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부분비만, 제대로 알기


"난 하체통통족이라 스키니는 절대로 못입어"
"나시를 입고 싶은데 팔뚝이 너무 굵어보여 !"
"청바지를 입으면 옆구리살이 삐져나와서 짜증나~"

옷을 고를 때 하게되는 이런 고민들, 자신의 몸매에 대한 불만이다.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들어주는건 몸무게가 라인이다.
제 아무리 지옥 다이어트로 감량에 성공했더라도 볼록한 배와 아톰종아리, 처진 힙을 갖고 있다면 엣지있는 몸매는 절대로 안나온다.

팔뚝, 엉덩이, 배, 허벅지 등이 다른곳에 비해 유달리 두꺼운 부분비만.
결국, 부분비만을 해결해야 꿈에 그리는 S라인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건데...
도대체 이 부분비만은 왜 어떻게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무찌를 수 있는지 좀 알아보자.


부분비만이 왜 생기지?

개인적인 체질은 잠깐 무시하고 통계수치를 뒤적거려보자.
사람이 살이 찔 때는 전신에 골고루 찌는데, 빠질때는 보통 배, 가슴, 얼굴, 팔뚝, 허벅지, 종아리 순서로 살이 쉽게 빠진단다.
이 순서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제법 많이 난다.
이렇게 차이가 생기는 건 신체 부위별 혈관분포와 혈액순환의 차이가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살이 잘 빠지는 곳은 혈관이 발달해서 혈액순환이 잘되는 곳이고 안빠지는 부분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곳이란 얘기.
우리가 저주하는 지방은 바로 혈액 속에서 분해가 되기 때문에 혈액순환과 '살'이 관계가 있다는 건 이해가 된다.
결국 부분비만의 제일 큰 원인은 반복된 다이어트로 인한 요요현상인 거다.

살이 찔 때 골고루 쪘다가 빠질 때 부위별로 따로 빠지는 것이 반복되면 부분비만은 점점 심해질 수 밖에 없다.
그 외에 에스트로겐, 안드로겐 같은 호르몬의 영향, LPL같은 효소의 영향 등이 있다고 하는데, 요런 건 똑똑한 척할 때만 도움되고 읽기엔 골치 아프니까 건너뛰자.
인종과 성별, 나이에 따른 원인도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이건 알아봤자 어쩔 수 없는 거잖아.
흡연, 스트레스, 편식도 심각한 부분비만의 원인이다.


나는 부분비만?

부분비만을 무찌르기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높은 언덕은 솔직해지는 것.

그 거울 말고


한의사도 진맥을 제대로 해야 침을 놓을지 뜸을 뜰지 결정할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방문을 잘 잠그고 속옷까지 모두 벗고 전신거울 앞에서 냉소적인 눈길로 거울 속의 몸뚱이를 바라보자.
일단 배에 주고 있는 힘부터 빼시라.

귓바퀴부터 발뒤꿈치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되, 좀 멀리 떨어져서 전체를 바라보는 것을 절대로 빼먹지 말고.
정말로 다른 데는 모두 봐 줄만 한데 내가 저주하는 '그 곳'에만 살이 뭉쳐있는 게 하늘에 맹세코 틀림없는 진실인가?
만약 그렇다면 바로 그 부위만 집중 공략하기 시작해도 좋다.
하지만 왠지 뜨끔하거나, 살짝 불쾌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면...

보통 남을 바라볼 때는 전신을 바라보고, 나를 볼 때는 고개를 숙여 몸의 일부만 보면서 평가하기 쉽단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그런 경향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가 제일 자신없는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원망하는 거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 몸매를 따져보는 걸 빼먹지 말아야 한다.
좀 비참한 기분이 들더라도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말자.
내 살들은 내가 쌓아올린 거다.
부분비만 걱정은 BMI지수가 23 이하로 정상치 이하일 때부터 하면 된다.
그 이상이면 일단 체중을 내리는 것부터 신경쓰시라.
BMI지수니 정상체중이니 하는 것들은 다른 글에서 썼으니 거기서 읽어주기 바란다.


부분비만, 주사 한방으로 완벽해결!

그런 비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해리포터의 스승님한테도 그런 마법은 절대로 없다.
100% 안전하면서, 돈도 별로 안들고, 바로 내일부터 완벽 몸매가 되는 비법 같은 건 그냥 광고용 카피일 뿐이다.
광고에서 본 곳에 찾아가보면 알거다.
상담할 때는 온갖 장점과 성공 사례만 줄줄 늘어놓는다.
그런데 일단 선불로 돈받고 나면 온갖 주의사항, 부작용 경고, 때론 동의서에 싸인해줘야 되고, 추가로 해야할 이런저런 것들 주렁주렁 따라온다.
그나마도 그런 것들을 미리 말해주면 참 양심적인 거다.
보통 계약서 뒷면에 개미 발톱만한 글씨로 빽빽하게 써 있더라.

내가 광고에서 보는 모든 시술들, 받은 직후 한동안은 당연히 효과가 있겠지.
그런데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누구도 절대로, 결코, 전혀 보장하지 않는다.
석달 뒤에 원위치되면 그건 전부 내 책임이라는 거다.
많이 보는 시술들이 뭐가 있지?
병원에서 지방흡입?
시술 뒤에 축 늘어진 살들은 따로 돈들여 한참동안 관리해야 되고, 시간지나면 원위치되고, 운나쁘면 전신마비 오거나 죽기도 하더라.
브리트니가 컴백할 때 맞았다는 지방분해 주사?
우리가 본 브리트니의 멋진 몸매 사진은 전부 전문가의 포샵질 작품이었다고 밝혀졌다.
각종 요법, 희안한 기계들, 그리고 약물?
장담하건데 차라리 그 돈으로 괜찮은 휘트니스 센터 등록하고 트레이너랑 친해지는게 훨씬 싸고 빠른 효과를 보게 되실거다.


부분비만을 어떻게 해결하지?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쉽게 택하는 방법은 일단 며칠간 굶는 것?
하지만, 냅다 굶는다고 라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진리는 겪어본 사람이면 다 안다.
게다가 요런 버럭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을 불러와 부분비만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물론 부분비만 공격에도 칼로리와 영양소를 따진 식이요법은 당연히 필요하다.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을 먹고 간식과 음료수를 끊어야 하는데, 그건 다른 데서도 많이 보던 거니까 여기선 생략.
다른 글에서 더 자세하게 쓸테니 거기서 읽어주기 바란다.

그 다음 단계로 불만있는 부분만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흔히 쓰는 작전이다.

틀림없이 약간 도움이 되긴 한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건 부분 운동만 한다고 그 부분의 살만 이쁘게 빠지는 게 아니란거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살이 쪘거나 혹은 다른 이유가 있더라도 전신운동은 무조건 필수다.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요가를 해서 온몸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자.
중간중간 반신욕과 마사지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좀 더 효과적이겠지.
그 다음에 근육운동, 근력운동을 해줘야 제대로 된 부분비만 공격 전략인 거다.

⊙ 온몸 구석구석이 아픈 전신운동

우리가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 없이 운동을 할 때는 매일 쓰던 근육만 열심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발달된 근육을 써서 움직이는 것이 힘이 덜들고 쉬우니까 당연한거다.
원하는 몸매가 우람한 떡대에 울룩불룩한 팔다리라면 요렇게 계속해도 된다.
요런 운동의 결과로 얻는 것은 튼실한 알통이고, 운동해서 오히려 살쪘다는 소리듣기 딱 좋다.

진짜 다이어트 효과는 평소 우리가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움직여 줄 때 나온다.
운동으로 살을 빼고 몸매도 만들려면 평소 안쓰는 근육을 구석구석 찾아 움직이는 것이 최고다.
요가, 스트레칭, 맨손체조는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시간도 얼마 들지 않고, 한 번만 제대로 배워두면 그 다음부턴 돈도 안들어 좋다.
요가는 얼핏 보면 운동량이 작아 보이지만, 평소 안쓰는 근육을 골고루 자극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과 혈액순환 개선에 꽤나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도 어색하고 힘든 자세들일수록 평소 안쓰던 근육들을 자극해주는 효과가 있으니까 틈날 때마다 해줘라.
이것저것 다 배우기 귀찮으면 학교 체육시간에 배운 국민체조라도 하자고.

요렇게 안쓰던 근육들을 골고루 괴롭히기 시작하면 다음 날 아침엔 온 몸이 아플거다.
구석구석 골고루 조금씩 얼얼하다면 운동을 아주 제대로 했다는 증거다.
근육이나 인대가 상할 정도로 무리하지 않았다면, 처음에 생기는 약간의 통증은 그냥 그러려니 해야한다.
이 부분이 제일 힘든데, 부상을 입지 않는 범위 안에서 더 이상 통증이 생기지 않을 때까지 매일 꾸준히 반복해줘라.
몸매를 만드는데 스트레칭, 요가, 맨손체조의 위력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거다.
스트레칭은 기상 후 15분 내에 하는게 효과가 좋다고 한다.

⊙ 근육운동은 왜?

알통을 만들 것도 아닌데 근육운동, 근력운동을 왜 해야하냐는 질문, 나올만 하다.
그 대답은 몸매의 '라인'을 만들어주는 것이 '근육'이기 때문이다.
죽을 힘을 다해 체지방율 0%로 만들어도 적당한 근육이 없으면 그냥 장작개비일 뿐이고 괜히 머리만 커보인다.
기아선상의 난민들이나 굶주린 어린이들을 떠올려보면 어떤 몸매인지 감이 잡히시는지?

똑같은 몸무게라도 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으면 날씬하고 탄력있는 몸매가 나온다.
덤으로 근육량을 일단 늘려 놓으면 근육들을 움직이는데 에너지를 계속 소비하기 때문에 같은 열량을 먹어도 근육없는 사람보다 살이 덜찐다.
당연히 힘이 좋아지니까 일할 때 피로도 줄고, 말안듣는 남친 패줄 때도 효과 만점이고, 이쁜 애기들 안을 때도 더 오래 안아줄 수 있다.
근력운동의 효과적인 방법, 조심할 점 같은 것들은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쓸테니 거기서 읽어주시라.



복부비만, 하체비만, 팔뚝살과 같은 부위별 비만에 대한 원인과 좀 더 집중적인 공략 방법은 다른 글들에서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께.
하지만 해결 방법에 있어서는 대원칙에서 모두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미리 말해둔다.

살을 빼고 몸매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반드시 명심해야 될 중요한 것 한가지!
자기관리를 하는 건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느리건 빠르건 간에 계속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고,
좌우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균형도 잘 잡아야 하니까 .
만약 잠시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걸 멈추면 넘어진다.
마음을 먹었으면 올바른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평생 실천할 생각을 해야된단 말이지.
'4주간 집중요법'따위에 기대할 생각 하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으시라.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부분비만'에 관한 글들입니다.

▷ 부분비만, 제대로 알기
▷ 하체비만
▷ 팔뚝살빼기
▷ 복부비만
▷ 셀룰라이트 다루기
▷ 산후비만, 예방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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