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자켓 이야기

람들이 지금보다 더 화려하게 옷을 입었던 때가 언제였는지를 알고 싶으면 시대별로 양복의 자켓 모양이 변한 역사를 자세히 보면 된다고 해.
왜냐하면 현재의 옷 모양은 보다 낭만적인 옛시대의 칼, 말, 그리고 남성적인 우아함(?)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지.
예를 들면 자켓에 뒷트임을 만든 것은 17세기의 아주 긴 자켓들에서 긴 뒷트임을 넣었던 것의 잔재이다.
그렇게 터놓으면 신사들이 말에 뛰어오를 때 옷이 갈라져서 안장 양쪽으로 쉽게 떨어질 수 있었거든.
지금은 최고로 공식적인 행사를 위해서만 사용되는 연미복도 그 시절에 나온건데 정확한 기원은 잊혀졌다고 하는군.
다른 자켓들은 칼자루에 빨리 손을 대고 칼이 옷에 엉키지 않게 하려고 양 옆을 터놓았어.
이것은 오늘날 두군데의 뒤트임을 넣은 자켓에 그 흔적이 남아있지.

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대왕은 군인들이 얼굴에 흐르는 땀이나 콧물을 소매로 문지르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자켓 소매에 단추를 여러줄 달라고 명령했다고 해.
그러나 오늘날 자켓에서 장식용 단추들이 열을 짓고 있는 것은 17세기의 찰스 1세 시절에 시작된 거라고 한다.
그 때 소매는 대조적인 암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길게 파여있었고 15cm나 뒤로 펄럭거렸다는군.

켓(jacket)이라는 단어는 프랑스어의 '자끄(jacque)' 또는 그 파생어인 '자케뜨(jacquette)'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보통 쇠사슬로 엮어 만든 갑옷 위에 입던 소매 없는 가죽옷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영국에서는 이런 저고리를 저킨(jerkin)이라고 불렀다.

켓 가슴쪽의 접은 깃을 말하는 'Lapel'이라는 단어는 접다란 의미의 동사 lap에서 나왔지.
맵시있게 목 뒤의 칼라를 빳빳하게 세워서 입었을 때 자켓의 앞부분은 단추를 채울 수 있도록 하려면 앞깃을 적당한 위치에서 접어서 뉘어야만 했던 거야.
이렇게 재봉을 하려면 칼라와 접은 깃 사이가 깊은 마름질을 해서 분리해야만 했다.
이것이 오늘날에는 접은 깃의 홈, 그리고 배지를 달 때 쓰는 가짜 단추구멍으로 남아 있다.
자켓의 몸통조차도 코르셋과 같이 생긴 르네상스 시대의 허리가 잘록한 남자용 상의와, 평민들이 중세때 입던 칼라없는 단순한 자켓 등의 선조들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의 자켓은 단추구멍이 왼쪽에 나있고 여자들 것은 오른쪽에 나 있을까?
확실하게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역사가들은 아주 실용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남자들은 오른손으로 칼을 뽑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단추를 채우는 것 같은 일은 그 반대쪽 손에 맡겼기 때문이라는 거야.
그리고 여자들은 흔히 왼쪽 골반에 걸쳐 왼팔로 아기를 안고 다녔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단추를 채우고 풀기 쉽도록 만들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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