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1920년대는 재즈의 시대였고 패션 산업의 전성기였다.
시대 전반에 걸쳐 페미닌 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이 공존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의 문화적 영향으로 세계의 모든 다운타운에서는 영화, 재즈음악, 자동차가 넘쳐 흘렀다.
사람들은 영화 속 스타들에게 열광하고 그 스타일을 연구하고 모방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가사 노동을 단축하는 도구들과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여자들은 집을 떠나 사회에 참여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고, 산아제한 정책에 따라 Marie Stopes가 피임법을 전파하면서 여성해방의 물결은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Flapper girls

자들의 패션은 직선형 실루엣의 기능적이고 현대적인 형태로 표현되었고 당시의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와 모더니즘이 복식에 반영되었다.
직선의 짧은 머리, 어깨에서 직선으로 떨어지는 납작한 가슴의 짧은 드레스, 힙까지 낮아진 웨이스트를 특징으로하고 여성의 신체 곡선은 무시하는 실루엣의 보이시 스타일(boyish style)이 나타났다.
1926년에는 기본적인 실루엣을 그대로이면서 여성적인 분위기를 더한 갸르손느 스타일(garconne style)이 등장했다.
이런 당시의 톱 모드를 입는 여성들을 플래퍼(flapper, 말괄량이)라고 불렀다.
플래퍼들은 복식과 행동에서 관습을  깨뜰기고 유행에 관심을 기울여 빨간 립스틱, 보브헤어,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즐겼다.

in 1926

복의 실용성과 활동성도 중요시되면서 옷의 부피가 줄어들고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스커트가 짧아진 것은 패션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변화였다.
16세기부터 이어온 가슴, 어깨, 허리에 대한 관심이 다리로 옮겨지면서 스타킹, 벨트, 구두에 더욱 신경쓰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부터이다.
전통적인 검정 스타킹 대신 장식적인 요소가 더해진 베이지, 갈색, 다양한 색깔의 실크스타킹이 유행했고, 신발은 우아한 펌프스에서 높은 굽의 스트랩 슈즈, 편안한 플랫 슈즈에 이르기까지 앞코가 무척 뾰족했다.
모자는 눈썹을 가리도록 푹 눌러쓴 끌로셰 모자(cloche hat)가 유행했다
스커트의 길이는 1927년에 역사상 처음으로 땅바닥에서 30~40cm가 되도록 짧아졌다가 이후로 다시 길어졌다.

시대에 유행하던 블라우스와 스커트의 콤비네이션은 없어지고, 힙에 약간의 여유를 준 데이타임 드레스(daytime dress)의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여성의 자유를 반영하고 새 시대의 기계적인 형을 선호하는 표시라고 할 수 있으며, 주로 라운드나 스퀘어 네크 라인인 드레스의 위나 허리부분은 기모노 패션을 잘라 드레스로 만든 모양이었고, 바디 부분은 스트레이트로 떨어지는 모양이었으나 접혀져서 주름이 지기도 했다.
허리선의 경우는 1925년 가장 많이 내려갔다.
이브닝 드레스는 단순한 실루엣이었지만 장식적인 레이스, 쉬폰, 실크로 꾸며졌고 인조보석으로 한층 더 화려한 표면장식을 했다.



성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Bonheur Chanel)은 전쟁의 여파로 인해 상류사회 여성들이 긴 털목도리와 양단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파고 들었다.
자신이 즐겨 입던 미디 블라우스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스트레이트 스커트로 구성된 실용적인 옷을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20년에는 유명한 샤넬룩을 완성시킨다.

녀 평등에 대한 요구는 여자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당시의 레저와 스포츠는 부유함을 상징했다.
스포츠에서도 종목별 목적에 맞는 기능성 의복이 세분화되어서 등장하고, 마침내는 스포츠룩을 발전시켰다.
1920년대 초 가브리엘 샤넬이 여행지에서 그을린 피부로 돌아온 모습이 공개된 이후로는 선탠을 한 그일린 피부가 유행했고, 패션모델과 마네킹의 피부도 구리빛으로 바뀌게 되었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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