니들처럼 멋져 보일 수 있을거란 말이지.
아무튼 이제는 포토샵 기술만 제대로 잘  익히면 잡지사나 패션 관련 업종에는 취직하기 수월해 질 것 같다.

지만, 아주 보기 드물게 예외도 있더라.
우리 팀이 몇 달 전부터 같이 일하고 있는 곳은 틀림없이 패션 관련 업체이거든.
직원 중에 미술전문가도 있고, 촬영팀이 따로 존재하고, 엄청난 양의 디지털 사진을 매일 찍는 데도 불구하고 직원 중에 소위 '포샵질 전문가'가 한 명도 없어.
이미지 담당하는 직원들도 후보정이라고 하는 일이 열심히 사진 골라내고, 모니터에서 컬러가 제대로 보이도록 색상 바로 잡느라고만 애쓰고 있더군.
왜 모델컷을 쭉쭉빵빵 뽀샤시로 만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면 소비자에게 왜곡되거나 잘못된 상품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대답을 하더라.
처음엔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답답하기도 하고 참 난감했지.
그래도 우리보단 모델언니가 더 힘들 것 같았어.
다른데서 사진찍으면 대충 포즈 잡고 몇 장만 찍어도 알아서 8등신에 S라인 V라인 다 갖춘 완벽 미녀로 탈바꿈해서 보여질텐데...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대로 만든 천연가죽의류는 무조건 비쌀 수 밖에 없다.
천연가죽의 크기는 한계가 있는데다가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버려지는 부분도 많고 일부공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작업에 의해 선별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스타일에 맞게 잘 고른 가죽옷은 10년 넘도록 멋스럽게 입을 수 있으니 가죽자켓 한 벌을 사는 것이 그다지 손해보는 건 아니다.
물론 제대로 관리해 줬을 때의 얘기지만.

연가죽은 일반적으로 튼튼하다는 인식때문에 무척 터프하게 취급된다.
물론 천으로 만든 옷과 비교한다면 어지간해서는 찢기거나 구멍뚫릴 일은 없겠지.
하지만, 천연가죽은 스크래치나 얼룩이 생기기 쉽고 한 번 생긴 흔적은 잘 없어지지 않으며, 곰팡이가 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가죽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거나 변색될 수도 있다.

러워진 가죽 제품을 다시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일반 세탁소에서는 아예 불가능하고, 가죽 클리닝 전문점에 맡긴다 해도 어느 정도의 변색과 변형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장만한 가죽 자켓은 버릴 때까지 세탁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애초에 더렵혀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 되겠다.
아끼는 가죽 자켓을 장만하셨다면, 표면이 부드러운 벨벳 수건을 같이 하나 장만하실 것을 권하고 싶다.
옷장에 넣기 전에 벨벳수건으로 겉면을 한 번씩 닦아주는 것은 오염과 묵은 때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탁은 어떻게??

대로 돈을 조금 아껴 보겠다고 콜드크림이나 바나나 껍질, 액체구두약 같은 쓸 데 없는 것들을 가죽자켓에 들이 붓는 행동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정말로 심각한 오염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정말 안타깝고 난감한 것은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얼핏 본 기사, 아니면 제품광고를 맹신하고 너무 용감한 시도를 해서 옷을 망쳐버리는 경우들을 너무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포스팅한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에서도 봤던 것처럼 가죽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그 처리 방법 또한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내가 가진 가죽옷이 가볍고, 부드럽고, 특별한 질감을 가진 가죽이라면 더 조심스럽고 전문적인 처리가 필요하다.
근거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얻은 검증되지 못한 정보들은 어쩌면 500년 전부터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가죽갑옷 관리법일지도 모른다.
테스트를 해봤다면, 과연 비싸고 섬세한 가죽을 대상으로 해서 2~3년이 지난 후의 결과까지 지켜본 것일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프리미엄급 가죽자켓을 만든 양가죽은 여리고 어린 양에게서 얻은 것이다.
언제나 6개월 된 어린 양처럼 대해줘야 한다.
가죽 소파, 자동차 시트, 구두 따위를 관리하는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구두나 가죽소파를 걸치고 다니게 될 거란 점을 명심하시길.

분적인 오염을 제거하는 가죽전용 클리너는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단단한 가죽에만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클리너는 '나빠' 가죽의 겉표면만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스웨이드, 누벅, 샤모아 처럼 기모가 살아있는 가죽이거나, 표면에 아예 왁스를 입히지 않은 가죽이거나, 그 외의 특별한 표면처리를 한 가죽인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할 때는 아주 적은 양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닦아준다.
오염의 종류에 따라서는 미술용 지우개로 천천히 조금씩 문질러 주면 의외로 쉽게 지워진다.
클리너든 지우개든 너무 과하게 빡빡 문질러 대면 가죽의 색깔이 벗겨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매니큐어를 지우는 아세톤은 가죽에 입혀진 코팅과 염색까지 모두 벗겨낼테니 아예 가까이 하지 마시길.
의류에 사용되는 가죽은 일반적으로 가구나 구두를 만드는 가죽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섬세하기 때문에 함부로 가구용 왁스나 구두약을 사용하는 것도 경계의 대상이다.
어른남자용 애프터쉐이브를 3~4개월 된 아기 속살에 바르는 걸 한 번 상상해 보시라.
제품이 원래 대상으로 하는 가죽과 종류가 다를 경우, 딱딱해진 가죽과 얼룩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의류용 가죽에 사용할 수 있는 가죽전용 왁스는 따로 있다.
모든 제품은 사용하기 전에 반드지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소량을 시험해보시기 바란다.

웨이드나 누벅, 샤모아는 극도로 때가 잘 탄다.
미리 오염원으로부터 멀리해야 하고 때가 탔으면 최대한 빨리 가죽 전용 지우개나 브러쉬로 문질러 털을 일으켜 주시라.
전용 브러쉬가 없다면 부드러운 칫솔을 쓰면 된다.
아주 부드러운 누벅이나 스웨이드라면 미술용 지우개나 식빵 조각으로 때를 흡수시키는 것도 좋다.

팡이는 가죽 제품에 생길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오염이다.
초기에 발견했다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가죽 조직의 속까지 곰팡이가 파고들었다면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일단 곰팡이를 발견하면 즉시 마른 수건과 마른 브러쉬를 이용해 털어낸다.
그 다음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콜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오염부위를 잘 닦아내면 제거할 수 있다.
알콜은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가죽에 잘 흡수되지 않지만, 알콜을 직접 가죽에 붓는 것은 삼가하시기 바란다.
봉제선과 주머니 안쪽까지 꼼곰하게 모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번질 수 있다.

기간 보관할 땐 커버를 씌워서 길게 걸어 보관하시기 바란다.
통풍이 잘 되는 천 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습기와 곰팡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비닐커버는 단기간 보관할 때 다른 옷들과의 마찰이나 오염을 방지하는 정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천연가죽제품끼리, 또는 인조가죽제품이나 비닐 제품과 직접 닿은 상태로 오래 두면 이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가끔 습기를 예방하기 위해 실리카겔 등의 제습제를 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가죽의 종류에 따라서는 쭈글쭈글해 지거나 변색이 생길 수도 있다.
제습제는 반드시 멀리 떨어뜨려두기 바란다.
구두나 가방을 보관할 때는 안에 종이를 채워 넣으면 변형과 습기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가죽의류'에 관한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좋은 가죽 고르기 3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류는 오래전부터 동물의 생가죽이나 털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동물에서 얻어진 생가죽인 원피(rawhide)는 쉽게 분리되고, 부패되거나 건조 중에 딱딱해지기 때문에 원상태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생가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태닝(tanning, =무두질, 제혁)공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거친 것이 유피, 즉 우리가 각종 제품에서 만나는 '피혁(leather)'이다.
피혁이 완성되기까지의 공정은 가공업자에 따라 다양하고 각각의 특성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의 방법들은 장인의 비법으로 감춰져 있거나 특허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완전히 알려져있지 않은 것이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공 과정은 유사하다.
원피에서부터 우리가 제품에서 만나는 가죽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공정을 알아보자.

1. 준비공정
가죽은 태닝을 하기 전에 3가지의 주요 준비단계를 거친다.

1-1.수적(Soaking)
건조 또는 염처리된 스킨은 계면활성제, 염, 효소 등의 첨가된 물에 담그면 유연해진다.
이 단계에서 먼지가 제거되고 큐어링과 보존처리 과정에서 제거된 수분이 회복된다.

1-2 석회침(Liming)
털을 제거하고 느슨하게 해 주기 위해 약품으로 처리한다. 신발용 가죽으로 사용되는 두꺼운 하이드는 이 단계에서 분리된다.

1-3 제육(Fleshing)
가죽이 될 수 없는 부분을 기계로 잘라 내고 깨끗하게 정리한다. 마지막 단계로 스킨의 털을 깎고 평탄하게 정리한다.
두꺼운 가죽은 추가적으로 스플리팅(Splitting) 과정을 거쳐 탑-그레인과 스플릿으로 나눈다.

2. 태닝(Tanning, 무두질)
태닝 용액이 들어있는 드럼에 스킨을 넣으면 태닝 용액이 단백질 섬유 내부로 침투해 피혁섬유가 된다.
따라서 물에 대해 저항하고 분해가 되지 않는 등의 새로운 특성을 갖는 가죽이 만들어진다.
태닝의 방법은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이 있다.

2-1. 식물성 태닝(Vegetable tanning)
나무껍질, 열매, 잎 등에서 얻어진 식물성 천연 추출물인 탄닌을 이용하는 가장 오래된 태닝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태닝된 스킨은 밝은 갈색 내지 어두운 붉은 갈색을 띠며 밝은 색상으로 염색할 수 없다.
통기성이 좋지만 무게가 무거운 편이고 습기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왁스나 오일을 입히는 추가적인 가공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물이나 오일에서 끓이면 갑옷이나 책표지를 만들 정도로 딱딱해진다.

2-2. 광물성 태닝
Chromium sulfate등의 크롬염을 이용한 크롬 태닝은 1858년에 개발된 방법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고 의류용 가죽의 약 80%를 이 방법으로 만든다.
크롬 태닝을 거친 가죽은 회색빛이 도는 청색을 띄는데 추가적인 염색이 쉽고 습기에도 비교적 강하다.
그 밖에 알루미늄 염과 같은 무기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방향족 폴리머 화합물을 이용한 Synthetic tanning방법을 통하면 흰색 가죽을 얻을 수 있다.

2-3. 알데하이드 태닝/오닐 태닝
식물성이 아닌 유기물을 이용한 방법으로 크롬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가죽을 만들 수 있다..
Gluraraldehyde류의 화합물을 이용하면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매우 연한 색상의 가죽을 얻을 수 있다.
동물의 뇌 성분을 이용한 Brain tanning, 대구 기름을 이용해 사슴가죽을 가공하는 샤무아(Chamois)등이 이 방법에 속한다.
샤모아 공정은 사슴과 엘크의 하이드와 깨끗한 면양의 스킨에 널리 이용된다.

2-4. 복합 태닝
여러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식물성 태닝 후 크롬으로 한번 더 태닝하는 의류용 반크롬(semi-chrome) 방법이 있다.

3. 태닝 후 가공
태닝을 거친 스킨은 완성품 가죽을 얻기 위해 여러 단계의 가공과정을 거친다.
 
3-1. 탈수, 건조 (Sammiering, drying)
태닝을 마친 가죽은 두꺼운 펠트를 씌운 롤러 사이를 압착하면서 통과시켜 수분을 제거한다.
이후 따뜻한 온풍 터널을 통과시켜 수분을 더욱 감소시킨다.

3-2. 면도(Shaving, Trimming)
균일한 두께를 얻기 위해 육면을 긁어내고 깎아낸다.
 
3-3. 염색(Dyeing)
드럼에 담그는 방식인 드럼 염색이 가장 일반적이며 다양한 종류의 염료, 특히 산성염료가 사용된다.
스프레이 염색은 얼룩을 만드는 블로치(blotch) 효과를 낼 때 사용된다.

3-4. 스테이킹(Staking)
가죽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늘이고 구부리는 공정을 반복한다.
두꺼운 가죽인 경우에는 좀 더 강력한 dry milling 방법이 사용된다.

3-5. 연마, 스웨이딩(Buffing & Sueding)
필요에 따라 연마기로 은면을 연마해 고른 표면을 얻는다.
스웨이드로 가공할 가죽은 표면 마찰을 위해 금강사지를 이용해 육면(Flesh side)을 연마한다.
누벅(nubuk) 가죽은 은면을 연마해 가벼운 기모를 일으킨다.

3-6. 코팅(Coating)
은면에 광택을 내고 보호하는 코팅을 한다.

3-7. 광택, 왁싱, 엠보싱, 워싱(Polishing, Waxing, Embossing & Washing)
가죽에 추가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가공법들이 가해진다.


4.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분류
가죽은 가공 과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4-1. 풀-그레인(Full grain)
풀-그레인 가죽은 양질의 가죽을 태닝해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가공한 가죽이다.
은면을 그대로 살려 염색 가공하고 광택을 냈으므로 천연가죽 특유의 모공이 살아있어 통기성이 있고 부드럽다.
품질과 상태가 가장 좋은 원피들로만 제작되며, Natural grain이라고도 부른다.
마무리 염색 작업은 아닐린, 또는 세미 아닐린 가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2. 탑-그레인(Top grain)
탑-그레인 가죽은 두꺼운 원피에서 스플리팅 가공을 거쳐 얻은 가죽 가운데 은면을 가진 쪽이다.
풀-그레인 가죽에 비해서는 등급이 떨어지는 원피로부터 얻어지고, 은면의 상태를 좋게 만들기 위해 갈아내거나 추가적인 염색 등의 가공을 해 만들어진다.
표면의 흠집이나 흔적을 가리기 위해 은면을 완전히 가릴 정도의 가공이나 코팅이 가해진 탑-그레인 가죽은 별도로 코렉티드-그레인(Corrected-grain)가죽이라고 부른다.
흔히 구두의 갑피에 쓰이는 '복스(box)'가죽은 코렉티드-그레인의 일종이다.

4-3. 스플릿(Split)
스플릿 가죽은 원피에서 탑-그레인을 분리해낸 육면(flesh side)쪽의 가죽으로 양쪽 표면의 질감이 거의 동일하다.
원피의 두께가 충분히 두꺼운 경우에는 스플릿을 두겹까지 얻어낼 수도 있는데 이때 은면에 가까운 쪽을 middle split, 더 안쪽면을 flesh split이라고 한다.
육질면의 독특한 질감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스플릿은 가죽은 주로 튼튼한 스웨이드 가죽용으로 사용되지만, 표면 가공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질감을 가진 형태로 재가공되기도 한다.

5. 염색 후가공에 따른 분류

5-1 풀 아닐린(Full aniline)
천연 가죽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염색기법이다.
힘줄, 핏줄, 흠 등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표면에 코팅이 올라가지 않아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다.
마찰이나 습기와 오염에 약하다.
 
5-2 풀업 아닐린(Pull up aniline)
아닐린 가죽에 오일이나 왁스 효과를 입히는 염색기법으로 오일 풀업이라고도 한다.
풀 아닐린 가죽과 거의 같은 외형과 성질을 가지지만, 습기와 오염에 좀 더 강하지만 마찰에는 여전히 약하다.
사용하는 데 따라 오일이 조금씩 벗겨진다.

5-3 세미 아닐린(Semi Aniline)
아닐린 염색을 한 후 표면에 매우 얇은 코팅막을 입히는 피그먼트와 아닐린의 혼합 기법이다.
아닐린 가죽과 거의 유사한 부드러움과 질감은 유지하면서 표면보호 효과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5-4 피그먼트 (Pigmented, Opaque)
은면의 고르지 못한 손상을 덮기 위해 불투명한 염료를 씌우고 연마, 코팅을 거친 가죽이다.
다소의 방수및 보호 효과를 가지게 되지만, 천연소재의 질감을 떨어뜨리고 색감이 탁해진다.

5-5 바이캐스트(Bycast, Coated leather)
스플릿 가죽의 표면을 고르게 정리한 후 두꺼운 염료 코팅막과 폴리우레탄 층을 덧씌우는 방법이다.
균일한 컬러와 반짝이는 질감을 얻을 수 있지만 표면이 마찰과 열에 약하다

6. 그 외의 가공법에 따른 명칭
가죽에 가해진 가공법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 나빠(Nappa,Napa)
은면을 안료로 처리하여 광을 낸 가죽이다.
털을 녹이고 크롬 태닝을 거친 후 표면을 매끈하게 가공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가죽.

⊙ 엠보싱(Embossing)
고압의 프레스나 롤러로 가죽의표면에 무늬를 넣은가죽이다.
가죽원판에 무늬를 찍은 가죽을 말한다
 
⊙ 슈링크, 슈렁큰(Shrink)
가죽의표면을 양품으로 수축시켜 은면에 주름이 가도록가공한 가죽이다.
쭈글거림을 모미라하고 가죽전체에 자연스러운 모미가 있다
빈티지한 느낌을 줘 캐주얼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하며 가죽이 두껍다.

⊙ 페이턴트(Patent)
가죽의표면에 에나멜이나 우레탄으로 코팅한 것으로 카프나 키드등으로 가공해 부드럽고 거울같은 광택이난다.
합성피혁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천연가죽이다. 수분에 강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 펄 (Pearl)
카프나 키드등의가죽표면에 조개가루나 어분등을 스프레이처리한 것으로 진주와같은 광택을 낸 것.
 
⊙ 스웨이드 ( Suede )
가죽의 육면을 버핑(buffing)해 만든 가죽으로 은면이 좋지 않은 어린 소가죽을 많이 이용한다.
보통 세무라고 말하는 가공상태로 가볍고 부드럽지만 때가 잘 타고 강도가 약한 편이다.
 
⊙ 벨로어 (Velour)
스웨이드와 가공방법은 같으나 버핑된 털이 길고 질이 낮다.
 
⊙ 누벅(Nubuck)
가죽의 은면을 가볍게 갈아내어 벨벳(velvety)같은 감촉의 기모를 일으킨 것.
스웨이드보다 부드럽고 보슬보슬한 촉감을 갖지만, 원가가 높고 때가 잘 탄다.

⊙ 벅 스킨(Buck skin)
숫사슴의 가죽을 누벅의 가공방법보다 좀더 깊게 가공한 것.
 
⊙ 샤모아(Chamois)
세무란 말의 어원이다.
양, 영양, 사슴등의 가죽을 오일 태닝한 다음 은면을 제거하고 버핑한 것으로 안경닦이처럼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질감을 갖는다.
오일만으로 무두질 한 것을 풀 오일 샤무아(full oil chamois)라 하고, 어유와 프롬알데히드(formaldehyde)를 섞어서 만든 가죽을 콤비네이션(combination chamois)라고 한다.

⊙ 베지터블(Vegetable)
식물성 태닝을 거친 가죽을 말한다.
추가적인 태닝을 거친 경우에도 종종 베지터블이라고 불린다.

⊙ 브러쉬 업(Brush up)
가죽을 겉색과 안쪽 색상을 다르게 입힌 후 부드러운 천으로 강하게 문질러서 색상을 낸다
특이한 멋이 있지만 수가공이라 색상이 고르지 못하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 좋은 가죽 고르기 - 이거 진짜 가죽이야?
▷ 좋은 가죽 고르기 - 동물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좋은 가죽 고르기 - 가공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 천연가죽 자켓 제대로 관리하기
▷ 무스탕, 토스카나 - 종류와 올바른 관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