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The Young Ladies Journal 1905

름다운 시대, 벨 에포크(Belle epoque)로 불리웠던 1890년대의 여성 패션은 소재에서도 디자인에서도 매우 사치스러웠고 호화스러웠다.
20세기가 열리면서 제기된 복장 개혁은 신예술운동인 아르누보(Art Nouveau)의 영감에 의해 단순화된 디자인, 생동감 있는 색채, 새로운 장식 방법을 등장시켰다.
1890년에서 1910년에 이르기까지 복식은 점점 단순해져 가는 과정에 있었지만 1900년대의 여성 복식은 여전히 장식적이고 탐미적이었다.

1900년대 초반, 드레스와 스커트 밑에서 골반을 최대한 과장해주던 버슬(Bustle)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스커트는 여자들에게 중요한 아이템이었다.
몸매 굴곡을 강조하기 위해 주름을 잡은 플레어 스커트(flare skirt)를 입었고 허리부터 허벅지까지를 타이트하게 보이기 위해 고어스커트(gore skirt)를 입었다.
코르셋은 더욱 보강되어 허리를 가늘게 조였으며, 강조된 힙에 상대적으로 가슴은 앞으로 내밀게 되므로 옆에서 본 모양이 S자 형태를 이루게 되는 S커브 스타일(S-curve style)이 유행하게 되었다.
소매는 어깨쪽을 크게 부풀리고 손목은 꼭 맞는 레그오브머튼 소매나 퍼프소매가 인기있었다.
앞가슴에 장식을 늘어뜨린 블라우스, 풍성한 웨이브의 헤어스타일과 엄청난 장식의 모자도 인기를 끌었다.
이 무렵 만화주인공 '깁슨 걸'은 자신감 넘치는 젊은 여성을 대변하면서 신여성의 상징으로 생각되었고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받아들여 졌다.
깁슨 걸의 영향으로 여성들은 스포츠에 열광했고, 이 시기의 스포츠는 이성을 만나는 데 유용한 수단이었다.



자, 장갑, 핸드백은 여자들에게 필수적인 외출용 장신구였다.
여기에 더불어 여름에는 레이스가 달린 양산을, 겨울에는 머프를 착용했다.
고도로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 깃털 목도리, 부채 등은 이브닝 드레스를 완벽하게 하는 장신구였다.
남자들은 포켓 행커치프와 장갑, 지팡이를 애용했고 값비싸고 번짝거리는 타이 핀, 셔츠 버튼, 커프스 링크스를 과시했다.
손목시계가 등장하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시절, 차마시는 시간인 오후 5시는 여자들이 코르셋의 압박에서 벗어나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소중한 휴식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위해 걸치는 티가운(tea-gown)은 여자들에게 필수적인 이지웨어 아이템이었다.
1908년 폴 포와레가 등장해 하이웨이스트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실루엣의 엠파이어 토닉 스타일(Empire tonic style)을 대유행시키고 나서야 여자들은 코르셋의 구속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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