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션에서 개인의 개성이 정말로 존중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
1920~1960년대의 스타일이 다시 유행하는 복고적인 경향과 더불어 60년대의 스타일이 계속 유행하기도 했다.
활발한 활동을 보인 디자이너도 많아졌고, 등장한 스타일도 많았다.
70년대는 1930년대와 마찬가지로 두 차례의 오일 쇼크와 달러 쇼크, 그리고 인플레 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불황기로 사회적인 불안 심리가 많이 작용하던 시기였다.
특히 오일쇼크를 계기로 좀더 실제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에서 의상을 선택하게 되었고 다목적 패션이 중시되었다.

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정신은 레이어드 룩(Layered look)을 유행시켰다.
레이어드는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스타일로 저렴한 옷들을 층층이 겹쳐 입어 색상이나 소재 등에서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레이어드 스타일을 기본으로 한 복고풍의 로맨티시즘(Romanticism)이 주류를 이룬 것은 70년대 전반부였으며, 전체적으로 헐렁한 이국풍의 빅 룩, 오버사이즈 룩도 유행하였다.
 


70년대의 가장 흥미로운 스타일은 바로 펑크 패션이다.
파괴적이고 야만적인 이미지로 표현된 펑크패션은 면도날이나 침 같은 날카로운 디테일, 쇠사슬과 금속 징의 팔찌, 장갑, 벨트. 낡은 군화 등의 소품, 모히칸 헤어스타일, 검은 화장이 특징이었다.
하의에는 주로 뒤가 쳐진 검은 색의 판탈롱을 입었다.
이런 것들을 하이패션으로 흡수한 디자이너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말콤 맥라렌이었다.
펑크 패션은 아방가르드한 현대의상 아이디어의 근원적인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니섹스 현상을 거치면서 남자 복식에서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캐주얼화가 가속되었다.
남자들이 드디어 정장 사무복을 벗고 다양한 레저 웨어와 스포츠 웨어를 즐겨 입게 된 것이다.
넥타이 대신 스카프와 크라바트를 착용하기도 했고, 남성핸드백(manbag)도 등장했다.
1970년대 말에는 후드가 달린 조깅복이 매우 유행했다.

국에서는 기존의 양장점 형태에서 부띠끄로 바뀌었으며 통기타와 생맥주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문화가 생겨나고 있었다.
외국의 패션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비약적으로 빨라져 히피룩과 청바지는 빠른 속도로 번져갔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토요일밤의 열기》가 일으킨 디스코 붐은 1970년대 말 한국에서도 젊은층의 인기를 끌었다.
디스코 문화는 빠른 속도로 널리 퍼지면서 펑크 패션, 디스코 뮤직, 디스크 자키가 유행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스타일]빨강머리
    빨강머리를 하고 싶었다. (계절이 바뀌었으므로 현재는 흥미를 잃었지만) 펑키하면서도 페미닌한 느낌을 낼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쪽에서는 빨간머리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가는것으로 알고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유행이 되지 않아서 염색제를 찾기가 힘들었다. 어렵사리 체리레드로 염색했지만 3일밖에 가지 않았다. 물이 다시 빠져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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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펑크스타일은 정말 많은 응용과 변주를 불러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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