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사용하는 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체크 무늬.
요즘 들어 이름난 디자이너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직물을 짤 때 가로세로로 서로 다른 색깔의 실을 교차시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사용되어 온 패턴입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색과 무늬로 신분을 나타냈던 스코틀랜드의 캘트족 국가들의 전통 복식에서 보이는 타탄체크가 체크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신분에 따라 모두 16가지의 분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인은 1가지, 농민은 2가지, 하급관리는 3가지, 지방관은 4가지, 법관은 5가지, 시인은 6가지, 왕족은 7가지 컬러로 신분을 나타내었던 것이 바로 체크 무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가문이나 클랜에 따라 특유의 패턴과 배색을 가졌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 종류가 정말 다양하죠.

크(check)와 플레이드(plaid)는 모두 격자무늬를 말하는 것이어서 구분이 조금 애매합니다.
일반적으로 '체크'는 바둑판처럼 좀 작고 단순하고 촘촘하게 반복되는 격자무늬를 말할 때 쓰이고, '플레이드'는 그보다 크고 넓고 복잡한 패턴의 격자무늬를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는 플레이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 타탄체크(tartan)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기본적인 체크패턴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남자용 스커트인 킬트(kilt)나 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선명한 색의 줄무늬를 직각으로, 가로 세로 동일한 비율로 교차시켜 만든 체크패턴입니다.
배색이나 선의 폭과 배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으며, 이름붙여진 패턴의 종류만도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무척 화려하기 때문에 캐주얼 의류나 패션 소품에 쓰여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많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아가일 체크 (Argyle, Argyll)
화려한 마름모꼴, 다이아몬드 형태의 패턴입니다.
원래 스코틀랜드 서부의 Argyll 지방의 명문가인 Campbell 가문을 상징하는 타탄 패턴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이아몬드형 타탄 체크를 뭉뚱그려 아가일 체크라고 부릅니다.
모직물, 스웨터, 양말, 스타킹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글렌 체크(Glen)
작은 격자 무늬가 모여 큰 격자 무늬를 구성한 것으로 무척 빽빽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직각으로 교차시켜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스코틀랜드 북부 고원지방에서 만든 것이 원조인데, 이 지역의 그레이트 글렌(great glen)이라는 계곡이름을 땃습니다.
원래의 정식 명칭은 '그레나카트'(glenurquhart plaid)입니다.

깅엄 체크 (gingham)
가로, 세로 같은 간격으로 작은 격자무늬를 만들어내는 체크 무늬입니다.
단조로운 배색으로 이루어져 경쾌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풍스러운 배색의 깅엄은 따로 '제퍼'(zephyr)라고 합니다.

마드라스 체크(Madras)
인도 남동부 마드라스 지방의 직물인 마드라스 코튼에서 비롯된 체크 패턴입니다.
식물성 자연염료로 물들인 커다란 격자 무늬가 특징이며 본래는 갈색계통의 바탕에 그린이나 블루가 매치되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색상이 자유롭게 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원래의 마드라스 코튼은 세탁을 할 때마다 조금씩 색상이 바래지면서 독특한 멋을 내는 직물로 입을 수록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밝고 화려한 색조로 만들어지며 특히 여름의류, 스포츠셔츠 등에 많이 보입니다.

태터솔 체크(Tattersall)
밝은 바탕색에 2가지 색의 비교적 가느다란 격자가 겹쳐진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베이지의 바탕에 연지색, 검정색의 가느다란 격자가 교대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배색입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패턴입니다.
태터솔은 런던의 말시장 이름인데, 그래서인지 말을 치장할 때 이 무늬의 모포가 많이 사용됩니다.

△ 하운드투스 체크(Hound's tooth)
격자 형태가 개의 이빨처럼 보이는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두종류의 색상이 사용되며, 경사에 밝은 색 네 줄과 어두운 색 네 줄을 교대로 배치해 만듭니다.
자켓, 코트 등의 두꺼운 모직물에 많이 사용되는 유행을 타지 않는 패턴 중의 하나입니다.
네 모서리가 있는 별모양으로 직조할 때도 있으며, 패턴이 아주 작을 때는 퍼피 투스(Puppy tooth)라고도 부릅니다.

△ 셰퍼드 체크(Shepherd)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애용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사방 1cm 정도의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열된 격자무늬 패턴에 사선으로 진하고 연한 스트라이프가 반복되어 있습니다.

△ 건클럽 체크(Gun club)
하운즈 투스 체크나 세퍼드 체크에 다른 색의 격자가 겹쳐진 느낌의 3색으로 사문직 이중격자 패턴입니다.
같은 색의 명암, 또는 다른 두 종류의 세퍼드 체크를 조합해 만듭니다.
미국의 사냥 클럽이 1874년에 유니폼에 이 패턴을 사용하면서 유래된 이름이고, 하운드투스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클래식한 느낌의 표현에 많이 사용됩니다.


△ 윈도우페인 체크(Window pane)
유리창 틀과 같은 가늘고 간격이 넓은 격자무늬입니다.
주로 신사용 자켓에 사용되며, 줄무늬 사의의 간격이 비교적 멀고 세로로 약간 길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줄 외에 두, 세줄의 심플한 선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블록 체크(Block)
체스판과 같은 패턴입니다.
흰색과 검정, 또는 서로 다른 두가지 색이 교대로 4각 블록으로 늘어서 있는 격자 무늬입니다.

△ 헤링본(Herringbone)
'청어의 뼈'란 뜻인데, 제직형태가 촘촘한 생선뼈 모양처럼 반복된 V자 모양입니다.
스트라이프 패턴과 체크 패턴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직 섬유에서 볼 수 있는 직조법에 의한 패턴으로 수트나 재킷, 코트지에서 많이 보입니다.


△ 옹브레 체크(Ombre)
진하고 연한 색실을 번갈아 사용해서 번지는 듯한 효과를 준 체크 패턴입니다.

△ 할리퀸 체크(Harlequin)
할리퀸은 '광대'를 뜻합니다.
삐에로의 옷에서 볼 수 있는 마름모꼴이 반복된 패턴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줍니다.

△ 얼터네이트 체크(Alternate)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체크 패턴이 교대로 나타나도록 조합해 만든 패턴입니다.

▷ 오버 체크(Over)
촘촘한 체크에 듬성듬성한 체크를 겹쳐 나타나도록 만든 패턴입니다.
예를 들면 글렌체크 위에 윈도우 페인 체크를 겹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미니어쳐 체크(Miniature)
깅엄 체크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남자용 셔츠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격자의 크기에 따라 스몰 체크, 타이니 체크, 핀 체크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 그래프 체크(Graph)
윈도우패인 체크가 보다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격자무늬입니다.
모눈종이처럼 가는 줄무늬가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글들입니다.

체크무늬, 어떤 것들이 있나?
▷ 스트라이프 패턴 - 다양한 줄무늬의 종류와 이름




댓글 2개:

  1. 저 체크 종류는 몇 개 알아요!! ㅋㅋㅋㅋ

    아는 이름들이 나와서 왠지 기쁘다 ㅋㅋㅋㅋㅋ

    요기서 이거저거 배워가네요.

    오늘 친구들 만나는데 체크패턴 옷입고왔음 좋겠어요.

    아는 척 좀 하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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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R - 2009/11/26 10:32
    도움되셨다니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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