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른바 '룩'의 시대는 1970년대 말을 마지막으로 그 막을 내렸고, 1980년대부터는 뚜렷하지 않은 시대로 전환되었다.
세분화와 차별화를 거치면서 개인의 패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아졌고, 의복은 높은 생활수준에 대한 표현 수단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패션 업체의 주요 타겟도 젊은 층을 떠나 연령층이 다소 높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으로 이동했다.
고유의 상표를 강조하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부터의 일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예술적 경향은 1980년대 패션의 흐름을 지배했다.

1980년대에는 이란ㆍ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파동으로 세계경제 침체가 계속되었다.
근본적으로 변화된 사람들의 가치관은 개인의 생활에서 제품의 질적인 추구와 다양화, 개성화를 요구햇다.
반면에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생활영역 확대는 생활수준과 소득의 향상을 가져왔고 건강과 여가를 점점 더 중시하게 되었다.
스포츠 웨어가 발달하게 되었으며 빅 룩(big look)이 유행하였으며, 이것은 일반적으로 남녀 구별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크고 헐렁한 스타일의 무채색이었기 때문에 길이는 반코트 또는 롱코트만큼 길어져 엉덩이 부분을 가렸으며 남자 셔츠를 길 게 늘린 듯한 느낌이 드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르지오 아르마니(Georgio Armani)는 아주 잘 차려 입은 커리어 우먼의 '테일러드룩'으로 1980년대 유행의 창조자가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표현해 주는 의상에 대해 관심과 수요의 증가는 디자이너 상표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으며, 베르사체의 메두사 로고, 샤넬의 골드체인백, 모피코트로 대표되는 '리치룩'이 등장했다.
특히, 스포츠 웨어가 필수품으로 등장하면서 80년대 후반에는 운동복과 상표 인지도가 높은 운동화의 인기가 높았다.

주얼 웨어에서 시작된 유니섹스 모드는 여성의 사호활동이 증가하면서 때와 장소의 부별없이 착용하게 된 바지를 매개로 하여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었다.
젊은이들이 캐주얼하게 입는 옷으로, 혹은 작업복으로 입던 청바지가 1980년대 중반에는 샌드워시(sand wash)된 스노우 진(snow jean)의 유행을 가져왔다.

자, 의복, 스타킹, 구두, 액세서리 등으로 복식전체를 구성하여 코디네이트시킨 토탈 룩(Total Look)이 등장했는데, 토탈룩은 착용자에 따라 다양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러한 토탈룩의 등장은 디자이너가 조화시켜 제시한 의상을 선택하던 예전과는 달리 착용자 자신이 직접 새로운 의상을 창조하고 연출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안목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layered look

성복은 스포츠웨어의 발달로 캐주얼한 정장 스타일이 착용되었다. 또한 1980년대에 등장한 여피(Yuppie)는 유명 디자이너 의상을 입고 롤렉스 시계를 차고 비싼 차를 운전했다. 여피 남성들은 주로 넓은 어깨와 이탈리아풍의 긴 재킷, 밑으로 가면서 좁아지는 바지에 생가죽 구두나 끈 달린 단화를 신고 멋진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를 착용했다.

을 여러 벌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은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제시하면서 더욱 발전했다.
바지 위에 덧입는 튜닉 원피스나 또는 긴셔츠 위에 조끼와 재킷, 코트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은 옷길이의 다양화로 멋을 연출한다.
1980년 초에는 캐주얼 웨어를 중심으로 레이어드 룩이 바지와 셔츠, 조끼, 재킷, 코트 사이에서 남성적이고, 세련된 도시풍의 패션으로 유행했다.자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의복으로서 여러방법으로 겹쳐 입는 코오디네이션 패션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의 대표적인 패션 아이콘은 마돈나와 다이애나 비였다.
마돈나는 10대 뿐만아니라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란제리 룩, 브래지어 룩 등 자유롭고 섹시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다이애나 비와 찰스 황태자와의 결혼은 낭만적인 르네상스 스타일이 절정에 이르도록 만들었다.
그녀가 입고 걸치는 모든 것들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모자를 좋아한 그녀 덕분에 모자 산업은 호황을 누렸고, 보석 산업 또한 그녀의 보석 수집에 영행을 받아 호황을 누렸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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