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Pretty woman, 1990

보화, 국제화, 세계화의 시기였던 1990년대에는 20세기의 모든 스타일이 시도되었다.
패션 경향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특별히 어떤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개인이 자기에게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는 것을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하는 다양한 스타일이 혼합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패션의 무게 중심이 디자이너로부터 개인에게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더 이상 패션에 있어서 고정된 법칙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스타일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었고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말적인 경향과 더불어 20세기 전반의 스타일에 대한 향수와 복고, 재창조의 경향도 이어져갔다.
90년대 초반에는 60, 70년대풍의 로맨틱 모던 스타일로 여성미를 강조했으며, 복고풍의 유행으로 오드리 헵번과 재클린 스타일이 재등장했다.
비틀스룩에는 1940년대 허리와 가슴을 강조한 글래머룩이 가미되어 산뜻하고 현대적인 섹시룩으로 재창조 되었다.
레이어드 룩은 계속 인기를 이어갔는데 힙합 패션에 응용되어, 80년대식의 레이어드가 아닌 긴팔 위에 반팔 티셔츠를 입는 등 새로운 레이어드 코디네이션이 나타났다.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성공으로 샤넬, 디오르, 아르마니, 프라다, 루이비통, 페라가모 같은 명품 스타일이 고급 패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유행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가슴과 허리를 강조하는 1940년대 글래머룩이 유행했다.
힙합 뮤직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10대를 위주로 흑인풍의 힙합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심플하고 절제된 세련미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 뉴욕 스타일이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나 밀라노 스타일보다도 더욱 유행했다.
힙합 또는 뉴욕 스타일과 같은 미국발 패션이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것은 헐리우드 영화와 미국의 TV 시리즈물, 뮤직비디오가 세계의 극장과 안방을 점령한 데 크게 힘입은 결과였다.
지나친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발로 1998년부터 아방가르드가 대두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90년대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일보다는 세계화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패션의 등장은 국가와 문화에 구속받지 않고 순식간에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패션에 관심을 갖는 모든 개인들에게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무수한 패션 정보 가운데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택하고 재창조하는 능력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21세기로 넘어오면서도 새로운 패션 경향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스타일]빨강머리
    빨강머리를 하고 싶었다. (계절이 바뀌었으므로 현재는 흥미를 잃었지만) 펑키하면서도 페미닌한 느낌을 낼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쪽에서는 빨간머리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가는것으로 알고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유행이 되지 않아서 염색제를 찾기가 힘들었다. 어렵사리 체리레드로 염색했지만 3일밖에 가지 않았다. 물이 다시 빠져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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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이지아씨 빨리 낫으세요
    HonoluluTimes 이지아, 촬영중 왼발 부상…발등 마비된 상태.'베토벤 바이러스'와 '스타일'에서 그녀의 연기를 많이 사랑했었는데...빨리 다 낫기를 빕니다. http://bit.ly/1YwP6V #이지아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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