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아이폰 vs 옴니아2, 진짜 가격은 얼마?

이폰이

ⓒmastrobiggo

KT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네요.
엄청난 사람들이 예약구입을 신청하면서 관심을 보이자 이에 뒤질세라 SKT와 손잡고 최신 기종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가격을 인하하고 보조금은 대폭 인상해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 정도로 달아오르니까 지금까지 폴더형 2G 휴대전화를 고수해오던 저도 이 참에 최신기종 스마트폰을 한 번 장만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종의 스펙이나 장단점 같은 것들은 전문가들을 비롯해 워낙 많은 얼리어답터들께서 분석을 해 놓으셨기 때문에 웹을 조금만 뒤적거려도 쉽사리 찾을 수 있더라구요.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처음 사용해보게 될 저로서는 실제로 어느 기종을 선택하더라도 그 다양한 기능에 깜짝 놀라면서 만족하게 되겠죠.
두 대를 동시에 구입해서 같이 써보지 않는 한, 어느 게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은 지금 제 입장에서는 별로 적당하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오로지 한 가지 문제에만 포커스를 맞춰 두 종류의 최첨단 휴대폰을 비교해 봤어요.
바로 '돈'문제 입니다.

간이 좀 더 지나면 구입할 수 있는 경로와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의 종류가 다양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이폰은 KT에서, 옴니아2는 SKT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맞는 전용요금제도 내놓았군요.


다른 요금제들도 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에 맞춰 음성통화, SMS, 데이터통신에 이르기까지 기본 사용량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기기 할부금까지 할인해주는 요금제도가 위의 것들이니까 아무래도 이 요금제들 가운데서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기기구입 비용은 2년동안 이용요금과 함께 할부로만 낼 수 있도록 지정되어 있고, 요금제에 따라 할부금을 할인해주는 정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금이나 평균 사용량을 따져볼 때, 기본요금 35,000원~65,000원의 상품들이 솔깃하군요.

터넷으로 휴대폰 판매처들을 뒤적이다 보니 구입조건들을 무척 다양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 같지만, 최종적으로 지불하게 되는 금액은 거의 비슷해 보였습니다.
구입가격이 조금 싸다 싶으면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비싼 부가서비스들을 기간을 정해 의무가입으로 내세우고 있어 결국 내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은 엇비슷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부가서비스 의무가입 조건이 없는 경우들만 골라서 비교해 봤습니다.


목들 가운데 ③ 할부이자는 ② 기기구입금액을 24개월 동안 할부로 지불하면서 생기는 연리 5.9%의 이자입니다.
계산법이 간단하지 않아 http://www.imemi.co.kr/calculation/index.html 의 할부금 계산기를 이용했어요.
기본요금 13,000원에 해당하는 금액들은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고, 현재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개인별로 어떤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파란색으로 표시된 ①기본요금, ⑤총비용, ⑥월비용이 많이 달라질 거에요.
물론 그 외의 요금제들의 경우에도 휴대폰 사용량과 가입한 부가서비스에 따라서 추가되는 금액이 있을 거에요.
일단 여기 표시된 ⑤총비용은 두 종류의 최첨단 스마트폰을 소유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금액이라고 볼 수 있고, ⑥월비용은 2년간 매달 통신비용으로 지불하게 될 최소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옴니아2가 약간 저렴해 보여요.
그런데 좀 더 공정한 비교를 위헤서는 옴니아2 기종에 한가지 옵션이 더 따라 줘야 합니다.
내장 메모리 용량이 적은 옴니아2가  iPhone과 동급에 가까와 지려면 micro SD 카드를 구입해야 하니 그만큼 금액이 추가되어야 겠군요.
16G용량을 기준으로 해서 보통 많이 쓰는 class 2의 경우에는 \60,000 정도, 좀 빠른 class 6은 \90,000 정도 하고 있으니 이 금액이 옴니아2 기종들의 ⑤총비용 항목에 추가되는 것이 맞겠네요.

충 이 정도 알아보고 예산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알아본 나의 평균적인 통화량이라든지 사용하고 있는 부가서비스, 예상되는 데이터 사용량 등등을 따지다 보니 맘에 드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 한달에 약 25,000원씩, 2년간 약 60만원의 추가 지출이 생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넷북 + 와이브로 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지도 모르겠어요.
출퇴근 때 1.3kg짜리 짐이 하나 늘어나겠고 한동안 무료폰으로 버텨야 하겠지만, 예산만 따져서는 비슷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겨울 불청객 정전기, 완벽 예방 가이드

울만
되면 자동차 문을 열다가 깜짝 놀라시나요?
저의 동지이시군요.
저처럼 건조한 피부를 가진 분들은 번개튀는 정전기를 자주 겪으실 거에요.
바로 며칠 전에도 사무실 동료가 건네주는 서류를 받다가 '빠지직' 소리와 함께 서류를 떨어뜨렸어요.
드디어 겨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정전기는 공기 중의 습도가 45% 이하가 되면 슬슬 기지개를 켜고, 30% 이하일 때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며, 20% 이하까지 내려가면 제대로 위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건조한 겨울에 잘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지요.

전기는 여자들을 특히 잘 괴롭힌다고 합니다.
둔감한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약한 여자들은 훨씬 낮은 전압에서도 짜릿함을 느끼는 이유도 있지만, 남자들에 비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전기를 아주 잘 만들어주는 모직+합성섬유로 조합된 옷을 더 많이 입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직 스커트와 나일론 스타킹의 코디법이지요.
아직까지 정전기 때문에 피부가 상하거나 이상해졌다는 경우는 없지만 깜짝 깜짝 놀랄 때마다 별로 반갑지 않은 겨울 손님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잇는 방법을 좀 알아봅시다.

§ 차를 탈 때
가장 흔히 경험하는 겨울 정전기일텐데, 의외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차문을 열기 전에 동전이나 자동차 열쇠로 차의 금속 부분을 한두번 탁탁 두드리세요.
정전기를 미리 흘려보내는 거죠.
그 다음에 문손잡이를 잡으면 '빠지직'이 생기지 않아요.

§ 차에서 내릴 때
차에서 내릴 때는 옷과 시트 사이의 마찰로 인해 정전기가 많이 생깁니다.
이걸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차문을 열 때부터 완전히 차에서 완전히 내릴 때까지 맨손으로 차의 금속부분을 잡고 있으면 된답니다.

§ 머리 손질할 때
플라스틱

ⓒHarpersbizarre

빗과 머리카락 사이의 마찰은 많은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평소 정전기로 고생하신다면 겨울을 위해 나무빗을 하나 장만하세요.
그리고, 머리를 너무 자주 감으면 건조해져서 정전기가 생기기 쉬우니 이틀에 한 번 정도만 감으시구요, 헤어린스도 절대 빼먹지 마세요.

§ 빨래할 때
두꺼운 옷을 세탁해야 한다고 표준 사용량보다 너무 많은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정전기의 원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세탁기에 사용하는 알칼리성 강력 세제는 특히 정전기를 잘 일으켜요.
헹굴 때는 섬유 린스를 사용해 주시구요.
그런데, 섬유 린스도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키니까 표준사용량을 지켜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향기 나는 섬유린스?' 편에서 읽어주세요
아니면 린스 대신 식초를 한숟가락 넣어주시는 것도 좋아요.

§ 보풀을 제거해 주세요
겨울에 잘 입게 되는 니트나 모직 옷에 생긴 보푸라기는 정전기를 특히 잘 생기게 만듭니다.
제때 보풀을 잘 없애주기만 해도 정전기를 많이 줄일 수 있답니다.

§ 옷을 보관할 때
옷장에 옷을 넣거나 뺄 때의 마찰은 강한 정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옷장에 옷을 넣을 때, 서랍장에 옷을 보관할 때 정전기가 가장 덜 생기는 순면 소재의 옷들을 옷 사이사이에 끼워넣으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모직 코트나 자켓에는 비닐커버보다는 얇은 면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도 좋고 옷의 관리에도 더 좋습니다.
여름에 쓰던 습기제거제는 겨울에는 제거해 주시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좋아요.

§ 스타킹과 레깅스를 신을 때
여자들에게 특히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일론 스타킹이에요.
스타킹과 바지 또는 스커트 사이의 마찰이 엄청난 정전기를 만들어 내거든요.
스타킹을 신은 다음엔 스프레이식 정전기방지제나 바디로션을 스타킹 위에 바른 다음에 바지나 스커트를 입어주세요.
아니면, 바지나 스커트 안쪽으로 작은 옷핏을 하나 달아주세요.
옷핀이 전도체 역할을 해줘서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어요.

§ 옷을 입을 때
오늘 출근복으로 니트, 폴라플리스, 혼방 섬유 재질의 정전기를 잘 만들어내는 옷을 고르셨나요?
그렇다면 입기 전에 미리 옷장에서 꺼내 욕실에 한동안 걸어두세요.
습기를 어느정도 머금으면 정전기의 발생이 훨씬 줄어든답니다.

§ 샤워할 때
피부가

ⓒTimothy Valentine

건조하면 정전기가 특히 잘 생겨요.
샤워 후에는 꼭 바디로숀, 바디크림, 바디오일 등의 보습제를 충분히 잘 발라서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세요.
평소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손은 평소 마찰이 많은 부분이기 때문이죠.

§ 청소할 때
먼지는 건강에도 안좋지만 의외로 많은 정전기를 일으켜요.
겨울철엔 자주 청소를 해주고 물걸레를 써서 미세한 먼지들까지 제거해주는 것이 좋아요.
니트나 모직처럼 먼지를 많이 머금을 수 있는 옷들은 밖에서 충분히 털어주는 것이 좋구요.

§ 가습기를 켜세요.
처음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습도가 높아지면 정전기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집과 사무실에 가습기를 틀어두면 습도가 높아지고 먼지도 덜 날려 정전기가 예방됩니다.




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장갑 이야기

즘에야

ⓒ mebrett

장갑이 단순한 패션 잡화 용품이지만, 서양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장갑이 사랑의 맹세, 굳건한 우정을 상징하기도 했고, 증오, 저항, 충성심, 명예를 상징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또한 장갑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나 봐요.
그런 예를 보여주는 최초의 인물은 아마도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일 거에요.
그는 페르시아인들의 나약함을 조롱하기 위해 이런 글을 썼다는군요.
"페르시아 놈들은 머리와 몸통, 발을 천으로 감싸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털로 만든 덮개로 손과 손가락까지도 감싸고 다닌다."
기독교 초기의 도덕학자였던 무소니우스도 '건강한 사람이 부드러운 털로 손을 감싸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며 장갑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A.D. 960년 쯤에는 장갑이 성직자들의 의식용 복장의 일부가 되었지요.

실로 수놓고 보석으로 장식한 장갑은 옛날에는 왕들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는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변장을 했었지만, 값비싼 장갑만은 벗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붙잡혀 포로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장갑을 손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왕의 장갑이 왕이 베푸는 보호 또는 호의 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중세 독일에서는 장날이면 국왕의 장갑을 전시하면서 강도와 좀도둑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군요.
아마도 리처드 왕의 장갑처럼 비싼 장갑은 아니었겠지요.
1820년 이전까지 영국에서는 국왕의 대관식을 거행할 때 장갑을 내던지는 절차가 있었다고 해요.
국왕의 권위에 감히 도전할 자는 누구든지 앞으로 나서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고 하네요.

자들은 11세기 이전까지는 장갑을 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이 장갑을 끼기 시작하면서 장갑은 곧 특별한 호의의 상징으로서 사용되기 시작했지요.
기사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는 귀부인의 장갑을 몸에 지녔다지요.
이름은 전해지고 있지 않은 어느 기사는 카스틸랴왕의 궁전에서 자기가 사모하는 귀부인의 장갑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그 여인네가 기사의 눈 앞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사자가 우글거리는 구덩이 안에 장갑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에요.
기사도에 따라 이 기사는 주저없이 함정에 뛰어들어 장갑을 꺼내왔지요.
브라우닝의 시에 의하면 그는 장갑을 귀부인의 얼굴 앞에 번쩍 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16세기

ⓒ Catrijin

유럽에서는 흑사병을 예방하는 데에 향수를 뿌린 장갑을 끼면큰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이 장갑들이 실제로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아주지는 못했지만, 당시 유럽인들의 극도로 불결했던 사정은 지난번 '속옷 이야기'에서도 한 적이 있으니까...
전염병을 막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남자든 여자든 모두 밤이면 손을 하얗고 부드럽게 보이는 장갑을 끼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그 목적에 가장 맞는 장갑 재료는 바로 병아리 가죽이었다고 하는군요.
과연 장갑 한켤레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병아리가 몇 마리나 희생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네상스 시대의 초상화들을 보면 포즈를 잡은 인물들이 장갑을 그냥 손에 들고 있거나 한쪽만 끼고 나머지 한 쪽은 들고 있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유행이었거나 아니면 어떤 상징적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간단한 해석에 의하면 당시에 만들어진 장갑들은 그다지 손에 잘 맞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것이라고 알려진 장갑을 보면 엄지손가락을 넣는 부분의 길이가 12cm나 되거든요.

민들의 경우에는 19세기가 되어서도 한동안은 손에 천조각이나 가죽을 칭칭 감은 것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장갑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장갑 업계의 선구자인 프랑스의 그자비에 주뱅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주뱅은 프랑스 장갑 생산의 중심지였던 그르노블 출신이었는데 손의 형태에 대해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 연구 결과 1834년에 한꺼번에 장갑 6켤레를 한꺼번에 재단할 수 있는 금속 형틀을 발명해 냈습니다.
그 때부터 장갑은 대량생산될 수 있었고, 표준 사이즈 또한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사용하는 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체크 무늬.
요즘 들어 이름난 디자이너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직물을 짤 때 가로세로로 서로 다른 색깔의 실을 교차시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사용되어 온 패턴입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색과 무늬로 신분을 나타냈던 스코틀랜드의 캘트족 국가들의 전통 복식에서 보이는 타탄체크가 체크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신분에 따라 모두 16가지의 분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인은 1가지, 농민은 2가지, 하급관리는 3가지, 지방관은 4가지, 법관은 5가지, 시인은 6가지, 왕족은 7가지 컬러로 신분을 나타내었던 것이 바로 체크 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가문이나 클랜에 따라 특유의 패턴과 배색을 가졌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 종류가 정말 다양하죠.

크(check)와 플레이드(plaid)는 모두 격자무늬를 말하는 것이어서 구분이 조금 애매합니다.
일반적으로 '체크'는 바둑판처럼 좀 작고 단순하고 촘촘하게 반복되는 격자무늬를 말할 때 쓰이고, '플레이드'는 그보다 크고 넓고 복잡한 패턴의 격자무늬를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는 플레이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 타탄체크(tartan)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기본적인 체크패턴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남자용 스커트인 킬트(kilt)나 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선명한 색의 줄무늬를 직각으로, 가로 세로 동일한 비율로 교차시켜 만든 체크패턴입니다.
배색이나 선의 폭과 배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으며, 이름붙여진 패턴의 종류만도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무척 화려하기 때문에 캐주얼 의류나 패션 소품에 쓰여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많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아가일 체크 (Argyle, Argyll)
화려한 마름모꼴, 다이아몬드 형태의 패턴입니다.
원래 스코틀랜드 서부의 Argyll 지방의 명문가인 Campbell 가문을 상징하는 타탄 패턴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이아몬드형 타탄 체크를 뭉뚱그려 아가일 체크라고 부릅니다.
모직물, 스웨터, 양말, 스타킹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글렌 체크(Glen)
작은 격자 무늬가 모여 큰 격자 무늬를 구성한 것으로 무척 빽빽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직각으로 교차시켜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북부 고원지방에서 만든 것이 원조인데, 이 지역의 그레이트 글렌(great glen)이라는 계곡이름을 땃습니다.
원래의 정식 명칭은 '그레나카트'(glenurquhart plaid)입니다.

깅엄 체크 (gingham)
가로, 세로 같은 간격으로 작은 격자무늬를 만들어내는 체크 무늬입니다.
단조로운 배색으로 이루어져 경쾌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풍스러운 배색의 깅엄은 따로 '제퍼'(zephyr)라고 합니다.

마드라스 체크(Madras)
인도 남동부 마드라스 지방의 직물인 마드라스 코튼에서 비롯된 체크 패턴입니다.
식물성 자연염료로 물들인 커다란 격자 무늬가 특징이며 본래는 갈색계통의 바탕에 그린이나 블루가 매치되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색상이 자유롭게 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원래의 마드라스 코튼은 세탁을 할 때마다 조금씩 색상이 바래지면서 독특한 멋을 내는 직물로 입을 수록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밝고 화려한 색조로 만들어지며 특히 여름의류, 스포츠셔츠 등에 많이 보입니다.

태터솔 체크(Tattersall)
밝은 바탕색에 2가지 색의 비교적 가느다란 격자가 겹쳐진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베이지의 바탕에 연지색, 검정색의 가느다란 격자가 교대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배색입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패턴입니다.
태터솔은 런던의 말시장 이름인데, 그래서인지 말을 치장할 때 이 무늬의 모포가 많이 사용됩니다.

△ 하운드투스 체크(Hound's tooth)
격자 형태가 개의 이빨처럼 보이는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두종류의 색상이 사용되며, 경사에 밝은 색 네 줄과 어두운 색 네 줄을 교대로 배치해 만듭니다.
자켓, 코트 등의 두꺼운 모직물에 많이 사용되는 유행을 타지 않는 패턴 중의 하나입니다.
네 모서리가 있는 별모양으로 직조할 때도 있으며, 패턴이 아주 작을 때는 퍼피 투스(Puppy tooth)라고도 부릅니다.

△ 셰퍼드 체크(Shepherd)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애용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사방 1cm 정도의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열된 격자무늬 패턴에 사선으로 진하고 연한 스트라이프가 반복되어 있습니다.

△ 건클럽 체크(Gun club)
하운즈 투스 체크나 세퍼드 체크에 다른 색의 격자가 겹쳐진 느낌의 3색으로 사문직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같은 색의 명암, 또는 다른 두 종류의 세퍼드 체크를 조합해 만듭니다.
미국의 사냥 클럽이 1874년에 유니폼에 이 패턴을 사용하면서 유래된 이름이고, 하운드투스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클래식한 느낌의 표현에 많이 사용됩니다.


△ 윈도우페인 체크(Window pane)
유리창 틀과 같은 가늘고 간격이 넓은 격자무늬입니다.
주로 신사용 자켓에 사용되며, 줄무늬 사의의 간격이 비교적 멀고 세로로 약간 길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줄 외에 두, 세줄의 심플한 선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블록 체크(Block)
체스판과 같은 패턴입니다.
흰색과 검정, 또는 서로 다른 두가지 색이 교대로 4각 블록으로 늘어서 있는 격자 무늬입니다.

△ 헤링본(Herringbone)
'청어의 뼈'란 뜻인데, 제직형태가 촘촘한 생선뼈 모양처럼 반복된 V자 모양입니다.
스트라이프 패턴과 체크 패턴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직 섬유에서 볼 수 있는 직조법에 의한 패턴으로 수트나 재킷, 코트지에서 많이 보입니다.


△ 옹브레 체크(Ombre)
진하고 연한 색실을 번갈아 사용해서 번지는 듯한 효과를 준 체크 패턴입니다.

△ 할리퀸 체크(Harlequin)
할리퀸은 '광대'를 뜻합니다.
삐에로의 옷에서 볼 수 있는 마름모꼴이 반복된 패턴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줍니다.

△ 얼터네이트 체크(Alternate)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체크 패턴이 교대로 나타나도록 조합해 만든 패턴입니다.

▷ 오버 체크(Over)
촘촘한 체크에 듬성듬성한 체크를 겹쳐 나타나도록 만든 패턴입니다.
예를 들면 글렌체크 위에 윈도우 페인 체크를 겹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미니어쳐 체크(Miniature)
깅엄 체크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남자용 셔츠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격자의 크기에 따라 스몰 체크, 타이니 체크, 핀 체크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 그래프 체크(Graph)
윈도우패인 체크가 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모눈종이처럼 가는 줄무늬가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무늬, 스트라이프 패턴은 남자든 여자든 가장 쉽게 선택하는 패턴 가운데 하나일 거에요.
잘 입으면 날씬해 보일 수도 있고, 얼굴색이 확 살아나 보이게 할 수도 있는 매력적인 마력을 가졌지요.
유럽에서 스트라이프 패턴의 기원은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254년 전쟁에서 돌아오는 십자군들이 파리 시내에서서 선보인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망토가 유럽 최초의 스트라이프 스타일이었다고 해요.
그 당시 스트라이프 패턴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부정적이었고, 우스꽝스러운 무늬로 여겼기 때문에 죄수, 정신병자, 하인들에게 강제로 줄무늬 옷을 입혔다고 해요.
지금도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줄무늬가 잘 쓰이는 것을 보면 아직 약간은 그 잔재가 남아있는 것인지도...
16세기가 되어 가로 스트라이프 패턴이 등장하면서 차츰 인식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18세기 말의 초상화에서는 귀족과 왕족들이 스트라이프 문양의 옷을 입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라이프 패턴은 기계방직기를 이용해 만든 최초의 패턴이기도 해요.
스트라이프는 스크린 프린트에서는 직물의 조직에 따라 정확하게 인쇄되지 않아 나염보다 직조 직물에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된 줄무늬의 넓이, 반복성, 모양 등에 변화를 줘서 만들어진 다양한 패턴들이 있지요.



◎ 어닝 스트라이프(Awning stripe)
옷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폭이 넓은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폭이 6mm가 넘으며 주로 흰색과 단색이 규칙적인 등간격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캐주얼 의류에서 많이 나타나고, 건물 앞의 차양(awning)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블록(Block) 스트라이프라고도 합니다.

벵골 스트라이프(Bengal stripe)
폭 약 6mm 정도의 규칙적인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캔디 스트라이프(Candy stripe)
약 3mm 정도 줄무늬의 규칙적인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서양의 막대사탕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헤어라인 스트라이프(Hair-line stripe)
매우 가는 줄무늬가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는 패턴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패턴이 아닌 평면처럼 보일 정도로 밀도가 높습니다.

런던 스트라이프(London stripe)
벵골 스트라이프와 유사한 5mm 정도 폭의 등간격 스트라이프입니다.

새틴 스트라이프(Satin stripe)
섬유를 짤 때 평직물과 주자믹물을 교대로 엮어 구성한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방직 방법의 차이에 따라 주자직 부분은 광택이 있기 때문에, 줄무늬가 나타나게 됩니다.

티킹 스트라이프(Ticking stripe)
줄무늬가 2개씩 늘어서있는 것으로 사선 무늬 방적이 많습니다. 이불이나 매트리스 커버 등의 침구류에 사용되는 두꺼운 면직물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캐쥬얼 웨어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터네이트 스트라이프(Alternate stripe)
'교대 줄무늬'라는 뜻으로,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스트라이프가 하나씩 걸러서 교대로 배열한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핀 스트라이프(Pin sripe)
핀 과 같은 작은 점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 같은 가는 줄무늬입니다. 줄무늬가 섬유 1~2올 굵기여서 마치 가는 실선이나 점선을 그은 것처럼 보입니다. 핀포인티드 스트라이프, 핀헤드 스트라이프라고도 부릅니다. 조금 큰 점이 연결되어 있는 줄무늬는 도티드(Dotted) 스트라이프라고 합니다.

펜슬 스트라이프(Pencil stripe)
가는 선이 0.5~1cm정도의 간격으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연필로 그린 것 같은 느낌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모직물에 많이 사용되고 어두운 바탕색에 가는 흰 선의 줄무늬를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크 스트라이프(Chalk stripe)
옷감 위에 분필로 선을 그은 것 같은 느낌의 약간 굵은 줄무늬입니다. 어두운 색의 모직 원단에 밝은 색상의 선을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선폭은 2mm정도, 간격은 1.5~2.5cm 정도입니다.

스티치 스트라이프(Stitched stripe)
옷감 위에 굵은 실로 바느질을 한 듯한 느낌의 점선형 스트라이프 패턴입니다.

바코드 스트라이프(Bar Code Stripe)
상품에 찍혀있는 바코드처럼 서로 폭이 다른 줄무늬를 매우 가갑게 배열해 만든 패턴입니다. 2가지 이상의 색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섀도우 스트라이프(Shadow Stripe)
줄무늬 하나가 다른 줄무늬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마치 그림자가 진 것처럼 보이는 패턴입니다.

더블 스트라이프, 트리플 스트라이프(Double stripe, Triple stripe)
세로 줄무늬 선이 2줄씩 편성되어 늘어선 줄무늬를 더블스트라이프, 3줄 늘어서 있는 무늬를 트리플 스트라이프라고 합니다.

헤링본 스트라이프(Herringbone stripe)
V자 모양이 반복되는 능직의 일종으로 팔자능 또는 삼능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양한 섬유에 쓰이는 직조법으로써 재킷, 코트지에 많이 쓰이는 형태인데, 체크 패턴과 스트라이프 패턴의 중간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캐스케이드 스트라이프 (Cascade stripe)
줄무늬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운데 굵은 줄무늬가 있고 그 양측에 조금씩 가늘어진 줄무늬가 차례로 늘어 선 양쪽 폭포 무늬와 한쪽만이 조금씩 가늘어진 주무늬가 늘어선 한쪽 폭포 무늬가 있다.

팬시 스트라이프(Fancy stripe)
변형된 모양의 줄무늬들의 총칭입니다. 불규칙한 줄무늬나 로프형태, 꽃무늬를 늘어세워 표현한 것 등이 있습니다.

콤피티션 스트라이프(Competition stripe)
줄무늬의 색이 밝은 색으로, 1색 또는 몇가지 색으로된 가로 줄무늬입니다. 스포츠 유니폼 무늬에서 유래했습니다.


ⓒ ~Sage~

외에도 여러 가지 스트라이프 패턴에 다양한 이름들이 붙여져 있습니다.
패턴의 이름은 처음 디자인한 디자이너에 의해 붙여지기도 하지만, 나중에 다른 이들에 의해 임의로 붙여지거나 분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거나 유사한 패턴이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상품명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 흔하지요.
그런데, 얼룩말은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일까요?
아니면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일까요?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다이어트 식품 이야기

음껏

ⓒ y_katsuuu

기름지게 먹으면서 날씬하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은 로마시대부터 이미 시작되었 던 모양이다.
로마인들은 이 모순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아름답지는 못하지만 무척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다.
예를 들어 지엄하신 네로 황제께옵서 주최하신 파티를 생각해보자.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손님들은 엄청난 양의 산해진미를 끊임없이 대접받는다.
분명 그 정도의 양은 인간의 위장이 받아들일 수 없는 양이었겠지만, 대접을 거절하는 행동은 죽음을 부를 수 도 있는 무례한 행동이다.
따라서, 위장이 꽉 찬 손님은 준비하고 있던 하인을 향해 사인을 보낸다.
하인은 능숙한 손가락 놀림으로 손님의 목구멍을 자극해 드리고, 손님은 준비된 항아리를 향해 지금껏 먹은 음식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계속 이어져 나오는 요리들의 황홀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대의 대식가들이 몇 달 동안 무절제하게 폭식을 한 다음에 날씬한 몸매를 회복하기 위해 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일단 한동안 굶는 것이다.
하지만, 굶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고, 스스로 날씬하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결국 찾는 것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오늘날 날씬함과 아름다움은 거의 동일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수백만의 사람들은 다이어트 식품에 사로잡혀 있고, 이 문제에 관한 책과 정보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이런 정보들 가운데 그나마 정확한 내용을 전해주고 있는 것들을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엔 운동을 하라는 것이 결론이지만, 그 제목은 각각 다르게 달고 있다.
'마음껏 먹으면서 살빼기', '생각만으로도 날씬해질 수 있다', '잠자면서 살빼기'
이런 종류의 카피들은 수없이 볼 수 있다.

ⓒ malias

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 인기를 끈 것이 요즘만의 얘기는 아니다.
19세기 말 쯤에도 '앨런의 살빼는 약'이란 처방이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이 '약'은 대략 해조류에서 추출한 액체를 농축해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약을 구입한 사람은 이것이 음식이 지방질로 바뀌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오늘날의 다이어트 식품 가운데도 이런 엉터리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때는 액체 단백질이 유행했는데, 그 안전성에 대한 FDA의 경고가 있기까지 연간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상품이었다.
갖가지 상표를 달고 출시되던 액체 단백질은 한 제조업자에 의해 '금세기에 찾아낸 돌파구'라고 요란하게 광고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분석해 보니, 소꼬리, 힘줄, 뼈 등 도살장에서 나온 부산물에다 향료와 아미노산을 첨가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영영가나 효과는 당연히 의심스러운 수준이었다.
어쨌거나 액체 단백질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은 사람들의 체중이 줄긴 했는데, 그 이유는 영양실조 때문이었다.

로리가 잘 계산된 식이요법과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요법에 모두 실패한 사람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체중감량 캠프다.
그러나, 여기는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일단 돈이 꽤 많이 든다.
어던 경험자가 해병대 체험캠프에 비유한 것처럼 이 캠프에서는 엄격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강제로 서비스해 체중을 줄여준다.
캠프들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조경을 갖추고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그 안에서의 생활은 스파르타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캠프를 드나들 수 있을만큼 부유한 고객들에게 이런 생활은 특히 더 괴로운 것이다.
부유한 고객들은 여기서 남녀 마사지 전문가들에게서 이종격투기에 가까운 구타와 꺾기를 기꺼이 당해야 하고, 중세시대에 쓰던 고문기구처럼 생긴 기계에 몸을 맡긴 다음에는 체육관과 사우나에서 이집트 노예처럼 땀을 흘리고, 다시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호화로운 식기에 조금씩 담겨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채소와 해조류이고 기껏해야 퍽퍽한 닭가슴살과 계란 흰자 오믈렛이 손톱만큼 곁들여질 뿐이다.
이 안에서는 굶주림에 지친 입소자들이 주방 입구를 찾아내기 위해 한밤중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돌아다니는 섬뜩한 광경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씬함과 아름다움은 수십년 전부터 동의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가는 팔뚝, 작은 가슴, 평평한 배,  좁은 엉덩이가 언제나 여성의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간주되어 온 것은 아니다.
서양인들이 아직도 미인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 밀로의 비너스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대리석상의 부분부분을 잘 관찰해 보면 비너스 언니가 현대에 살아있다면 체중감량 캠프의 입소 권유를 받을만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 이야기

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세 여신은 인간의 운명의 실을 관장한다.
클로토(Clotho)는 인간의 탄생을 지배해 생명의 실을 자아내고, 라케시스(Lachesis)는 그 생명의 실의 길이를 재고, 아트로포스(Atropos)는 죽음의 순간에 큰 가위로 그 실을 끊어버린다.
물레가 인도에서 유럽에 전래된 중세 후기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을 만들었다.
솜, 양털, 아마 등의 섬유 뭉치를 그림 속의 clotho가 들고 있는 것과 같은 디스태프(distaff)라는 실감개 막대에 걸고 그 섬유를 한 올씩 뽑고 꼬아서 실을 만들어 감았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영어로 distaff side라고 하면 '여자의 일' 또는 '모계(母系)'를 말한다.
또 옛날에는 실을 잣는 일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여자들이 노처녀가 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spinster(실잣는 여인)은 곧 노처녀라는 의미로 통하게 되었다.

1800
년대 초에는 스코틀랜드 서남부의 도시 페이즐리에서 생산된 견사와 아마사가 느슨한 타래실로 팔렸다.
그 후 실패에 감긴 실이 나오면서 실값이 좀 비싸졌는데, 실을 다 쓰고 빈 실패를 가져오면 그 값을 되돌려 주었다.
당시만 해도 솜은 실로 만들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하급 섬유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영국에 대한 명주실 공급을 중단하자 스코틀랜드의 방직공장에선 면사로 최초의 꼬임사를 개발해 명주실만큼 튼튼한 실을 만들게 되었다.
그 무렵의 영국 소년 존 머서는 런던의 한 직물 영업소에 화학자로 일하고 있었다.
여기서 몇 년 동안 고약한 냄새와 자욱한 증기 속에 파묻혀 실험을 거듭한 끝에 머서의 주된 관심사는 특정한 화학약품이 식물섬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었고, 그런 연구 결과 면제품의 머서가공법(mercerization)을 개발했다.

ⓒ George E. Norkus

면을 팽팽하게 당긴 상태로 가성소다 용액에 넣어 처리하면 면이 더 두꺼워지고 질겨진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실이나 직물에 모두 써먹을 수 있는 이 가공법은 면을 반투명상태로 만들어 그 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염색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머서법으로 가공된 모든 면사의 실패에는 빠짐없이 mercerized(머서법으로 가공했음)라고 새기게 되었다.

세상에는 어떤 실보다도 더 오래되고, 보이지 않을만큼 가늘고, 강철처럼 튼튼한 불가사의한 실이 하나 있다.
바로 거미줄인데 이 실을 만드는 비법은 아직은 거미들 끼리만 알고 있다.
사람들이 이 기적의 실을 이용해보련느 시도는 수없이 많았지만 아직은 누구도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어느 학자의 보고에 따르면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거미줄 실 1미터를 만들려면 거미 450마리가 있어야 한단다.

화학과 섬유공학의 발달 덕분에 요즘은 놀랄만큼 다양한 종류의 실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는 상처가 아물 때 쯤에는 녹아서 흡수되는 수술용 봉합사도 있고, 완성된 옷을 세탁하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시침용 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