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공황이 세계를 덥친 1929년 이후의 인플레이션과 실업,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파시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확산은 낙천적인 분위기를 걷어내기에 충분했다.
여성 의복은 대공황을 계기로 직장여성을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다시금 비활동적이고 우아한 여성적인 것이 중시되었다.
허리라인은 제자리로 돌아오고 스커트가 길어지면서 슬림해졌고, 매우 섬세하고 여성적이 되었다.
부드러운 니트와 레이스, 그리고 리본으로 만들어진 옷으로 인체를 부드럽게 드러내 보이게 되었으며, 오늘날의 브래지어가 출현하게 된다.
30년대 초에는 등을 드러내고 앞가슴을 가리는 홀터(halter) 네크라인의 이브닝드레스가 선보였는데 U자형이나 V자형으로 허리선까지 등이 노출되고 스커트는 플레어지게 한 디자인이었다.
어깨를 각지게 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홀쭉하고 긴 롱 앤드 슬림(long and slin)의 여성적인 실루엣이 나타나면서 고어 스커트도 다시 유행했다.

킷과 코트는 날씬하게 신체에 맞았다.
코트는 발목에서 약간 위로 올라간 맥시라인이었고, 견장, 커다란 포켓, 커다란 라벨과 같이 군복에서 차용된 디테일이 특징을 이루었다.
물자 부족과 의복에 대한 각국의 법적 제재로 인해 30년대 말부터는 짧은 스커트의 테일러 슈트인 밀리터리룩이 실용적인 기능복으로 인정받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남성적인 테일러 수트도 여성복으로 정착되었다.
스커트는 폭이 좁아지면서 길이가 무릎까지 짧아졌고 매우 두꺼운 어깨패드를 넣어 각진 어깨를 강조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39년 쯤에는 실용성 덕분에 스웨터도 널리 보급되었다.

국에서는 라텍스와 슬라이드 패스너(slide fastener, zipper)가 발명되었다.
지퍼는 훅(hook & eye)이나 단추 대신 여밈에 사용하게 되었다.
신축성 좋은 라텍스 천과 지퍼를 이용하여 가장 편안한 실크 코르셋이 제작되었고, 여자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자기 체형에 맞는 편안한 실크 코르셋을 입게 되었다.

동적인 스포츠의 인기와 더불어 적절한 운동복이 디자인되기 시작하였으며, 1936년부터 휴가가 제정되어 신축성있는 직물로 만들어진 원피스 수영복이 착용되기 시작했고 30년대 중반 동안 투피스 수영복이 만들어지기 기작했다.  
테니스와 스케이트복은 과거보다 더 짧아졌고 플리츠나 플레어를 넣었다. 골프용 스커트는 특별히 깊은 플리츠를 넣었고 많은 여성들이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자들은 턱까지 내려오는 헤어스타일에 작은 장식용 모자나 머리에 꼭 맞는 캡을 썼다.
구두의 모양도 다양해지기 시작해서 하이힐, 웨지힐, 두꺼운 밑창이 출현했지만, 바쁜 일상생활에 적합하고 실용적인 낮은 굽의 스타일이 인기였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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