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1일 일요일

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90% 이상 거짓말이다.
안먹은 척, 적게 먹는 척 하려는 말이고, 자기가 쌓아올린 살들을 타고난 체질탓으로 돌리고 싶어서 하는 비겁한 변명인거다.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은 지난 48시간의 기억을 솔직하게 잘 떠올려 보시라.
물 말고도 간식부터 야식까지 칼로리 높은 것들을 많이 먹었을 테니까.
또, 칼로리높은 음료수나 크림과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 그리고 술까지도 '물'이라 생각하시면 안된단 말이다.
아니면, 여자들은 생리 직전에 몸이 부을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불러온 착시 현상이 아닌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진짜 물만 먹어도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하고 괴로운 일이지.
물을 안마시고 살 수는 없잖아?
도대체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지 한 번 알아보자.



◎ 자극적인 게 좋아~

가장 먼저 내 입맛을 의심해봐야 된다.
짜고, 맵고, 양념이 잘된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요런 현상이 잘 생기거든.

자박자박한 국물의 라면, 국보다는 찌개, 양념치킨, 양념갈비, 비빔국수, 볶음요리를 좋아하면 거의 백프로다.
짜게 먹은 다음에 마시는 물은 몸속 전해질 농도를 맞추기 위해 배설시키지 않고 오래 저장해 둔다는 걸 생각해보시면 감이 올거다.
또, 염분을 많이 먹으면 지방세포 사이사이 혈액과 림프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지방분해가 잘 안되고, 점차 체중이 늘면서 몸은 차게 느껴지고 손발이 저리게 된단다.
몸이 잘 붓는다 싶으면 음식을 싱겁게 먹어서 염분섭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싱겁게 먹는데도 그렇다고?
입맛은 주관적인 거니까 다른 사람이 먹는 것과 비교해보셔야 할 것 같다.
오랫동안 자극적으로 먹어왔으면 혀가 이미 무뎌졌을 거다.
그리고 뜨거운 음식은 식었을 때보다 싱겁게 느껴지는 것도 아셔야 하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간을 짜게 하고 양념과 조미료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잘 비교해 보시라고.

◎ 밥과 물을 동시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밥먹기 전, 먹는 중간에 물마시는 사람 있지?
물을 마시는 만큼 밥을 적게 먹을 거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게 효과있을 수도 있지만, 비만을 일으킬 수도 있단다.
식사 직전, 중간, 직후에 마시는 물은 함께 먹은 음식의 포도당 흡수율을 높여서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 시킨다.
이 인슐린이 지방을 축적하는 역할을 해서 문제가 된다는 거다.
물은 식사 30분 이전에 마시고, 식후 1시간까지는 되도록 많이 마시지 말자고.

대신 공복에는 물과 친해지면 좋다.
칼로리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공복감도 줄여 주니까.
공복에 마신 물은 대부분 장에서 흡수되는데, 몸이 일정한 수분비율을 유지하려고 이 물을 배설시키면서 에너지도 쓴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물 한컵은 소화도 잘되게 만들고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단다.

◎ 완샷


물이 좋다고, 많이 마시라는 얘기를 듣고 하루에 한두번, 일리터씩 벌컥벌컥 퍼마시는 사람.
당연히 이렇게 물을 마시면 배가 볼록해지고 물무게만큼 몸이 무거워지는 건데 이걸로 울상 지을 것까진 없잖아?
시간이 지나면 금방 배설이 되는건데.
꼭 나쁠 것까진 없지만 하루종일 조금씩 나눠서 자주 마시는 게 더 좋은 방법이란 걸 아셨으면 좋겠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건 틀림없이 기초대사량도 높이고 체지방 분해를 돕는 건 틀립없으니까 많이 마시자.
하루에 최소 체중x0.03리터, 그러니까 50kg이면 하루 1.5리터 정도는 따로 물을 마셔줘야 한다니까 조금씩 자주 마셔야 되겠지.

◎ 콜라한컵, 커피한잔의 비밀?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음료수를 물과 같이 여겨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거, 잊지 않으시길 바란다.
보통 쌀밥 한공기를 가득 담았을 때 열량이 300kcal 정도라는 건 다들 아실거다.
콜라 500ml 한 병을 마시면 233kcal 정도 되고, 오렌지주스도 200ml 한컵에 80~100kcal 정도 되니까 한 번 계산해보셔.
커피는 조금 더 심각하지.
커피믹스 하나가 80kcal, 자판기 밀크커피는 60kcal, 캔커피는 80~100kcal정도 되거든.
별다방과 콩다방에서 사먹는 카페모카 한잔은 313kcal, 이름 복잡하고 긴 것들은 가뿐하게 500kcal를 넘긴다.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왠만하면 음료수는 사먹지 말자고.
커피 좋아하는 사람은 블랙으로 즐기면 칼로리 걱정은 덜 수 있다.
요즘 저칼로리 탄산음료도 많이 나오는데, 얘네들은 설탕 대신 방부제를 넣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녹차는 실제로 체지방 분해에도 도움이 되어서 추천할 만 하다.
하지만 현미녹차는 녹차라기보다 숭늉에 가깝기 때문에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덤으로, 다이어트한다고 뻥튀기 먹는 사람들 많은데, 뻥튀기도 밥과 같은 양으로 먹으면 똑같은 칼로리가 나온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뻥튀기 12개면 밥 한공기랑 같은 칼로리가 나오니까, 20개들이 한봉지 먹으면 밥 한공기반을 먹은 거랑 같은 열량이다.
뻥튀기는 한 번 손대면 계속 먹게 되는거, 다들 아시지?

◎ 결론은?


물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생수를 하루 1.5리터 이상 자주 조금씩 마시고 공복에 마셔봐.
식사 직전~직후엔 물을 마시지 말고, 음식은 싱겁게 먹자고.
음료수는 언제나 녹차로.
만약 언제나 이걸 다 이해하고 잘 지켰는데도 정말 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면?
몸이나 마음에 문제가 있는거니까 빨리 병원 진료를 예약하시길.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식사와 몸매관리'에 관한 글들입니다.

▶ 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 식욕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 식욕의 과학적인 조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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