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압과 금기로부터의 해방과 혁신은 60년대의 특징이었고 패션의 변화 속도도 사회의 발전속도만큼 빨라졌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이들의 요구를 젊은 디자이너가 패션에 반영했고, 광고와 대중 매체의 표어도 '젊음'이었고, 미국의 대통령도 젊었다.
비틀즈는 대중음악을 혁신했고 앤디워홀은 예술에 혁신을 가져왔다.

1960년대의 가장 충격적인 패션의 이슈는 바로 1965년의 미니스커트의 등장이었다.
미니는 60년대 초 디자이너인 자크 델라에이(Jacques Delahays)에 의해 첫선을 보였으나, 65년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퀀트(Mary Quant)와 조안 위르(Joan Huir)에 의해 애호를 받기 시작하였다.
미니스커트는 당시 모델이었던 트위기(Twiggy)의 가냘픈 몸매와 천진난만한 모습의 단발머리(bob hair)와 어울리며 새로운 패션으로 창조되기도 하였다.
1966년을 통해 스커트는 점점 더 짧아졌고, 스커트 총길이가 18인치밖에 안되는 가장 짧은 미니스커트가 대량 생산되어 판매되었다.

편 미니스커트의 유행과 더불어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인 루디 건릭(Rudi Gernreich)은 1964년 패션계의 화제를 일으킨 탑리스(topless) 수영복을 선보였다.
1964년부터는 비닐, 인조가죽, 금속, 유리 같은 신소재도 패션의 소재로 채택되기 시작했다.
1965년에는 살갗이 비치는 시스루 드레스(See through dress)가 유행했다.

아트(op art)와 스페이스 룩은 기하학적인 패턴과 더불어 블랙 & 화이트, 화이트 & 실버의 미래주의 패션을 가져왔다.
미국이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1966년에는 모든 디자이너들이 은색 가죽과 쇠사슬 갑옷, 다양한 색깔로 물들인 가발, 플라스틱 등의 각종 인공 소재를 이용해 패션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 흐름은 오래 가지 못하고, 1968년에 이에 대한 반발로 로맨틱 룩(Romantic look)이 선보였다.
1967년에는 남녀의 구별이 모호한 유니섹스 패션이 입생로랑에 의해 정착되었다.
로빈 훗 가죽 재킷과 극서부 지방의 가죽 카우보이 바지, 터틀넥 풀오버는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의류가 되었다.
입생로랑은 남성 수트와 유사한 팬츠 수트를 발표하였는데, 속에 브라우스와 조끼를 입고 타이를 맨 모습을 볼 때 남녀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의 가장 큰 문화적 현상은 히피의 등장이었다.
미국의 지나친 물질 만능주의와 상업주의,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 반발한 반전사상을 내세운 젊은이들이 바로 히피였다.
이들이 입고 다니는 히피 룩(Hippie look)을 보면 낡고 해진 청바지 위에 수술이나 징과 같은 장식을 달고, 낡은 부분을 가리기 위해 패치워크나 자수 장식을 하기도 했다.
헤어스타일은 남녀 모두 긴 생머리나 웨이브진 긴머리를 늘어뜨렸고, 머리에 스카프를 매기도 했다.

시대에 와서야 한국의 패션 흐름에 대해 할 얘기가 생긴다.
4.19와 5.16을 거치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명동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양장점에서는 외국의 유행이 천천히 소개되면서 세계 패션 흐름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이신우의 오리지날리, 진태옥의 디쉐미는 대표적인 양장점들이었다.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차림의 귀국장면이 TV에 방영된 것은 대단한 이슈였고, 한국 여자들의 패션을 변화시키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이지아씨 빨리 낫으세요
    HonoluluTimes 이지아, 촬영중 왼발 부상…발등 마비된 상태.'베토벤 바이러스'와 '스타일'에서 그녀의 연기를 많이 사랑했었는데...빨리 다 낫기를 빕니다. http://bit.ly/1YwP6V #이지아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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