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기모노 드레스와 호블스커트

자이너 폴 포와레(Paul Poiret)는 그의 전성기인 1910년부터 1914년까지 패션계를 지배했다.
이시기는 유럽 여러 나라들과 중국, 일본과의 교역, 러시아 발레단의 파리 공연 등으로 유럽의 여자 복식에 동양적 요소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포와레는 패션에 동양적인 강한 원색과 과잉장식, 이국적 패턴과 벨벳과 같은 낯선 소재를 사용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했다.
'코르셋에서 해방된 대신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는 말처럼 발목으로 갈수록 스커트의 폭이 점점 줄어드는 호블스커트도 그의 디자인이었다.

선적이고 추상적인 아르누보로부터 기계적이고 기하학적 형태의 전환이 서서히 일어나면서, 패션은 새로운 문화운동인 아르데코(Art-Deco)의 영향권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패션에서 큰 변화는 1900년대 초반 상류층에 널리 퍼져 있었던 S-실루엣이 사라지고 허리 라인이 점점 내려와 로우 웨이스트(low waist)의 직선형 실루엣이 유행한 것이었다.
여성스러움보다는 단순함을 강조한 자유롭고 개성적인 디자인은 현대복의 성격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상의가 남자 상의와 거의 같은 형으로 변해 더블 칼라의 재킷과 롱 스커트의 테일러드 수트가 유행했다.
하지만, 모자와 머리장식에서는 복식과 반대로 여전히 풍성한 장식과 화려하고 커다란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한 1914년 7월 28일 이후로 패션계는 암흑기를 맞이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여성복은 본격적인 현대화 과정을 거치게 되어 치마길이는 짧아지고 실질적이면서 기능적으로 변했다.
색채는 밝고 채도가 높은 색채에서 대채로 가라앉은 색조인 회색, 베이지색, 크림색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여자 복식에서 실용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세계대전을 거치는 4년 동안 630만이 넘는 젊은 남자들의 희생으로 인해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직업활동, 정치적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 아래는 이 글과 시리즈를 이루는 '20세기 스타일'에 관한 글들입니다.

▷ 유행이란
▷ 1900년대의 유행 - 개혁시대, 아르누보
▷ 1910년대의 유행 - 포와레, 아르데코
▷ 1920년대의 유행 - 갸르손느, 플래퍼, 스포츠
▷ 1930년대의 유행 - 롱&슬림
▷ 1940년대의 유행 - 밀리터리 룩, 뉴 룩
▷ 1950년대의 유행 - 라인의 시대
▷ 1960년대의 유행 - 영 패션
▷ 1970년대의 유행 - 펑크, 로맨틱, 개성의 시대
▷ 1980년대의 유행 - 믹스 & 매치
▷ 1990년대의 유행 - 개인화,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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